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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인턴생활 1週차: 주 40시간 이상 일하기/도쿄까지/Monthly하우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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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인턴생활 1週차: 주 40시간 이상 일하기/도쿄까지/Monthly하우스

Jonchann 2019. 9. 12. 02:12

도쿄에서 인턴(내정 받은 회사)을 3주 정도 하고 며칠 전에 나라에 돌아왔습니다.

나이스트 기숙사가 더 싫어졌어요.

싫어요.

싫어.

싫.

!

왜 이렇게 싫어하는지는 전편보기 ▷ 기숙사 방을 고치기는 했습니다. 를 보면 어느 정도 알 수 있긴 한데(심하게 드러운 사진은 핸드폰에 넣어두는 것도 더러워서 삭제해버리느라 올리지 못해서) 이 글 마지막에 인턴하면서 묵었던 곳과 비교해서 더 까려구요.

 

 

 

 

[유학생이라면 필요한 것]

보통 유학비자 받고 일본 들어올 때 就労許可(일할 수 있다는 허가) 즉, 자격외활동허가서(전편보기 ▷ 비자받고 일본에 들어올 때 맨 먼저 해야할 일(諸手続き) + Bmobile)를 신청해 재류카드 뒷면에 주 28시간 가능 도장을 찍어서 들어옵니다.

하지만 인턴 등의 주 40시간 이상을 일해야 할 때에는 따로 신청하셔야 합니다.

이 때에는 인턴으로 채용할 것이라는 회사측의 서류가 필요하게 됩니다.

단, 학교의 장기휴업기간(방학) 이내라면 (유학 활동에 지장이 없다고 판단되어) 다른 허가 없이도 주 40시간 이상 일할 수 있게 됩니다.

(다른 회사들은 먼저 이 얘기를 꺼내서 너에게 주 40시간 이상 일할 수 있는 자격이 있느냐. 묻지만 이번 회사는 묻지 않았어요. 내정자면 괜찮은가보다 하고 멍청하게 가만히 있다가 인턴 거의 막판 되어서 너 왜 말 안했니! 해서 아.. 하긴 했는데 일단 돈 들어왔기도 하고 학교가 지정한 장기휴업기간은 아니더라도 학교가 학기를 시작하지 않은 경우에도 장기휴업기간에 해당한다고 생각..합니다 저희(제 주변 유학생들)는. 그러니 이번에도 사실 별 문제는 없을거라 보고. 나고야 때 저런 자격 없이도 알바 3개 뛰던 애 안 걸리고 잘 했으니 뭐..ㅋㅋㅋ)

 

일본 법무성에 기재되어 있는 내용 → http://www.moj.go.jp/nyuukokukanri/kouhou/nyuukokukanri07_00109.html

 

위 내용과 관련하여 자세한 내용을 문의하고 싶은 경우: 구글에 入国管理局 留学生審査部門 검색

 

 

 

 

[교통]

우리 학교에서 도쿄까지 가기 위해서는 야간버스, 비행기, 신칸센, 킨테츠+지하철(=생고생) 등 여러 방법이 있지만 저는 몸 편하게 가고 싶고 회사에서 교통비는 다 대주기 때문에 신칸센 타고 갔습니다.

갈 때 딱 오봉(お盆; 선조들의 영혼이 다 같이 돌아와 축제를 한다나)기간이어서 좌석 지정을 해서 갔더니 신오사카-도쿄 편도 14,000엔 정도. 자유석으로 가면 13,000엔 정도입니다.

물론 学割(가쿠와리; 학생 할인)하면 편도 당 2,000엔 정도는 빠지겠지만 어차피 돈 돌려받는데 귀찮게 뭘 가쿠와리까지 끊어서 간답니까 ㅋㅋㅋ

 

학교에서 신칸센을 타기 위해서는 신오사카로 가서 타는 방법과 교토에 가서 타는 방법이 있는데 기숙사에 살지 않는 사람들은 교토가는게 압도적으로 편하다며 교토 가서 신칸센 타더라구요.


<학교-신오사카 1>: 한시간 반 정도 소요

학교-키타이코마(学研奈良北生駒): 버스 190엔

(키타이코마까지는 걸어서 25분 정도면 도착하는데 여름에는 더워서 도저히 못해먹겠어서 버스 타요)

키타이코마-혼마치(本町): 지하철(킨테츠) 740엔

혼마치-신오사카: 지하철(미도-스지센) 230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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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합: 1,160엔 (버스 안타면: 970엔)

 

<학교-신오사카 2>: 50분~한시간 정도 소요

학교-키타이코마(学研奈良北生駒): 버스 190엔

키타이코마-이코마(生駒): 지하철(킨테츠) 270엔

이코마-난바(難波): 지하철(킨테츠) 급행 910엔

난바-신오사카: 지하철(미도-스지센) 280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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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합: 1,650엔 (버스 안타면: 1,360엔)

 

<학교-교토 1>: 한시간 반 정도 소요

학교-타카노하라(高の原): 버스 440엔

(이 버스가 가장 적게 와서 시간 맞추기 애매합니다)

타카노하라-교토: 지하철(킨테츠) 560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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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합: 900엔 

 

<학교-교토 2>: 한시간 10분 정도 소요

학교-키타이코마(学研奈良北生駒): 버스 190엔

키타이코마-이코마(生駒): 지하철(킨테츠) 270엔

이코마-야마토사이다이지(大和西大寺): 지하철(킨테츠) 260엔

야마토사이다이지-교토: 지하철(킨테츠) 560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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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합: 1,280엔 (버스 안타면: 1,090엔)


회사에서는 신칸센 말고 지하철이나 버스비까지 다 대줘서 가장 비싸게 불렀어요ㅋㅋㅋㅋ 신칸센은 영수증 있어도 이건 없잖아요.

아 신칸센을 온라인으로 예약하는 경우 종이 영수증을 따로 끊고 싶을 땐(역에서 끊으면 영수증과 영수증스러운 것 2장이 나오지만 온라인 예매한 것을 기계에서 출력하는 경우엔 영수증스러운 것 1장 밖에 나오지 않기 때문에 본인을 위해 한 장 더 받아놓는 것이 좋아요) みどりの窓口(미도리노 마도구치; 신칸센 표 끊는 창구)에 가서 이거 뽑았는데 영수증 받고 싶어서요. 하면 뽑아줍니다.

이렇게 해서 뽑은 영수증은 날짜가 안찍히기 때문에 날짜가 신경쓰이는 분들은 이렇게 가져가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당일 기계에서 표 끊어도 따로 영수증 뽑아달라 하면 종이로 뽑아줍니다)

 

신칸센 예약 사이트(일본어) → https://expy.jp/product/exic/basic/

 

시간은 학교에서 출발하면 편도 4시간 반 정도 걸려요.

당연하지만 교토-시나가와 신칸센 타는게 가장 쌉니다. 이걸 가쿠와리 적용하면 22,000엔 정도니까.

 

 

 

 

[인턴]

회사는 롯뽄기에 있어요.

덕분에 매 끼니 거의 1,000엔 넘게 내고 먹었답니다^^

열심히 돈 벌어서 밥값으로 반은 내지 않았을까 싶네요..ㅋㅋ

내년부터는 도시락 싸서 다니든지 해야겠어요.

 

일단 첫 날은 업무용 맥북 받아들고 환경설정하는데 8시간을 보냈습니다.

여기서 환경설정이란 직종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엔지니어로 간 것이기 때문에 라이브러리, 에디터 설치 등 개발환경을 제 개인 맥북처럼 만드는 작업을 가리킨답니다.

다음 날 부터는 회사에서 만들어 준 메일 계정 달력에 회사 측이 추가하는 이벤트(회의, 연수, 셔플 런치 등)에 참가했고 이와 동시에 제 사수(연구실 선배)와 의논해서 과제를 정하고 바로 돌입했습니다.

 

내정자라는 이유로 연구실에서 연구하고 공부하던 내용과 연관성은 없지만 입사하고부터 알아야 하는 내용을 미리 익혔으면 좋겠다는 얘기에서부터 전혀 다른 내용의 과제를 받았어요.

완전 다른 내용이라 그 덕분에 머리도 상쾌해지고 거의 휴식하듯 일할 수 있었습니다! 진짜 즐거웠어요!

 

실제 회의에도 참가해서 입사 후 어떤 식으로 프로젝트가 진행되는지도 알 수 있었구요.

연구 환경과는 전혀 다른 환경이라 개발툴도 바꿔야 하고 완전 새로운 지식도 머리에 최대한 빠르게 집어넣어야 했는데 인턴 와서 미리 안 해 봤으면 입사하고 어쩔뻔 했나 싶을 정도였습니다.

 

이번에는 운이 좋았는지 나빴는지 AWS의 도쿄리젼 서버가 완전 죽어서 난리도 아니었는데 이 회사도 서비스 다운 되고 하면서 비상대책 팀을 꾸려서 일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정말 좋았다고 생각한 것은 다른 부서 사람들(엔지니어에 한함. 바빠서 도저히 회사에 못 남는 사람들은 안 해도 됐어요)까지 한 곳에 모여서 자발적 야근(야근 수당 제대로 다 나오기 때문) 하면서 해결해나가는 걸 보니까(내용을 너무 압축해서 써버렸지만) 연구실처럼 인간관계로 스트레스 받진 않겠구나 싶었던 거였어요.

물론 이 회사 사람들이 착하고 남에게 본인의 사상/생각/가치관 등을 강요하지 않고 서로 적극적으로 도우며 수평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것을 확인하고 면접을 진행했으니 인턴 전부터 머리로는 알고 있었지만요. 실제로 보니 더 알겠더라구요.

 

그리고 일본 회사는 출퇴근 수당 주는게 당연한거라 저는 이번 인턴에서 시급 + 출퇴근 수당 + 야근 수당 받았답니다.

 

 

 

 

[monthly house]

회사에서 제가 머무를 곳도 찾아줬어요.

돈도 회사가 내고 계약도 회사가 했기 때문에 저는 제 신분증명 서류만 내면 됐죠.

물론 일본 회사가 다 이런 것은 아니에요.

찾고 계약하고 돈 내는 것도 인턴생한테 시키고 나중에 월급과 함께 돈을 넣어주는 회사도 있거든요.

 

저는 이번에 니시신주쿠5쵸메에 머물렀는데 역에서 10분 정도 떨어진 곳이었어요.

신주쿠와 다르게 조용하고 술집도 거의 없어서 치안도 좋은 편이었지만 역에서 집까지 가는 길이 좁고 어두워서 입사 후에도 살 집을 구할 동네는 아니더라구요(물론 가격이.. 비싸서 꿈도 못꾸겠지만)

하지만 출장 등으로 monthly 구해야 하시는 분은 특히 大江戸線(오오에도선) 타시는 분, 半蔵門線(한조-몬선)으로 갈아타시는 분, 新宿(신주쿠)에만 가면 다 갈아탈 수 있다 하시는 분 중에 정말 깔끔한 집 원한다! 하시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レジデンストーキョー新宿ウエスト → https://www.tokyo-monthly.jp/properties/rt-shinjukuwest/

 

회사가 구해준 곳은 새로 지은지 몇 년 안되는 완전 새 건물이었어요! 내부도 너무 깔끔하고 기숙사보다 좋은 가구에 개인용 샤워실, 개인용 세탁기까지..! 원래 이렇게까지 좋은 곳은 (비싸서) 안해주는데 제 방 구해줄 때에는 여기 밖에 남지 않아서 할 수 없이 여길 골랐다더군요! 진짜 너무 너무 고마워서ㅠㅠㅠ

 

주변에는 100엔로손 있고, 자판기 엄청 많고 걸어서 5분 정도 가면 커다란 약국도 있고 역 앞에도 약국 있고 배달 음식도 꽤 갖다주는 나름 쾌적한 동네였어요.

저는 회사도 집도 오오에도선 타고 가기 때문에 환승할 필요도 없었구요.

 

 

 

 

기숙사는 어떻냐면요. 특히 제 방은 상태가 나쁜 방인데 요즘엔 방 말고 건물 자체가 폐가같아서 더 싫어요.

일단 복도 천장은 거미줄이 꽤 내려온 상태에서 거미 여러 마리 살고 있죠(이건 두 달 정도 방치된 후 거미줄이 너무 내려왔다 싶었는지 아니면 다른 학생이 못 참고 따진건지 학교가 처리해줌).

샤워실 4개가 들어있는 큰 방에 가면 입구 두 곳 다 거미줄 때문에 가까이 가기도 싫어요(개인적으로 거미가 세상에서 제일 싫어요. 사진도 못보거든요). 각 샤워실에 갈래도 천장은 다 거미줄 천지이구요. 복도 전체에는 벌레들이 죽어있거나 기어다니거나..

그래서 인턴 직전 한동안 윗층 가서 샤워했었거든요. 빨래도.

(샤워실이랑 세탁기랑 완전 버젼도 다름! 말이 돼요 이게?)

 

인턴 갔다 와보니 복도 전체에 내려와있던 거미줄은 여전히 처리하고 있나본데 학교 사람들은 눈이 반 밖에 안 돌아가나 샤워실 내부는 여전히 폐가마냥 거미집이더군요..

거미가 벌레 먹어줘서 좋지 않냐구요? 다 먹은 시체 아래에 버리나봐요. 위에서 가끔 떨어지기도 해요. 그래서 복도가 거미줄 천지일 때에는 방에 가려고 뛰어다녔어요.

그리고 윗층은 무슨 일이 일어난건지 바퀴벌레가 샤워실 안에서 기어다니고 청소는 안되어있고(청소 아줌마들이 청소 구역 차별하나 아무리 나이 드신 분들이지만 학교 측에서 업체를 바꾸든가 해충작업을 해주든가 해야하는거 아닌가요) 윗층도 포기했어요.

 

그럼 학교에 말하면 되지 않냐구요?

이 글 가장 서두에 걸어둔 전글 링크 읽어보면 아시겠지만 학교 직원 대응 개그지에요.

저는 다시는 말 섞고 싶지도 않고 메일 보낸다 해서 만족스러운 답은 받지도 못할 것 같아서 아예 포기했어요. 여긴 너네들이 사는 곳이니까 싫으면 너네들이 죽여야지 할 것 같거든요. 충분히.

 

그래서 어제는 같은 층 반대편까지 걸어가서 샤워하고 왔어요.

전체적으로 낡고 냄새나지만 발매트도 제대로 빨고 있고 청소도 되어있고 거미줄도 없고 일단 바퀴벌레도 눈에 띄지 않았기 때문에 한동안 거기서 샤워하려구요.

 

여기 기숙사가 달에 10,000엔이라고 싸다고 좋다고 들어오려는 사람들 있는데, 저는 면허랑 자동차 혹은 스쿠터가 있었으면 당장에 나갔어요. 이게 사람 사는 곳인지 벌레 사는 곳인지 버려진 기숙사인지 짜증나 죽겠네요.

방은 그나마 일년 반 정도 동안 제가 익숙해지기도 했고 청소도 페인트도 깔끔히 해 놓았기 때문에 버틸 수 있는데 복도랑 벌레랑 샤워실, 세탁기 상태 보면 이딴 곳에 10,000엔 내는 것도 아깝습니다.

도쿄에서 깨끗한 집에서 살다보니 더 그래요.

 

어쨌든 저는 최대한 빨리 연구 끝내고 도쿄 가서 방이나 알아보든 놀러다니든 하면서 기숙사에서 최대한 벗어나 있고 싶네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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