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檸檬
도쿄에 집 구하기 [부동산編] - 도쿄都지반분석자료有 본문
※ 여러분! 밖에 나갈 때는 꼭 마스크 착용 합시다! 이것이 모두를 위한 길이에요! ※
석사논문 발표회가 끝났습니다!!!!
예에에에에에에에에에ㅔ
발표회라 해서 거창한 걸 생각하실지도 모르지만 작은 강의실에서 심사위원 하시는 교수님 네 분(저희 연구실 교수님 세 분과 관련 높은 분야를 연구하는 다른 연구실 교수님 한 분)께 프레젠테이션 하는 것 뿐이랍니다.
예상 외로 이미 발표가 끝난 동기들(안 친하기 때문에)과 후배들, 스태프(포스닥, 인턴 등)들까지 와 있어서 깜짝 놀랐어요.
발표 연습도 전날 방에서 혼자 한 것이(연구실에서 공개적으로 하고 싶은 사람들은 나서서 해도 됨) 다 거든요.
발표 시간이 20분 질의응답 시간이 10분이었습니다.
20분간 랩하듯이 일본어를 해도 마지막 페이지할 때 시간 초과 된 건 아쉽지만 딱히 나쁜 코멘트는 받지 않아 다행이에요.
옷은 다른 연구실 보니까 제대로 정장차림으로 오라고 교수님이 직접 지시하기도 했다지만 저희는 그런게 딱히 없었어서 눈치껏 포말하게 블라우스에 슬랙스, 정장구두 신고 갔다 왔습니다.
이제부터는 코멘트 받은 걸 참고해서 논문 좀 수정하고 학교와 심사위원 분들에게 제출하면 진짜 끝!
* 본문 *
그건 그렇고, 제가 최근에 도쿄에 집을 구했어요.
올해 4월부터 도쿄에서 취직하니까요...!
먼 지역(나라-도쿄)에 집을 구하는 거니까 현지 부동산에 들를 시간도 한정되어 있고 한국에서 방 구하는 것과도 다른 점이 많고 정보량도 한정되어 있어서 좀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이 경험을 토대로 내년 일본 취업에 맞춰 집 구하실 분들을 위해 몇 가지 적어보려 합니다.
이번 편은 살고 싶은 집에 대한 기준을 정하고 부동산에 가서 상담 받아 집을 소개 받는 과정 까지 쓸거에요.
심사 ~ 계약에 관해서는 다음 편에 쓸거니 조금만 더 기다려주세요^^
[방 구할 때 중요하게 봤던 기준]
- 회사까지 30분 정도에 갈 수 있는가(환승횟수가 한 번 이하인가)
- 방의 면적이 20㎡(6.05평)이상인가
- 지반이 튼튼한가(지진대비)
- 관리비 포함 월세가 최대 내 월급(원천징수 후)의 40% 이하인가
- 2층보다 높은가
- 지하철역에서 도보 10분 이내인가
- 주변에 병원 및 여러 편의시설이 있는가
- 아파트(マンション; 맨션)인가(철근콘크리트 혹은 철골콘크리트로 지어졌는가: 지진대비)
- 집 안에 세탁기를 놓을 수 있는 곳이 있는가(방수판이 놓여져 있는가)
- 인터폰에 모니터가 붙어있는가
- 아파트 현관에 도어락이 설치되어 있는가
- 남향인가
- 2~3월에 입주 가능한가(12월에 집 찾고 있었음)
- 마을 치안이 좋은가(事故物件(지코붓껜; 자살, 살인, 화재 등의 사고가 났었던 곳)이 아닌 곳인가)
다른 것도 더 있었는데 그것들까지 다 만족시키는 집은 없더라구요..
위에 적지 않은 포기한 기준은 아파트의 지어진 년수와 엘레베이터가 있었으면 했던 것, 24시간 세큐리티, 관리인이 있는가, 가스가 아니라 IH인가, 아파트 현관에 택배박스가 설치되어있는가 하는 것이었어요.
하지만 얘네는 비싼 집 아니면 없어서 일찍이 포기했습니다.
事故物件 검색 사이트 → https://www.oshimaland.co.jp
절대로 포기하지 않으려 한 기준은 지진대비를 위한 3번과 8번이었어요.
저는 서울 살면서 한 번도 지진을 경험해 본 적이 없고 대학원 기숙사에 살면서 처음으로 5.5지진을 겪어봤는데 그런게 시도 때도 없이 온다고 생각하니까 무섭더라구요.
그래서 지반에 관해서 열심히 찾아봤는데 東京都都市整備局(도쿄도도시정비국)에 공개해 놓은 地震に関する地域危険度測定調査(지진에 관한 지역 위험도 측정 조사)자료가 있어서 많이 참고했더랬지요.
제가 다운로드 했던 파일은 地域危険度閲覧表(지역위험도열람표) 였어요. 이 파일에는 온갖 정보가 다 담겨있거든요. 한 눈에 파악하기 힘들지만 엑셀이니까 필터링 하기도 쉽고 pandas(저는 python사용자라)로 약간 편집해서 구글 지도에 개인적으로 원하는 정보만 표시해서 한 눈에 볼 수 있기도 하구요.
東京都都市整備局-「地震に関する地域危険度測定調査」 → https://www.toshiseibi.metro.tokyo.lg.jp/bosai/chousa_6/home.htm
地域危険度閲覧表(엑셀파일 다운로드 링크) → https://www.toshiseibi.metro.tokyo.lg.jp/bosai/chousa_6/download/all2.xlsx?1804
<도쿄23구 종합위험도를 그림으로 표시한 것>
치요다구(千代田区)→ https://www.toshiseibi.metro.tokyo.lg.jp/bosai/pdf/bosai4_140.pdf
츄오구(中央区)→ https://www.toshiseibi.metro.tokyo.lg.jp/bosai/pdf/bosai4_144.pdf
미나토구(港区)→ https://www.toshiseibi.metro.tokyo.lg.jp/bosai/pdf/bosai4_148.pdf
신주쿠구(新宿区)→ https://www.toshiseibi.metro.tokyo.lg.jp/bosai/pdf/bosai4_152.pdf
분쿄구(文京区)→ https://www.toshiseibi.metro.tokyo.lg.jp/bosai/pdf/bosai4_156.pdf
타이토-구(台東区)→ https://www.toshiseibi.metro.tokyo.lg.jp/bosai/pdf/bosai4_160.pdf
스미다구(墨田区)→ https://www.toshiseibi.metro.tokyo.lg.jp/bosai/pdf/bosai4_163.pdf
코-토-구(江東区)→ https://www.toshiseibi.metro.tokyo.lg.jp/bosai/pdf/bosai4_141.pdf
시나가와구(品川区)→ https://www.toshiseibi.metro.tokyo.lg.jp/bosai/pdf/bosai4_145.pdf
메구로구(目黒区)→ https://www.toshiseibi.metro.tokyo.lg.jp/bosai/pdf/bosai4_149.pdf
오오타구(大田区)→ https://www.toshiseibi.metro.tokyo.lg.jp/bosai/pdf/bosai4_153.pdf
세타가야구(世田谷区)→ https://www.toshiseibi.metro.tokyo.lg.jp/bosai/pdf/bosai4_157.pdf
시부야구(渋谷区)→ https://www.toshiseibi.metro.tokyo.lg.jp/bosai/pdf/bosai4_161.pdf
나가노구(長野区)→ https://www.toshiseibi.metro.tokyo.lg.jp/bosai/pdf/bosai4_164.pdf
스기나미구(杉並区)→ https://www.toshiseibi.metro.tokyo.lg.jp/bosai/pdf/bosai4_142.pdf
토시마구(豊島区)→ https://www.toshiseibi.metro.tokyo.lg.jp/bosai/pdf/bosai4_146.pdf
키타구(北区)→ https://www.toshiseibi.metro.tokyo.lg.jp/bosai/pdf/bosai4_150.pdf
아라카와구(荒川区)→ https://www.toshiseibi.metro.tokyo.lg.jp/bosai/pdf/bosai4_154.pdf
이타바시구(板橋区)→ https://www.toshiseibi.metro.tokyo.lg.jp/bosai/pdf/bosai4_158.pdf
네리마구(練馬区)→ https://www.toshiseibi.metro.tokyo.lg.jp/bosai/pdf/bosai4_162.pdf
아다치구(足立区)→ https://www.toshiseibi.metro.tokyo.lg.jp/bosai/pdf/bosai4_165.pdf
카츠시카구(葛飾区)→ https://www.toshiseibi.metro.tokyo.lg.jp/bosai/pdf/bosai4_143.pdf
에도가와구(江戸川区)→ https://www.toshiseibi.metro.tokyo.lg.jp/bosai/pdf/bosai4_147.pdf
이 자료는 도쿄도의 모든 마을을 각 구역의 번지별로
1) 건물붕괴위험도(建物倒壊危険度)
2) 화재위험도(火災危険度)
3) 재해시활동곤란도(災害時活動困難度)
를 조사해 순위를 1~5위로 매긴 다음
4) 종합위험도(総合危険度)
를 계산해 1~5까지 순위를 매긴 자료입니다.
종합위험도가 1에 가까울수록 안전한 마을이고 5에 가까울수록 위험한 마을이라는 뜻이 되지요.
물론 종합위험도가 아니라 1), 2), 3)의 기준 중에 본인이 하나만 중요하다 싶으면 그것만 참고해도 되구요.
저는 처음에 종합위험도만이 아니라 1), 2), 3), 4) 각각의 순위가 1이면서 지반분류(地盤分類: 위 자료에는 크게 台地, 沖積低地, 谷底低地로 분류되어있음)가 台地1(다이치; 고원) 혹은 台地2인 동네만 찾아봤어요. 안전제일이니까요.
각 지반의 특성(일본어): 建物倒壊危険度(건물붕괴위험도).pdf 26-27p → https://www.toshiseibi.metro.tokyo.lg.jp/bosai/chousa_6/download/kikendo_02.pdf?1803
<위 자료의 표2.2.2-2, 그림2.2.2-3 내용을 적당히 번역한 것>
표2.2.2-2 지반분류와 지반의 특성
분류 | 지형/지질의 특성 | 지진동 및 지진피해에 대한 특징 |
山地(산찌) 산지 |
산지 | 주로 암반이 노출되어있는 지구로 지진동의 증폭은 1배이며 지진동의 기준이 되는 지구이다. |
丘陵(큐-료-) 구릉 |
주로 구릉지 | 모래와 진흙이 고결되어 지하 얕은 곳에 존재하기 때문에 다른 지반에 비하면 지진동의 증폭은 미세하다.
* 고결작용: 부드러운 퇴적물이 엉기고 굳어지는 작용 |
台地(다이치)1 고원 1 |
하성자갈층 위에 관동롬층이 있는 고원(무사시(武蔵)/산 고원의 서쪽에 해당)
* 하성층: 하천에 의해 운반된 흙이나 모래가 침전되어 형성된 퇴적층 * 롬: 모래와 찰흙이 거의 비슷하게 섞여 있는 풍화된 퇴적물 * 관동롬층: 관동평야를 뒤덮고 있는 화산 퇴적층 |
롬층 아래에 모래자갈층이 분포되어있는 지역으로 과거 지진재해시에도 저지에 비해 피해는 적었다. 저지에 비해 지반의 탁월주기가 짧다.
* 저지: 다른 곳에 비해 해발이 낮은 곳 * 탁월주기: 지진파와 같은 불규칙한 파동의 주기를 이루는 성분 가운데 빈도수나 진동 폭이 다른 주기에 비하여 뛰어나게 우수한 주기 |
台地 2 고원 2 |
바다 혹은 하구 부근에 최적된 점토, 모래 층 위에 관동롬층이 있는 고원(산 고원의 히가시베리(東縁)에 해당) |
고원 1 과 비슷하지만 롬층이 두껍고 그 아래에 상대적으로 단단한 점토/모래층이 분포되어있는 지역이다. 다른 고원에 비교하면 피해가 발생하기 쉬운 곳이다. |
谷底低地(코쿠테-테이치) 1 곡저저지(곡저평야의 해발이 낮은 땅) 1 |
연약한 충적층의 두께가 3m 미만 |
요지 및 깊이가 얕은 계곡에 대응해 연약층이 얇아 곡저저지 중에서는 지진동에 의한 피해가 발생하기 어려운 지역이다.
* 요지: 움푹 들어간 지형 * 연약층: 구조물을 지지하는데 충분한 강도를 갖고 있지 않은 지반 중의 흙의 층 |
谷底低地 2 곡저저지 2 |
연약한 충적층의 두께가 3m이상 8m미만 | 충적층의 층 두께는 그리 두껍지 않지만 점토와 실트로 이루어진 연약한 퇴적물이 존재한다. 곡저저지 1 이나 주변 고원에 비하면 지진동에 의한 피해가 발생하기 쉬운 곳이다.
* 실트: 모래와 찰흙 중간 굵기의 흙 |
谷底低地 3 곡저저지 3 |
연약한 충적층의 두께가 8m이상 |
고원을 가르는 계곡이 충적저지에 유하하는 출구에 해당하며 이탄 층이나 유기질 실트를 포함하는 지층으로 이루어진 연약한 퇴적물(충적층)이 비교적 두껍게 분포되어있다. 관동대지진이 일어났을 당시 충적저지 연약층이 두꺼운 지역과 똑같이 피해가 컸다.
* 이탄: 완전히 탄화할 정도로 오래되진 않은 석탄의 일종 |
沖積低地(츄-세키테이치) 1 충적저지(충적평야의 해발이 낮은 땅) 1 |
충적층이 주로 하성자갈로 이루어져있는 곳(타마가와(多摩川)의 중류지역) |
타마가와(多摩川)의 중류지역이며 지반은 주로 모래자갈로 구성되어있기 때문에 지진동에 의한 피해도 일어나기 어렵다. |
沖積低地 2 충적저지 2 |
연약한 충적층의 두께가 10m미만 | 충적저지 중에서도 고원에 가까운 지역으로 연약층이 얇고 관동대지진 당시에도 건물피해는 적었다. 충적저지 중에서는 지진동에 의한 피해가 발생하기 어려운 지역이다. |
沖積低地 3 충적저지 3 |
연약한 충적층의 두께가 1m이상 25m미만 | 연약층의 두께가 약간 두꺼운 지역이며 충적저지 2 에 비하면 지반의 탁월주기는 상대적으로 길고 지진동에 의한 피해도 발생하기 쉽다. |
沖積低地 4 충적저지 4 |
연약한 충적층의 두께가 25m이상 40m미만 | 충적저지 중에서 두 번째로 연약층이 두꺼운 지역이다. 따라서 지반의 탁원주기는 상대적으로 길며 지진동에 의한 피해가 가장 발생하기 쉬운 곳이다. |
沖積低地 5 충적저지 5 |
연약한 충적층의 두께가 40m이상 | 충적저지 중에서 가장 연약층이 두꺼운 지역이다. 연약층이 두껍게 퇴적되어있어 지반의 탁월주기는 상대적으로 길며 지진동에 의한 피해도 가장 발생하기 쉽다. |
지반에 대한 설명을 읽어도 감이 잘 안온다 하시는 분들은 '각 지반의 특성'의 27p의 그래프(그림2.2.2-3)를 보시면 딱 이해되실거에요.
어쨌든 땅값이 엄청 비싼 동네(주로 치요다구로 일왕 사는 동네 주변, 롯뽄기 등)가 역시 지반이 가장 좋더라구요.
그렇게 비싼 지역을 제외하고 보니 다른 조건도 충족하는 동네는 거의 없었어요. 회사까지의 출근시간을 늘리던가 평수를 줄이던가 해야했지요.
결과만 먼저 적자면, 저는 지반이 谷底低地2이면서 건물붕괴위험도: 2, 화재위험도: 2, 재해시활동곤란도: 1, 종합위험도: 2 인 동네를 골랐습니다. 건물붕괴위험도가 2인게 걸렸는데 직접 동네 가서 보니까 제가 살기로 한 아파트 주변에는 다 주택 뿐이라 저런 결과가 나온 것 같아요. 일본의 주택건물은 보통 목조건물로 짓거든요. 그래서 화재위험도도 2가 된 것 같구요.
谷底低地2인데도 살기로 결정한 건 주변 땅(다른 번지)이 고원 1에 해당하기 때문에 피해가 그렇게까지 심하진 않을 것 같다는 생각 때문이었어요. 실제로 그 동네는 이제까지 지진 피해가 별로 없었다고 하더라구요. 가까운 곳에 강이나 바다가 있지도 않으니 쓰나미나 홍수 때문에 죽을 것 같지도 않고. 실제로 스미다강 주변은 태풍오면 난리나고 지진나도 난리나고 한다더군요.
건축재료는 제가 철근 혹은 철골만을 고집했다고 위에 적었는데, 이것도 지진 등의 재해 발생 시 잘 무너지는가 아닌가를 고려한 거였어요. 방음도 고려했지만요.
일본에서는 한국에서 '아파트'라 부르는 것을 '맨션(マンション: 만숀)'이라 하고 한국에서는 '빌라'라고 하는 것을 '아파트(アパート: 아파-토)'라고 불러요. 일본의 아파-토는 목조로 짓고 2~3층 쯤 되는 낮은 건물인데 딱히 현관이랄 건 없고 바로 계단만 붙어있어서 누구든지 문 앞까지 맘대로 갈 수 있어요.
그러니까 가격 면에서는 아파-토가 훨씬 저렴한데 치안이나 퀄리티, 대진설계 등의 여러 면에서 좀 별로라고 할 수 있죠.
대신 일본에서 鉄筋コンクリート(텟낀콘쿠리-토; 철근콘크리트) 혹은 鉄骨コンクリート(텟꼬쯔콘쿠리-토; 철골콘크리트)로 지었다는건 한국의 아파트다 생각하시면 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경비실이 없죠.
다른 기준들에 대해 간단히 얘기해보자면:
현재 기숙사 방이 1인실(일본은 대개 1인실입니다)이지만 욕실 없는 13㎡(약 4평)짜리 방이에요. 그래서 다음 사는 곳은 무조건 20㎡(약 6평) 이상되는 곳만 찾았어요. 동네에 따라서는 도쿄 중심에서 벗어날수록 싸고 넓어지는데 저는 지반도 고려하고 있었고 足立(아다치)나 荒川(아라카와), 江戸川(에도가와) 같은 치안 나쁜걸로 유명한 동네(실상은 모르는데 '月曜から夜ふかし'라는 방송에서 나온거 찾아보면 이해 갈것임ㄷ)에는 절대로 가기 싫어서 엄청 찾았지요.
다행이도 부동산중개회사 직원분이 열심히 찾아주셔서 저는 26㎡(약 8평)짜리 방을 계약할 수 있었답니다! 눈누난나
인터폰에 관해서는 이건 연구실 사람들(다 남자)이랑 말하면 그딴게 뭔 상관이냐 하는데 솔직히 여자 혼자 사는데 누가 어떻게 언제 올지 어떻게 알겠어요? 경비아저씨도 없고.
거기다 일본에서 엄청 큰 택배회사 クロネコヤマト(쿠로네코야마토)가 아마존 prime택배를 주로 담당하던데 제가 prime을 많이 이용했었거든요. 그러다보니 항상 오는 아저씨한테 택배 받고 인사도 하고. 근데 언젠가부턴 제 머리를 쓰다듬을라고 하질 않나 볼을 쓰다듬을라 하질 않나 그러더라구요. 물론 순간 몸을 뒤로 빼긴 했지만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는거잖아요.
그리고 기숙사 방에는 인터폰으로 사용하는 유선전화기가 한 대 놓여져 있는데 이것도 받아버리면 집에 있다는 게 들키는거고 목소리만 들어도 그 아저씨인거 알겠는데 내려가서 직접 받아야만 하고 그렇다고 모든 인터폰을 무시할 수도 없고.. 결국 나중에는 기숙사 사는 다른 남자애들(동기나 선배)한테 대신 받아달라고 해서 받거나 기회가 되면 택배박스(도서관 옆에 있음)에 넣거나(맘대로 지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님)에 넣어달라고 하기도 하고.
그래서 저는 모니터 달린게 엄청 필요했어요. 택배회사에 다른 직원이 올 때 항의하기도 했는데 2번인가 다른 사람이 오고 3번째부터는 어떤 시간대를 골라도 그 아저씨가 오더군요ㅋ
[방문할 부동산회사 고르기]
일본에서 유명한 부동산이라 하면 SUMMO, minimini, at home 등이 있는데 저희 학교 주변엔 어느 지점도 없었거든요. 그러니 어디서나 짬 날 때마다 찾아볼 수 있는 어플을 사용했죠.
SUUMO나 at home 같은 경우는 어플도 유명해요. 본인들이 갖고 있는 매물을 게시한다기 보다도 여러 작은 동네 부동산들이 어플에 매물을 등록하면 소비자가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고 할 수도 있죠. 중개회사 같은 거겠네요.
근데 써보니 yahoo 부동산 어플이 제일 뭐가 많더라구요. SUUMO나 at home 등의 여러 플랫폼에 등록된 겹치지 않은 모든 매물들이 yahoo 부동산엔 모여 있었거든요. 검색조건도 가장 세세하게 고를 수 있었구요.
yahoo不動産 → https://realestate.yahoo.co.jp
아, 혹시 모르시는 분들 계실까봐 쓰는데 일본에는 전세라는게 없어요. 다 월세에요.
그리고 월세방을 賃貸(친따이)라고 하니 검색하실 땐 賃貸住宅(친따이 쥬-타쿠; 임대주택)를 검색하셔야 해요.
위에서 열심히 썼다 시피 저는 지반이 가장 중요했기 때문에 마을을 먼저 찾고 그 안에서 조건에 맞는 집을 찾았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은 지하철노선으로 찾거나 근무지를 설정해서 출퇴근 시간을 설정하는 것으로 집을 찾아볼 수도 있습니다.
부동산 사이트나 어플 보면 평면도나 건물 외관 사진만 있고 집 내부 사진은 없는 매물이 참 많아요.
이게 일본은 이미 누가 살고 있는 집은 혹은 아직 사람은 살지 않지만 이미 계약이 완료된 집은 부동산 사람(계약자 담당 직원 제외)이라 할지라도 내부에 들어가 볼 수 없어서 그렇답니다.
즉, 저희도 조건만 보고 맘에 들어 안에 좀 들어가서 실제로 둘러도 보고 수도도 틀어보고 하고 싶지만 그럴 수 없다는거에요. 한국은 누가 살고 있더라도 인사하고 들어가서 사람 사는 집인데도 둘러보고 하잖아요? 그게 일본은 안돼요.
이렇게 내부를 둘러보는 것을 内見(나이켄)이라 하는데 이게 가능한지는 부동산에 문의를 해봐야 합니다.
어쨌든 맘에 드는 매물을 여러 개 골라놓고 '직접 보러 가고 싶은데' 라고 신청(어플에 보면 고르는 거 있음)하면 등록한 메일주소와 핸드폰번호로 다음 날 아침 댓바람부터 엄청나게 연락 옵니다.
그리고 최대한 빠른 시일에 와 달라고 열심히 영업하죠.
이 때 중요한 건 (도쿄에 맘대로 언제나 갈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 한국 국적이 계약할 수 있는 집인가
- 内見 가능한가
- 2~3월에 입주 가능한 집이 있는가(연락을 12월 중순에 하고 있었음)
- 어플이나 사이트에 올라오지 않은 매물도 보여줄 수 있는가
를 확인하는 거에요. 그리고 위 조건 4개를 전부 충족하는 부동산 2 곳 정도를 골라 예약하면 됩니다.
제 일본인 친구는 그냥 바로 SUUMO 대리점에라도 가서 상담하면 되지 않냐고 하는데 저는 대기업 특유의 '매뉴얼 대응'이 싫었거든요. 대리점끼리 영업경쟁하느라 빨리 계약하라고 설득하려 할거고(편견 주의).
그리고 직접 방문해서 '내가 지반 좋은 곳만 고르고 싶으니까'를 설명하기가 너무 귀찮았어요(우리나라 사람들이 북한에서 미사일 쐈다 해도 아무렇지 않아하는 것처럼 일본애들의 지진불감증은 엄청나거든요). 그냥 제가 어플에서 1차적으로 다 필터링하고 실제 방문했을 때에는 그 외의 일반적인 것만 말해도 되는거니까요.
근데 제 친구는 (지진 나면 그냥 포기하고 죽으면 된다며..ㅋ) 이런 대기업은 内見이 가장 잘 되기 때문에 일단 얘네랑 계약할 것 처럼 内見까지 다 보고 관리회사(일본은 집주인이 개인이 아닌 회사(건설회사 혹은 부동산)인 경우가 많음)에 직접 연락해서 중개수수료 없이 싸게 계약했다더라구요ㅋㅋㅋ
[부동산에서 상담하기]
저는 동네를 2 곳(신주쿠보다 북쪽, 신주쿠보다 남쪽) 생각해 놓고 각 동네마다 방문할 부동산(중개)회사를 한 곳씩 정해놓고 1박 2일로 도쿄에 갔었습니다.
먼저, 신주쿠보다 북쪽인 동네는 高田馬場(타카다노바바)라는 곳인데 와세다대학, 신오오쿠보, 신주쿠와 가까워 외국인도 많고 가게도 많고 활기찬 곳이었는데 (株)ミルーム(미루-무)라는 부동산에 상담하러 갔었습니다.
미리 쓰는데 제가 이 회사를 소개하는 이유는 절대 가지 말란 뜻에서 적는겁니다. 그 이유는 이제부터 알려드릴게요.
일단, 전화와 메일로는 한국인이 살 수 있는 곳을 소개하겠다 했었는데 상담을 담당한 젊은 남자 사원이 "이 동네는 외국인이 많으니까 걱정 안하셔도 돼요", ''유학생이 많아서 문제 없으실거에요"라는 말만 하고 확인은 절대 안해줍디다.
아까부터 국적 얘기를 제가 했었는데 이게 뭐냐 하면, 일본은 국적에 따라 계약 불가인 집이 있어요. 이건 관리 회사가 정하는건데 예를 들어, 전에 살던 A국적 외국인이 트러블을 일으켜 강제퇴거조치를 했을 경우 이후부터 절대 A국적 외국인은 받지 않을거다란 식으로 정하는거에요. 혹은 그냥 특정 국적이 싫어서 아니면 국적 상관 없이 일본인만 신뢰할 수 있다는 생각에 등등 이유는 많지만 저희가 어떻게 할 수 있는건 아니고 그냥 한국인을 받아주는 곳을 찾아야 하는거에요. 그러므로 부동산에서는 이걸 확인해주지 않으면 모든 조건 다 맞았다고 좋아라 하다가 막판에 국적보고 심사에서 떨어질 수 있는거죠.
두번째로, 실내에서 잡담만 하다가 절대로 内見은 시켜주지도 않고 바이바이 했습니다. 먼저 연락할 때에는 해준다고 했으면서요.
이 놈의 이론은 이거였어요. 内見이 가능한 집은 중간에 텀이 있다는 것이기 때문에 인기가 없는 집이라는 거다. 인기가 없는 집은 하자가 있는 집이므로 들어가지 않는 것이 좋다. 어차피 모두들 内見하지도 못하고 들어간다. 원래 인기 있는 집은 그런거다.^^
뭣하러 왔나 싶었습니다.
셋째, から家賃(카라야칭; 실제로 살고있진 않지만 다른 사람에게 빼앗기지 않기 위해 입주 몇 개월 전에 미리 계약해놓고 월세와 관리비만 내는 것) 3개월 정도는 당연히 내는 것이라면서 최대한 빨리 계약해야 한다고 불안감을 조성했습니다. から家賃, 물론 내는 사람 많죠. 특히 일본은 1월에 수능치고 4월에 입학과 입사를 하기 때문에 모든 사람이 같은 시기에 방을 구하러 다녀서 좋은 집은 금방 없어지거든요.
저도 솔직히 현장에서 이 소리 듣고 있을 땐 그렇겠구나..! 했었어요. 그래서 2~3개월 정도는 내는걸 감수해야 겠구나 했구요(12월 중순에 방문한건데 거의 모든 집이 12월 혹은 1월에 계약해야 하는 곳이었어요).
그런데 저녁에 일본인 지인(연구실 동문이면서 나고야대학에서 닛켄세가 사는 기숙사 사감 알바를 하던 사람=인생선배)과 만나서 부동산 사람이 이러저러 하던데 어떻게 생각하느냐 물으니 그거 영업멘트라고 절대 속지 말라 하더라구요. 그렇게 사람 불안하게 해서 から家賃내게 하면서 바로 계약 성사시키려는 놈들 많다고.
마지막으로, 당시 소개해준 집이 맘에 드는 곳이 없어서 아무런 진전 없이 나가려 하니 1월 중순에 있는 수능 직전까지는 좋은 집이 남아있을 테니 본인이 그때까지 다시 집 찾아서 연락한다 했습니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순간까지 아직 한 번도 오지 않았어요.
다음 날 신주쿠보다 남쪽에 있는 동네에 있는 작은 부동산에 상담차 들렀습니다.
여기서 제가 계약을 했기 때문에 아무것도 밝히진 않겠지만 왜 여기서 계약했는지 알려드릴게요.
첫째로, 저와 메일로 연락하면서 제가 방문하기 전 날까지 평일에는 메일로 새로운 매물을 찾았다면서 연락을 몇 통씩 주셨습니다. pdf파일까지 첨부해서요.
저는 이런 점은 맘에 들지만 이런 점은 제 조건에 맞지 않는다 라고 피드백을 적어 답장했습니다. 그러면 바로 제가 맞지 않는다고 했던 조건을 충족하는 새로운 집을 찾아 연락해주셨어요.
이 정성에 진짜 감동도 많이 했고 실제 방문한 날 제 조건에 딱 맞으면서(국적까지 이미 확인 끝낸 상태) 内見까지 가능한 집만 4 곳 이나 준비해두셔서 정말 빠르게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둘째로, 제가 들어갈 집에는 당시 아직 사람이 살고 있어서 内見할 수 없었는데 동조건인 바로 옆집을 内見할 수 있게 연락 해 두셨더라구요. 물은 잘 내려가는지 곰팡이는 슬지 않았는지 온갖걸 다 체크했는데 그걸 보더니 "제가 청소업체 사람이랑 친분이 있어요. 지금 주의 깊게 확인하신 곳은 꼭 더 신경 써달라고 부탁드려볼게요!" 하시는거에요. 여기에 감동 안하면 감정 매마른 거 아니겠나요?!
저는 나라에 돌아오고 제가 들어갈 집에 살던 사람이 나가고 内見가능하게 됐을 때(제가 계약하려고 심사받았으니까 다른 사람은 불가능) 저 대신 들어가서 제가 확인했던 모든 걸 확인하고 제가 깜빡하고 측정하지 못했던 방 가로 세로 크기 같은 것까지 다 측정해서 동영상 찍어서 보내주셨어요.
마지막은 이유는 아니고 그냥 감동 받은 얘긴데, 제가 이 정도로 괜찮은 집은 찾기 어려울 것 같아서(실제로 들어가 본 곳이기도 하고) から家賃 각오하고 심사 진행해달라고 했는데 이 분이 관리 회사에 따로 제가 부탁하지도 않았는데 제 사정을 얘기해서 3월 입주로 좀 진행할 수 있었음 좋겠다라고 부탁을 하셨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から家賃은 내지도 않고 2월 29일(학교에서 더이상 할 것이 없을 시기)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진짜 이 분은 승승장구 하실 것 같아요ㅠㅠ 이 분한테 중개해달라고 부탁하기 위해서라도 계속 저 동네에 살까도 하고 있답니다ㅋㅋㅋㅋㅋ
[内見 때 확인할 것]
이건 길게 안쓰고 리스트업만 하려구요. 부록 같은 느낌으로다가ㅋㅋ
그냥 참고만 해주세요.
가서 체크한 것:
- 욕실 곰팡이
- 세면대 수압, 샤워기 수압
- 세면대 물 받아서 한꺼번에 내렸을 때 잘 내려가는지
- 싱크대 수압
- 싱크대 물 받아서 한꺼번에 내렸을 때 잘 내려가는지
- 변기 수압
- 변기 뒤 뚜껑 열어서 곰팡이 확인하기(일본 변기는 뒤 뚜껑에서 (쓸데없이) 수도가 달려있어서 물이 흐르니까 곰팡이가 잘생겨요)
- 벽지 곰팡이 상태
- 마루 창문에서 내다봤을 때 앞을 가리는 것이 있는지(앞집에서 이 집안이 보이는지)
- 옆에 국도가 지나가는지(국도가 있으며 트럭 같은게 많이 지나다녀서 공기가 나빠요)
- 에어콘 모델명과 연식 확인
- 베란다 곰팡이, 쓰레기 등 상태
- 현관문 렌즈에서 밖이 잘 보이는지
- 현관에 튀어나온게 있는지(커다란 거 들어올 때를 위해)
- 냉장고 놓는 장소 치수 측정
- 세탁기 놓는 방수판 크기 측정
- 옷장 크기와 상태
- 청소업체가 청소할 때(계약 전) 에어콘 제대로 청소해주는지 등
- 벽 두드려서 방음 상태 확인하기(해봤는데 1도 모르겠음)
체크했었어야 했는데 하고 후회하는 것:
- 세탁기 놓는 방수판의 유효 공간 치수 측정(이것땜에 이사한 다음에 세탁기 고르게 생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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