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檸檬
기숙사 방을 고치기는 했습니다. 본문
이 학교 기숙사 들어오면서 제가 블로그에서 이미 사진 올려가면서 방 상태를 욕을 했었는데.
그냥 벽지 뜯어지고 벽에 스프레이 뿌려져 있고 방 바닥이 파여있고 뭐 그런건 가릴 수 있는 거니까 그냥 2년 사는 건데 같이 가자 싶었죠.
근데 가스레인지 밑에 있는 수납 공간에 계속 기름 찌꺼기 같은게 뚝뚝 떨어지니까.
이건 아예 쓸 수가 없잖아요?
너무 화가 나서 기숙사 룰 적어 놓은 홈페이지 잘 읽어보고 메일을 보냈습니다.
1차: 2018.08.
(보낸 메일 내용 ↓)
学生宿舎1-3ㅇㅇに住んでます、ㅇㅇㅇと申します。
この部屋は入居当時から非常に破損や汚れなどが多かったのですが、入居時に発見したらすぐ知らせる必要がある(学生宿舎における生活上の注意事項 9番)ということに今日気付いたので遅いですがメールにて報告いたします。(入居当日このような事項について案内された覚えがありません)
壁紙が破れてたり、カーテンを結ぶところが敗れてたり、床が破れてたりガスレンジ下で油が漏れるなど、同じ棟のほかの部屋に比べてもこの部屋の状態は悪いと言えます。
詳しくは写真を添付いたしますのでご確認お願い致します。
また、ガスレンジ下の収納スペースは油漏れのせいで全く使えない状態なのですが、これはどちらにお問合せすべきなのでしょうか。
それでは返信お待ちしております。
よろしくお願いいたします。
(답변으로 받은 메일 ↓)
学生支援係です。
部屋の状態を確認させていただきたいので、平日の9:00-12::,13:00-17:00の間で
ご都合の良い日時をお知らせください。
한 10분 뒤엔가에 바로 문 두들기더라구요.
그것도 노크도 아니고 쾅쾅 거리는거. 층간 소음 때문에 따지러 온 사람 마냥.
문 열고 평소 학생지원과 사무실에서 못 보던 얼굴(그렇다고 제가 학생지원과 사람들을 그렇게 많이 본 것은 아니지만) 이더라구요. 아저씨가 왔어요. 방좀 보자면서 메모지 작은 것을 하나 꺼내더군요.
일단 벽지가 이래요 하면서 정성스레 붙여 놓았던 갱지 전지 다 떼고 방바닥 보여주고 창틀 보여주고 가스레인지 아래 보여주고.
다 음음.. 음음.. 하면서 적습디다.
그러고는 뭐 어떻게 고치길 원하녜요. 당연하지.
그러면 벽지 새로 붙여서 접착제 냄새 때문에 방에서 살지 못할 것이니 1주일간 나가 살아야 하는데 살 데는 있고요?
이코마에 나가죠뭐.
진짜 나가 지낼 데가 있어요?
있으니까 해주세요.
알았어요. 그러면 책상 위 짐도 다 옮겨야 하는데 괜찮아요?
여기만(테이블 위랑 안) 옮기면 돼요?
네. 여기 싹.
그럼 침대 밑에다 넣어둬도 된다는 말씀이시죠?
예, 예. 그럼요.
예. 그럼 제가 싹 침대 밑에다 정리 해 놓을테니 해 주세요.
그럼 일단 일시귀국 하신다고 하니까 그거 갔다 오면 다시 얘기를 해 보죠. 연락할게요.
네, 네. 부탁드려요.
아 그리고요. 저 가스 진짜 어떻게 하냐구요.
얼굴 들이밀고 보더니
저 안쪽에서 새네요(뭔 개소리야. 중앙에서 떨어지는데. 뭐 수납장에서 바람도 불디? 초원이야?).
아니 중앙에서 떨어지잖아요. 봉투에 떨어진거 보이시잖아요.
가스레인지 쪽 훑더니
많이 뭐 튀켜먹으세요?
저 튀김 안해요.
근데 왜 떨어져요.
그걸 모르니까 메일 보낸거잖아요.(이 때 부터 진짜 딥빡)
음.. 그럼 기름을 적게 쓰세요.
그러니까 기름 많이 안 두른다 하잖아요. 그리고 기름 써서 튀어도 벽에 튀지 누가 후라이팬 아래로 꺾어져서 튑니까.
그럼 밑에 신문지 붙이세요.
하...
어쨌든 방바닥에 구멍 난건 저희가 씰을 붙여드릴거구요. 창틀은 반 쯤은 없앨 수 있을지도 몰라요.
네. 어쨌든 잘 부탁드려요.
근데 옆집 친구 방 가서 묵어도 되나요?
안되죠(엄근진).
제가 홈페이지 다 뒤져봤는데 아무리 읽어도 '외부인 숙박 금지', '여자 층 남자 출입 금지' 만 적혀있지 같은 기숙사 남의 방 가서 자면 안된다는 얘긴 없었거든요.
거기다 내가 다른 건물에 간다고 하길 했나 남자 방에 들어간다고 얘기 하길 했나.
일단 말이 안 통할 것 같아서 이코마에 머문다 (말만) 하고 이 날은 끝냈습니다.
+ 모든 일이 다 끝나고 비서분께 물어보니 그건 너무 억지라면서 그럼 어디 나가 살라고 하는 얘기냐고.
2차: 2018.09.
귀국 하자마자(주말) 바로 다음 주 월요일에 메일을 보냈습니다.
8月27日に部屋の状態を確認してもらいました、1-307のㅇㅇㅇです。
当時、机側の汚い壁紙、床の穴、窓際の接着剤の跡などを、私の一時帰国(8月28日~8月31日)後に日程を決めて補修をしていただくと話が進みましたので、メールにて日本に戻ったことを報告いたします。
さて、私はいつ部屋を整理すれば(新しい壁紙を貼るには机側の荷物を片付ける必要があると聞きました)よいのでしょうか。
早いお返信待っております。
よろしくお願いいたします。
답은 며칠 있다가 정말 대충 적어서 보내더라구요.
学生支援係です。
業者と日程調整中ですので、改めて連絡いたします。
기다렸습니다.
이번주 다음주 중에 가려 하니까 일정 보내라 하더군요.
어차피 지들도 메일 대충 쓰는거 저도 캡쳐 두 장 첨부해서 잘 부탁드린다 간단히 적어 보냈습니다.
보통 날짜 정해지면 그 전 날 얘기 하지 않나요?(적어도 일본에 살면서 '갑자기'라는건 겪어본 적이 없었음. 항상 그놈의 쓸데없는 '절차' 때문에 늦어지는 일은 있어도)
평일 아침에 기숙사 전화로 전화 걸더니 지금부터 갈건데 가도 되죠?
ㅋㅋㅋ 예, 예. 오십쇼.
또 막 문을 쾅쾅쾅 하더군요.
제가 네~ 나가요. 잠시만요. 하니
또 쾅쾅쾅.
아니 나간다고..! 하면서 문을 확 여니 키 작은 할아버지와 저번에 온 학생과 직원 둘이 들어왔어요.
또 할아버지한테 똑같이 브리핑 했습니다. 벽이 어떻고 저쩧고.
저보고 침대도 빼라데요? 중간으로. 침대 밑 짐도 다 빼야 된대요.
그런 말 저번엔 없었으니까. 진짜로 책상 쪽만 하면 되냐니 학생과가 그렇다 했으면서 이번엔 지도 "당연히 침대 빼셔야죠. 안빼고 어쩝니까?" 하길래 순간 어이가 없어서
아니 저번이랑 말씀이 다르시잖아요. 책상 위만 빼라면서요. 제가 책상 위 짐 침대 밑으로 다 넣어도 되냐고 물으니 당신이 된다매요? 왜 갑자기 안된다 해요??
하니까 진짜 과장 일도 안보태고
노노노노노노노노! 하면서 검지를 까딱대더라구요?
이게 뭔 시츄에이션이야. 더 화가 났습니다.
안그래도 평소 학생과 인간들 싫어하던 맘에 이 인간이 불을 지펴가지고.
아니 솔직히 침대 빼는거 저 혼자 하라구요? 가구 옮기구요?
네.
원래 따지고 보면 나 여기 들어오기 전에 당신들이 처리했어야 하는 문제 아닙니까? 홈페이지 봤어요. 벌금 걷잖아요 퇴실할 때. 담배 펴서 벽지 더럽게 하면 ㅇ만엔, 오염시켜도 ㅇ만엔, 파손하면 ㅇ만엔 그 돈 다 어디다 쓰고 제가 이 노동 다 해야돼요?
근데 이게 사람들이 들어와서 쓰면서 점점 더러워진거니 저희는 모르죠.
아니 왜 몰라요. 점검 한다면서요? 저번 방 상태와 이번 방 상태가 다른건 적어놓고 비교를 할 것 아니냐구요. 자료 있는거 아니에요? 안 고쳐 놓을거면 벌금 왜 걷어요? 그리고 점점 더러워졌다니, 이렇게 커다란게 있는데도 이걸 모른다고요?
네, 그런게 있는지 전혀 몰랐었네요 그때는. 솔직히 말해서 여기 집세 싸잖아요. 더 더러운 집도 있어요. 근데 불만 없이 참고 살아요.
진짜 계속 빻은 소리만 하길래 제대로 빡쳐서 걍 뱉었습니다. 말을.
그래요. 저도 여기 들어오자마자 선배들한테 들었어요. 방 상태 거지같아서 학생과한테 말해도 전혀 들은 척도 안하니까 아예 말도 말으라데요? 다 그렇게 말해요. 근데요, 반대로 말해서 같은 돈 내고 훨씬 깨끗한 곳에서 사는건 뭔데요?
그건 당신이 일찍 얘기를 안한 탓이죠.
그런 안내 못 받았다고 하잖아요.
종이로 나눠줬어요. 그걸 제대로 안 읽은 너가 나쁜거죠.
하.. 예.. 설명 안해준 종이 제대로 안 읽은 제 탓일지도 모르겠네요.
진짜 첫 날 유학생 교류과 가서 받은 종이는 제 기억으로는 열쇠 여는 법 이런거 적혀있었고 2 주 안에 어쩌고 저쩌고? 진짜 한 번도 들은 기억도 없습니다. 그리고 유학생들은 학생과한테 안내 받는 것도 아니에요. 지들이 일본애들한테 주는거 유학생 교류과가 우리한테 주는거 똑같지도 않을걸요. 다른 부서끼리 같은 방에 있어도 다른 얘기 하더만.
+ 제가 이번에 튜터 하면서 새로 들어오는 학생들 열쇠 받아오는데 저딴 종이 없었습니다. 이새끼들 진짜 지금 생각해도 딥빡.
어쨌든 침대 안 옮기고 침대 쪽 벽지 안 하는걸로 하고 책상 쪽만 하는걸로 했는데(냉장고 있는 쪽도 안함) 업자라고 온 할아버지가 그러더군요.
페인트칠 하는건데 벽지가 색이 달라질텐데?
처음엔 뭐 벽지 붙이느라 접착제 냄새가 어쩌구 하더니 이젠 또 페인트로 말 바뀜.
색이 달라지건 안 달라지건 대체 뭔 상관인지. 난 2년 후에 나갈거고. 뭘 어찌해도 똥칠하는 것 아닌 이상 이 이상으로 더러워지는 일은 없을텐데 싶어서.
예, 예. 상관없어요. 이거나 안보이게 해주세요.
그럼 새로 페인트칠 하고서는 이런거(벽에 붙이는 벽걸이) 또 붙이는거 아니에요~ㅋ
이 방에 붙어있는 이것들 중에 제가 붙인거 하나도 없거든요? 뭘 다시 붙여요. 원래 방 상태가 이따구였다고 몇 번을 말해요.
하니 할아버지가 벽을 보면서 어이없이 웃더군요.
진짜로 접착제 범벅으로 난리도 아니거든요. 제 벽이. 아직도 끈적여요.
할아버지가 학생과 놈 얼굴 한 번 보니 그 아저씨가 예.. 진짜에요.
창틀도 봐 달라고 이것도 고쳐주겠다 하지 않았냐 하니 세제로 열심히는 닦아 보겠다고.
그럼 바닥 고쳐주는건 해주는거냐 하니 할아버지가 ??? 하길래 저도 ??? 하니까 학생과 놈이 아 그건 저희가 테이프 준비 할거라서요.. 하면서 할아버지한테 어버버 하더군요.
마지막으로 학생과 놈이 가스레인지 밑이 샌다는데.. 하며 할아버지한테 말 하니.
안 새.
샌다구요.
안 새. 틈이 없어.
그럼 기름이 어디서 떨어지는거에요?
가스레인지 위를 보더니.
요리 많이 해요?
보통 사람 만큼만 해요.
기름 많이 쓰나보네.
안쓴다구요.
그럼 왜 새겠어요.
그걸 몰라서 묻는거잖아요.
그럼 요리를 하지 마요ㅋ
이게 무슨 신선한 빻은 소리인가. 니가 내 밥 해줄건가.
이 학교 식당 존노맛인건 알고나 하는 소린가.
3차: 2018.09
드디어 페인트칠을 해 주었습니다.
근데 분명 싼 페인트를 사용했을 거라며 포름알데히드가 나오니까 적어도 1주일은 나와 살라는 주변인들의 조언을 받아들여 옆옆집 대만친구 집에서 1주일 하고도 3일을 살다 돌아왔습니다.
선배한테 공기청정기 하나 빌리고 저도 아마존에서 사서 돌리고 환풍기(그냥 바깥 공기만 무지하게 빨아들인다, 옆집 공기랑 교환하는 것임에 분명하다 라는 소문이 있음) 강으로 돌리고 창문도 열어놓고 하니까 냄새도 없어졌어요.
확실히 저도 다른 사람들 방처럼 눈 앞이 깨끗해지고 깔끔해지니까 정말 기분이가 좋으네요.
<before>
<after>
4차: 2018.10
페인트칠 끝나고 이틀 후인가에 학생과에서 바닥 매꿔주는거랑 창틀 청소는 다음에 해 준다며 메일을 기다리라 하더군요.
그러고 3일 후엔가에 사람을 보낼테니 되는시간을 알려달라 하길래 금요일 오전에 된다고 했습니다.
이번엔 정말 상냥한 시설과 아저씨가 오셔서 바닥과 무늬가 가장 비슷한 씰을 붙이는 정도밖에 안되는데 납득이 되느냐 묻더라구요. 뭐 어쩌겠어요. 안보이게 된 것 만으로도 만족해야죠.
그 다음에는 뭐가 또 있냐길래 창틀에 더러운 것 좀 어떻게 안 떨어지냐 했더니 이건 시너로 녹여야 되니까 또 이상한 냄새가 남을 거라고 하더라구요. 친구 집에서 2주나 신세지는 것도 뭐하고 제 자신도 불편하고 해서 됐다고 했습니다.
아저씨왈 백엔샵에서 이쁜 테이프 사와서 붙이라더군요.ㅋㅋ
어쨌든 이런 식으로 기숙사 수리는 끝났습니다.
어느 학교에 가든 학생과 사람은 진짜 상대할 것이 못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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