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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에 집 구하기 [이사당일編] + 기숙사 퇴거 본문

2020 - ???? 社会人/가기까지

도쿄에 집 구하기 [이사당일編] + 기숙사 퇴거

Jonchann 2020. 3. 7. 00:48

 

일본은 한국인 발급된 비자를 무효화한다고 하고 한국은 일본의 비자면제를 무효화한다고 합니다.

저는 이 난리가 끝나기 전까진 귀국도 못하겠어요.

한국에 계신 일본 분들도 저처럼 고생이겠지요..

이제부터 일본에 비자 받아 오려고 하셨던 한국 분들도 개고생이네요.. 힘내요 우리.

입국 허가를 시키려는 기관에서도 뭔가 열심히 해 보려 하겠죠.

아무것도 안하고 방치한다면 안 가는게 나을 수ㄷ...ㅎ

 

일본에서 살고 있는 입장에서, 일본은 한국 뉴스에서 나오는 것 보다 개판이라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코로나를 위한 예산도 올려주지 않고 검사도 안해주고 아직도 환자 수를 숨기고 마스크는 당연히 없고 내각은 매일 거짓말을 치는데 그걸 또 그 자리에서 다 들키는데 일본 국민의 대다수는 전혀 관심도 없어서 아무 것도 변하지 않는.. 그런ㅎ 개판이요.

 

일본에서 아직도 많이 보이는 서양인 관광객들은 10이면 9정도가 마스크를 안쓰데요?

얘네들 때문에 코로나가 더 확산되는건 아닌지 모르겠어요.

일본인들도 미디어가 하도 숨기고 옆 나라보다 괜찮다 하니까 이것 때문인지 걍 지 이기심 때문인지 마스크도 안쓰고 댕기고.

이래서 무지(無知)위험한건데 싶습니다.

 

아베가 열심히 숨기려고 하는거 CNN이 까발렸지만 일본인들은 자국 미디어만 믿느라 또 없는 일처럼 지나갈랑가요.

 

때문에 한국의 대응이 미덥지 못해도 저는 '여기보단 낫잖아..'라는 상대적인 평가를 하게 되네요.

 

 

 

 

 

어쨌든, 저는 새 집에 진짜 진짜 만족하고 있습니다!

만족 정도가 아니라 뭐 그냥 매일 감사하며 살고 있어요.

예를 들면,

 

  1. 설거지를 하는데 따뜻한 물이 나온다든가
  2. 설거지 할 때 중간에서 그릇을 닦으면 물이 밖으로 튀지 않는다든가
  3. 싱크대 스테인레스가 곰팡이 생기기 힘든 소재라든가
  4. 방 안에 볕이 든다든가
  5. 집 앞에 눈이 마주칠 정도의 거리의 다른 집이 없다는 것이라든가
  6. 편의점이나 슈퍼, 노래방, 서점, 약국, 병원, 역, 우체국, 은행, 백엔샵 등등이 도보 10분 이내에 있다는 것이라든가
  7. 집 어디에도 곰팡이가 없는 것이라든가
  8. 샤워 하겠다고 집을 나서지 않아도 되는 것이라든가!

대학원 기숙사 살기 전까지는 3분 거리에 있는 편의점도 귀찮다고 안가고 5분 거리에 있는 슈퍼도 멀다면서 가지 않고 버텼는데 참ㅋㅋㅋ

역시 겪어봐야 감사한 것이라는 걸 아네요.

 

 

기숙사에서 나오는 날에는 퇴거점검이라는 것을 했는데 전에도 썼다시피 학생과 사람이 영 별로인거라

전편보기▷ - 기숙사 방을 고치기는 했습니다.

진짜 불안했는데 제가 유학생이라고 유학생교류과에서 퇴거점검 날짜 정하라고 메일이 온거에요(일본인은 학생과에서 바로 연락이 감).

제가 저 때 학생과 아저씨랑 제대로 한 판 하고 연구실 비서님에게 "이런 취급을 당했는데.. 유학생 교류과에 말 해야할까요?" 하니 '이러저러한 이유로 굳이 또 얘기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라고 하셔서 말은 안 했었거든요.

근데 생각을 해보니까 얘네는 모르는데 아무 말 안했다가 똑같은 아저씨 와서 저 때처럼 말 바뀌고 청소대금 받겠다고 난리치면 어쩌지? 싶어 '이러쿵 저러쿵 하니 난 내 방 더러워도 청소대금 절대 못내고 되도록이면 유학생교류과 직원 한 명 붙여서 와 줬으면 좋겠다' 하고 메일을 보냈습니다.

의외로 사과를 해 주더라구요.

근데 본인들은 안오고 학생과 여직원을 붙이겠답니다.

아니 내가 아저씨 혼자 오는게 불안하다 그랬나 외국인 차별 발언을 차별 발언이라 알지 못하는 우물안 개구리 일본인 직원 혼자 와서 내가 혼자 감당해야 하는게 힘들다 그랬지.

끝까지 답답~합디다.

 

양심적으로 들어갈 때 상태보다 훨씬 깨끗하게 하고 기다렸습니다.

 

기숙사 입주 직후: 데스크 쪽 벽은 개판이었고 부엌 오른쪽 벽은 기름 때로 미끌거렸음
기숙사 퇴실 직전: 데스크 쪽 벽은 '전편보기'에서 말한 것 처럼 페인트 칠을 하게 했음
기숙사 입주 직후: 부엌 벽이 잘 안보이는게 안타깝지만 기름때로 장난 아니었고 침대 프레임에는 먼지가 잔뜩이었음 + 창틀에 안 지워지는 때로 드러웠음
기숙사 퇴실 직전: 부엌 벽에 벽지 스티커를 붙여 기름 때를 가리고 창틀에도 때를 가리기 위한 스티커를 붙여 가리고 침대 프레임은 말끔하게 닦아 놓음 + 전화기도 새 것처럼 닦음

 

제가 하도 뭐라 해서 그런지 아저씨는 방에 들어와서 '어떤 것도 만지지 않겠노라..!'하고 있었고 같이 온 여직원은 더럽든 말든 대충 "와~ 깨끗해 깨끗해"연발.

가스레인지 밑에 기름 때가 입주 당시부터 떨어지고 있어서 (절대 안 고쳐준다고 하니 -이것도 전편 보시면 앎-) 방치해 놓았는데 열어보더니 ".. 와~ 깨끗해 깨끗해".

한 번도 닦지 않은 (원래부터 기름 때로 더러웠던) 가스레인지 위 환풍기 커버를 보고도 "와~ 깨끗해 깨끗해! 청소해 주었네!".

왜 왔는지 일도 이해안감ㅎ

옷장 문 없는 것 보고서는 ".. 오히려 이게 더 편하지 않ㄴ" "아뇨ㅎ 그럴리가요ㅎ 먼지 오지게 쌓였는데요ㅎ" "ㅏ.."

작은 창 여는 스위치 부러져 있는거랑 커텐 걸이 부러져있는거 다시 알렸는데 "음~ 괜찮아요. 다른 방도 다 이래요^^".

베란다는 검사한다더니 창 열어보지도 않고 유리 너머로 슬쩍 보고서는 "와~ 깨끗해 깨끗해" 하길래 "방충망에 구멍 있어서 제가 테이프로 막아 놨거든요" 하고 바꿔야 된다는걸 알리니까 그제서야 "아.. 그럼 바꾸든가.. 하죠 음" 하더라구요.

그대로일 수도 있어요.

 

저 먼저 나가게 하고는 저 둘은 나중에 나왔는데 저를 지나칠 때만 목소리 줄이더라구요.

그래 어차피 마지막인데.

마지막까지 참 뭣같은 학교야 싶었습니다.

 

 

이사 들어온 날에는 제가 아침부터 저녁까지 이삿짐센터다 배송이다 뭐다 다 꽉꽉 채워놓아서 정신 없었답니다.

 

 

사카이 이삿짐센터(이삿짐센터 고르는 법은 전편보기▷ - 도쿄에 집 구하기 [이삿짐센터編] - 가격 협상 이야기) 같은 경우에는 이삿짐을 다 나르고 나면 10분동안 아무 일에나 부려먹어도 된다는 서비스가 있어요.

저는 사진에서 보이는 철제 선반을 조립해달라고 했어요.

타이밍 좋게 전자레인지도 와 있어서 올려달라 했구요.

 

무거운 짐 들고 계단 오르락 내리락 하시니까(여긴 엘레베이터가 없음) 미리 사다 놓은 이온 음료 가져가라 했더니 첨엔 보고도 "아.." 하길래 별로 안좋아하는 음룐가? 했거든요.

다 끝나고 이사 문제 없었다고 사인하니까 갑자기 기분 좋아져서는 "그럼 음료수 받아갑니다!!!^^" 하고 주머니에 3개나 넣어서 가져가셨어요ㅋㅋㅋㅋ

 

필요없는 박스 회수해 간다길래 짐까지 빼 주고 본인들 박스 가져가는 줄 알았더니 전자레인지 박스 가져가데요ㅎㅎ

저 이사박스는 친구들이 화장대 조립해주러 왔을 때 같이 버려달라 해서 다 처리했습니다.

 

쓰레기 버리는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生駒(이코마)에서는 거의 한국이랑 비슷할 정도로 재활용을 해야 했거든요? 다른 점이라 하면 페트병 씰 떼어서 분리해 버리고 음식물 쓰레기는 일반 쓰레기랑 같이 버리고 하는 정도?

근데 제가 이사한 동네는 플라스틱, 고무, 가죽까지 다 일반쓰레기라 버리는 입장에서는 편하긴 합니다. 마음은 찝찝해두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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