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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과 홋카이도에서 만나서 여행하기 2일 - [팜 토미타, 징기스칸 맛집, 청의 호수, 흰수염 폭포, 타쿠신칸, 사계의 탑, 스프카레 맛집] 본문
부모님과 홋카이도에서 만나서 여행하기 2일 - [팜 토미타, 징기스칸 맛집, 청의 호수, 흰수염 폭포, 타쿠신칸, 사계의 탑, 스프카레 맛집]
Jonchann 2024. 7. 27. 19:47요즘 정말 덥습니다. 특히 일본은 한국보다 습해서 초등학생 때 처음으로 갔던 동남아의 공기처럼 숨이 턱턱 막혀요.
하늘도 못 버티겠다는 듯이 비가 계속 오니까 말 다 했지요. 올해는 번개까지 엄청나게 칩디다.
항상 지인들에게 하는 말이지만 일본의 7-9월은 덥고 습하고 큰 태풍이 덮치기 때문에 피해서 오시는 것을 추천해요!
https://tenki.jp/forecaster/t_yoshida/2024/07/25/29746.html
이번에는 전편에 이어서 부모님과 홋카이도에 다녀온 이야기를 해보려고 해요.
전편보기 ▷ [신치토세 공항, 버젯렌터카, 라 비스타 후라노 힐스, 야끼토리 맛집]
이튿날에는 후라노(富良野) ~ 비에이(美瑛) 여행을 했어요. 꽤나 시골이지만 유명한 관광지가 많아서 그런지 일부는 한국 단체관광객들과 동선이 겹치더라고요ㅋㅋ
전편에서 적었는데 저희는 ラビスタ富良野ヒルス(라비스타 후라노 힐스)에서 머물었어요.
이 호텔 조식이 끝장난다길래 엄청 기대하며 조식을 먹으러 갔습니다. 가장 좋았던 것은 회덮밥을 만들 수 있게 재료가 준비되어있다는 점이에요!
아래 사진 속 칠판에도 적혀있지만 조식뷔페는 오전 6:30부터 9:30까지 열려있습니다. 8시쯤 갔더니 다들 비슷한 시간대에 먹으러 와서 그런지 사람이 많았어요. 그리고 자리가 많이 차 있으니까 직원분이 호수 체크한 다음에 어느 자리에 앉으시라고 안내를 해주시더라고요.
그런데 다 먹고 9시쯤 나가려 하니 사람이 많이 빠져서 자리가 많이 남으니 알아서 앉는 방식으로 바뀌는 것 같았습니다.
회덮밥 재료 말고도 빵, 디저트, 부타동(돼지고기 덮밥)용 재료 등등도 있었어요.
아침밥을 맛있고 든든하게 오후까지만 연다는 테라스에도 올라가 봤어요. 저편에 스키장이 보였습니다. 겨울에는 셔틀버스도 운영한대요.
저희의 첫번째 목적지는 유명한 꽃밭이죠, 팜 토미타였어요.
ファーム富田 → https://www.farm-tomita.co.jp/
사실 저희 엄마가 라벤더가 보고 싶다고 했는데 아쉽게도 저희가 간 6월 초는 라벤더가 피는 시기가 아니라 보지는 못했어요. 참고로 라벤더는 6월말에서 7월초가 철이라고 합니다.
그래도 나름 초여름이니까 다른 꽃이 많이 피어있을 것 같아 가봤어요.
주차장은 바로 옆에 팜 토미타에서 운영하는 큰 곳이 있고 그 맞은편(메론농장? 메론 가게? 있는 곳)에도 공영 주차장이 꽤 크게 있어서 웬만해서는 주차하실 수 있을거에요.
저희는 오전 10시 쯤에 도착해서 라벤더가 피지 않았으니까 크게 돌진 않고 아래 사진에 보이는 Autumn Field부터 돌아서 Hanabito Garden으로 나왔습니다.
확실히 6월말에서 7월쯤 되어야 꽃밭이 더 볼만할 것 같긴 한데 그 땐 사람들이 몰려서 꽃이나 제대로 볼 수 있을런지 모르겠습니다.
안 핀 꽃도 많았지만 다 핀 곳도 많아서 나름 볼거리가 있었어요.
조금 올라가면 메론과 라벤더 굿즈를 파는 곳이 나옵니다. 벤치도 있어서 잠깐 쉬었어요.
저희 엄마 친구분께서 꼭! 홋카이도에 가면 夕張メロン(유-바리 메론)을 먹어보라고 했는데 아마 저희 가족은 夕張メロン(유-바리 메론)과 富良野メロン(후라노 메론)의 차이를 모를 것 같아서 그냥 이 곳에서 마침 파는 후라노 메론을 먹어보기로 했습니다ㅋㅋ(그리고 저희는 후라노에 있고요)
사실 메론 과육은 먹다가 과즙이 어쩌고 저쩌고 마지막에 버리는 것도 뭔가 귀찮을 것 같아서 주스를 먹었어요ㅋㅋㅋ
다른 것 넣지 않고 메론만 넣었다더니 진짜 맛있던데요??
그 다음에 먹은 것은 바로 옆가게에서 파는 라벤더 아이스크림!!
이거 진짜 맛있었어요!! 메론은 안드셔도 이건 꼭 드셔보세요!!!
아이스크림 가게는 입구에도 있는데 팜 토미타 내부에 있는 어떤 아이스크림 가게를 가셔도 가격은 동일합니다. 입구는 단체관광객들이 줄을 서니까 안쪽으로 오셔서 여유롭게 드셔요.
아이스크림 가게 왼쪽에는 각종 라벤더 굿즈를 판매하는 곳이 있었어요. 얘도 농장 안에 여러 곳 있는데 물품 종류는 거의 비슷하더라고요.
저는 라벤더 향을 사와서 가끔 향 피워두는데 생각보다 라벤더향이 나진 않아요. 혹시 향이 좀 남아있었으면 한다면 방향제가 더 나을 것 같습니다. 그 외에도 비누, 로션, 핸드크림, 드라이 라벤더, 드라이 라벤더를 넣어둔 부채 등등이 있었어요.
굿즈샵을 지나면 라벤더 색 스쿠터와 사진관이 있습니다.
사진관에서 나오면 실내에 라벤더 꽃을 키우는 집 같은게 있었는데 확실히 실외에 있는 애들보단 피어있었던 것 같아요.
창 밖으로 보이는 장미도 아름다웠답니다~ 진짜 날 좋았어요.
주차장 쪽으로 돌아가다 보면 드라이플라워 샵도 있어요.
여기에 화장실 있습니다.
11시 되기 조금 전에 나가려고 보니까 여러 단체관광객이 와서 사람이 늘어가더라고요. 아침에 가서 좋았던 것 같습니다!
점심 먹기에는 이른 시간이지만 다른데를 더 들리자니 시간도 동선도 애매해져서 이른 점심을 먹기로 했어요.
이 날 점심은 홋카이도에 가면 꼭 먹어야 한다는 ジンギスカン(징기스칸)이었습니다!
징기스칸이 뭐냐 하면, 양고기를 얇게 저며서 철판에 야채와 함께 구워먹는 요리에요.
이름만 들어보면 몽골요리인가 싶으시겠지만 홋카이도 향토요리라고 합니다.
근데 여러 썰이 있는지 찾아볼 때 각 페이지마다 다른 얘기를 하고 있더군요.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이 나왔던 건 중국 베이징에서 먹던 양고기요리가 전해졌다는 거였어요. 다른 얘기로는 도쿄 高円寺(코-엔지)에 있던 成吉思荘(징기스소-(왜 이런 발음으로 읽히는지는 모르겠음))에서 유래된 것이라는 것과 開拓時(카이타쿠지; 개화기 시절)에 양털을 얻기 위해 양을 키우다가 양고기를 먹게 된 것이 있었습니다.
제가 찾은 곳은 딱 4월 말부터 10월 말까지만 기간한정으로 운영하는 가게로 미슐랭에도 실린 곳이었습니다(사실 미슐랭에 실린 건 가기로 정했을 땐 몰랐고 나중에 찾다가 알았어요). 지금은 2호점(10월 중순부터 2월 말까지 운영), 3호점(4월 말부터 10월 말까지 운영)도 있다고 합니다.
富良野ジンギスカン ひつじの丘 絶景レストラン(本店) → https://www.hitsujinooka.com/beberui
富良野ジンギスカン ひつじの丘 富良野店(2号店)→ https://www.hitsujinooka.com/furano
富良野ジンギスカン ひつじの丘 美瑛白金温泉店(3号店)→ https://www.hitsujinooka.com/tsuewasure
저희는 본점에 갔어요. 뒤엔 캠프장도 빌려주는 것 같더라고요. 주차장은 건물 옆에 있어요.
강아지를 데려와서 같이 먹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물론 같이 먹었다는 것은 같이 앉아있었다는 것이지 징기스칸은 양념된 고기라 개한테 먹이면 안됩니다.
주문은 태블릿으로 하는거라 직원한테 열심히 일본어 메뉴를 읊을 필요는 없었습니다. 카드 결제 가능합니다.
아래 사진이 종류별로 양고기를 시킨건데 왼쪽으로 올 수록 비쌉니다. 왼쪽부터 메뉴판에 적힌 정보를 적자면:
- サフォークジンギスカン(사포-크 징기스칸)
- 부가세 포함 1,210엔
- 최고급 양고기를 사용해 냄새가 나지 않고 부드러움
- ミルクラムジンギスカン(밀크 램 징기스칸)
- 부가세 포함 1,155엔
- 생후 3개월 된 새끼 양을 사용해 가장 부드럽고 지방이 가장 적어 건강에 좋음. 가장 단백하면서도 육즙이 많아 여성, 연배가 있는 분들께 추천
- ホワイトラムジンギスカン(화이트 램 징기스칸)
- 부가세 포함 990엔
- 홋카이도에서 가장 많이 먹는 양고기를 사용. 지방이 많고 징기스칸 본래의 식감을 느낄 수 있음. 젊으신 분들께 추천
모듬 야채(부가세 포함 500엔)는 따로 시켜야 하는데 거의 다 숙주였어요.
김치도 돈주고 시킨건데 그냥 먹기엔 우리나라 김치 같은 맛은 아니어서 저희는 구워 먹었습니다. 부모님은 싱겁게 드시는 편이고 저는 외식입맛인데 부모님은 짜다고 하셨고 저는 딱 좋았습니다.
확실히 냄새는 거의 나지 않았어요. 양념은 다 똑같이 한 것 같고 식감이 진짜 다 다르긴 해서 하나씩 다 드셔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디저트로 딸기 아이스크림을 시켰는데 역시 홋카이도는 목장이 많아서 우유가 다르다 하더니 진짜 다르긴 달랐어요.
뭐랄까 소프트 아이스크림과 샤벳의 중간 느낌이랄까? 이게 이 집만 그런게 아니라 홋카이도에서 먹는 아이스크림이 거의 그런 식감이었던걸로 보아 도쿄랑 뭔가 다르긴 한가봐요.
같이 시킨 커피는 커피 좋아하는 부모님 입맛에 딱 이었나봐요. 양고기보다 더 맛있게 드신 것 같아요ㅋㅋ
여긴 완전 커피 맛집이라면서ㅋㅋㅋ
점심을 먹고 향한 곳은 그 유명한 청의 호수와 흰수염 폭포!
저희가 가기 직전에 지구마불에서 빠니보틀이 간 곳이었는데 그거를 엄마가 보시고는 우리는 저기 안 가냐며ㅋㅋㅋ
청의 호수가 맑고 푸른건 알루미늄이 녹아 들어가서 그런거래요. 그래서 생물은 살지 않고 나무도 사실 죽어있는건데 참 멋있죠.
주차장은 500엔인가 했던 것 같고 엄청 넓었습니다.
위 유튜브 썸네일과 같이 흰!수염 이런 느낌은 아니었는데 멋있었습니다. 다만 겨울이 더 볼만할 것 같긴 했습니다.
여기는 바로 옆 白金温泉ホテル(시로가네온천호텔)에 주차장이 있어서 거기에 댔어요.
얘네는 보는데 시간이 생각보다 걸리지 않아서 예정보다 빠르게 다음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바로 拓真館(타쿠신칸)이라고 하는 사진 갤러리에요.
일본의 풍경사진가 前田真三(마에다 신조)가 1987년에 비에이에 세운 곳이라고 합니다. 이 갤러리에는 마에다의 작품과 그의 아들 前田晃(마에다 아키라), 손자인 前田景(마에다 케이)의 3대에 걸친 작품을 함께 전시하고 있어요.
굿즈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拓真館 → https://www.takushinkan.shop/
2층 유리창에 마에다가 했던 말 혹은 들었던 말이 적혀 있는데 저는 이게 가장 마음에 와 닿더라고요.
自分の歩いてきた道、これから行く道、
(지부운노 아루이떼키따미찌, 코레까라이꾸미찌)
내가 걸어온 길, 이제부터 걸어갈 길
通り過ぎようとした横道、
(토오리스기요-또시따 요꼬미찌)
지나갈 뻔 했던 샛길
様々な道にレンズを向けるのは、
(사마자마나미찌니 레은즈오 무께루노와)
이런 저런 길에 렌즈를 향하는 것은
その時々の道の風景に心動かされるからで、
(소노 토끼도끼노 미찌노 후우케-니 코꼬로우고카사레루까라데)
그 때마다 길이 있는 풍경에 마음이 동했기 때문이고
それはやはり一つの出合いと言えるだろうし、
(소레와 야하리 히또쯔노 데아이또 이에루다로-시)
그것 역시 하나의 만남이라 할 수 있을 것이며
また風景の発見でもある。
(마따 후우케-노 하앗께엔데모 아루)
풍경의 발견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일층에는 굿즈샵이 있는데 저는 자석과 엽서를 사 왔어요.
필름같이 만든 스티커도 있어서 진짜 뽐뿌 왔는데 아까워서 차마 못 쓸 것 같아서 참았습니다ㅋㅋ
티셔츠도 팔긴 하는데 프린트 퀄리티가 딱히 좋은건 아니라(초록 티면 사진도 초록색이 되어있음) 사지 않았습니다. 6천엔 정도 했던 것 같습니다.
사진 속에 자작나무 숲이 있었지요?
그것이 바로 이 곳입니다! 갤러리 옆에 있어요.
임학과 출신인 저희 아빠는 계속 나무를 보면서 이야 추운 동네니까 이렇게나 자작나무가 있네~ 이러면서 감탄하셨습니다ㅋㅋ
여기까지 도는데 생각보다 안 걸려서(4시 정도 됐던 것으로 기억) 조금 더 올라가서 아예 비에이 시내에 가보기로 했습니다.
시내에는 四季の塔(시키노토-; 사계의 탑)이라고 마을 청사에 붙어 있는 전망대가 있는데 그 곳에 가서 비에이의 전경을 보려고요.
위에 올라가보니 360도를 내려다 볼 수 있는 건 아니고 270도 정도 볼 수 있더라고요.
많은 사람들이 있을 수 있는 넓이는 아니었지만 벤치가 있어서 앉아서 쉴 수도 있었는데 햇빛을 정통으로 맞고 유리가 다 막혀있어서 그러는지 바깥보다 더웠어요.. 그래서 오래 있지는 않았습니다.
이 동네가 참 조용하다 싶었는데 위에서 보니까 사람도 차도 아무 것도 다니지 않아서 그렇다는 걸 알았어요.
평일이었으니까 아마 회사나 학교에 있었을까요?
자작나무에 이어 홋카이도에는 전나무도 많습니다!
그 크리스마스 나무의 언덕인가? 전나무만 한그루 딱 서 있는 눈 쌓인 언덕(겨울에)도 유명하잖아요? 솔직히 거기 안가도 멋있는 전나무는 여기저기서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거기 안가도 만족!
계속 돌아다니기만 했는데 마침 시내에 왔으니 카페를 한 번 가보자 해서 근처에 있던 Arbolito라는 카페에 갔어요.
ARBOLITO → https://www.arbolito.jp/
사계의 탑에서 걸어서 10분 정도 가면 나오는데 게스트하우스? 호텔? 1층에 있는 카페더라고요.
직원분들도 친절하시고 시원하고 맛있었습니다.
카페에도 사람이 별로 없어서 조용하고 한적하고 진짜 여유롭게 쉴 수 있었습니다.
저녁은 후라노에 돌아가서 먹을거라 호텔에 돌아가서 일본 예능을 보면서 잠시 쉬었습니다.
다시 차를 타고 中富良野(나카후라노)까지 간 것 같아요.
저녁 메뉴는 홋카이도에 가면 꼭 먹어야 한다는 スープカレー(스프카레)!
孤独のグルメ(고독한 미식가)에 나온 도쿄 에비스에 있는 薬膳スープカレー(약선 스프 카레, 약재 같은 걸 넣고 만든? 스프카레)만 먹어봐서 본고장 스프카레도 먹어봐야겠다 생각해서 꼭 먹고싶었어요.
스프 형태의 카레가 어떻게 홋카이도의 요리가 되었냐 하면, 삿포로의 찻집(일본의 찻집은 경식으로 카레를 파는 경우가 많습니다) アジャンタ(아쟌타, 전국에 체인점이 있음)의 주인장(인도 사람)이 한방 약재를 이용한 薬膳スープ(약선 스프)와 인도의 스파이스를 퓨전해 1971년에 판매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AJANTA → https://www.ajanta.com/
이 당시만 해도 지금과 다르게 큼직큼직한 야채 건더기가 없는 형태였다고 합니다. 이를 1993년에 생긴 マジックスパイス(마직쿠 스파이스, 전국에 체인점이 있음)라는 카레가게가 닭육수를 베이스로 하는 인도네시아의 소토 아얌이라는 요리를 활용해서 지금의 형태로 만들었다고 하네요.
MAGIC SPICE → https://www.magicspice.net/
그리고 홋카이도가 메론이나 우유만 유명한 것이 아니라 감자, 옥수수, 아스파라거스, 당근, 브로콜리, 완두콩, 양파 등 야채의 산지로도 유명해서 건더기로 야채를 많이 넣었대요.
이 집은 동네 슈퍼(이마트 같은) 1층에 있는 네팔 사람들이 하는 카레집인데 사실 체인점이에요. 근데 홋카이도에만 있는!
ポカラダイニング 中富良野店(포카라다이닝 나카후라노점) → http://pokhara-dining.com/shop_list/%E3%83%9D%E3%82%AB%E3%83%A9%E3%83%80%E3%82%A4%E3%83%8B%E3%83%B3%E3%82%B0-%E4%B8%AD%E5%AF%8C%E8%89%AF%E9%87%8E%E5%BA%97/
메뉴판에 적혀 있는데 포카라 다이닝의 카레가 맛있는 이유는
- 모든 지점의 셰프는 무조건 네팔의 카레 레스토랑 셰프로 10년 이상 일했던 사람만 채용
- 스파이스는 모두 인도산
- 각종 난과 탄두리 요리는 인도에서 가져 온 전용 가마를 사용해 요리함
- 카레는 물을 넣지 않고 야채의 수분을 이용
- 네팔 스타일의 절묘한 스파이스 배합
라고 하네요.
그리고 여기에 외국인은 저희 뿐인 것 같았어요ㅋㅋㅋ
일단 이 체인점 오리지널 메뉴인 시금치 베이스 스프카레랑 일반적으로 홋카이도에서 먹는 토마토 베이스 스프카레 두가지를 시켰어요.
둘 다 맛있었고 저희 부모님도 진짜 맛있다면서 다 드셨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카레도 시금치 카레를 더 좋아해서 그러는지 시금치 베이스 스프카레가 더 맛있었던 것 같아요.
야채도 거의 다 한번 구워서 넣어주니까 달달하고 풍미가 딱 올라오는게 야채를 싫어하는 사람이어도 잘 먹을 것 같습니다(실제로 제가 야채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ㅋㅋ).
사람은 3명인데 스프카레만 먹기는 좀 그래서(네팔에서 오랫동안 카레 만드신 분들에 난이나 탄두리 요리가 맛있다 하니) 일반 카레 세트도 시켰습니다.
세트에 따라온 난은 갈릭 난이고 추가로 시킨건 플레인 난인데 이 집 진짜로 난이 엄청 맛있었어요!
개인적으로 강황밥도 시키긴 했는데 스프카레에 밥보다 난이 더 어울리는 것 같았습니다. 원래는 밥이랑 같이 먹는 거래요.
다 먹고 슈퍼에서 안주거리를 좀 사다가 나와보니 노을이 지고 있었습니다~
홋카이도 중에서도 후라노는 꽤 공기도 맑고 해서 도쿄에서 못 보는 별을 잔뜩 볼 수 있지 않을까 했는데 안타깝게도 밤이 되니까 날이 흐려지고 안개가 끼면서 별은 하나도 보지 못했습니다...쩝..
다음엔 삿포로에 넘어가서 여행한 이야기로 돌아올게요. 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