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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화이자 백신 접종 완료! 하지만.. 본문

2020 - ???? 社会人/인도쿄

드디어 화이자 백신 접종 완료! 하지만..

Jonchann 2021. 9. 4. 19:01

드디어 화이자 백신 접종 완료했습니다! 끼햣
(화이자 맞은 후기는 아래로 스크롤 해 주세요)

요즘 백신 부작용 뉴스 많이 올라오기도 하고 저도 겁은 나는지라 원래는 예약권 와도 상황 좀 봐서 괜찮다 싶으면 맞고 아니면 사람 많은데 피하면서 마스크 잘 쓰고 다녀야지 했었습니다.
그런데 사실 백신 2차까지 다 맞으면(얀센 이런 거는 원래가 1차만 맞는 거니까 그건 한번만 맞으면) 재외 한국인에 한정해서 친족 방문(이 외에도 2가지 정도 허용 조건이 있긴 합니다)을 이유로 귀국하는 경우에는 접종 완료 증명서 떼 오면 자가격리 2주 면제해주는 제도가 있었어요.

해외예방접종자 격리면제서 발급 안내 (21.06.30) → https://overseas.mofa.go.kr/jp-ko/brd/m_1083/view.do?

아래 기사에서도 알다시피 2주동안 격리하지 않는다고 방치하는 것은 아니고 PCR 검사 결과가 나와서 문제 없다면 이라는 조건이 붙으니까 면제한다고 한국에 또 바이러스가 퍼지면 어떡해! 하는 걱정은 필요 없습니다.

"드디어 한국 간다"…해외접종 국민도 다음달부터 '자가격리 면제' https://www.hankyung.com/politics/article/202106256670i

내달 1일부터 국내 가족과 친지를 방문하는 내외국인도 해외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했을 경우 자가격리 면제를 받을 수 있다. 배우자나 직계 존비속 방문을 목적으로 국내에 입국하는 재외국민과 한국에 장기체류 중인 가족이 있는 외국인이 대상이다. 재외 공관들은 다음주부터 신청을 접수한다.
(중략)
백신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승인한 화이자·모더나·아스트라제네카(AZ)·얀센·시노팜·시노백 등이다. 교차 접종자도 허용되지만 교차 접종한 백신 중 하나라도 WHO 미승인 백신일 경우 대상에서 제외된다. 격리 면제서를 발급받더라도 출국 72시간 이내에 발급된 유전자증폭(PCR) 음성확인서를 제출하고, 입국 후 임시생활시설에서 검사 후 음성 결과가 나올 때까지 시설에 대기해야 한다. 입국 후 6~7일이 지났을 때도 한 차례 검사를 받아야 한다. 총 세 차례의 PCR 검사를 받아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일본 요즘 델타 변이종 감염 확대 심하신 거 아시죠?

도쿄도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대책 사이트 → https://stopcovid19.metro.tokyo.lg.jp/ko/monitoring


일, 델타변이 감염 수도권 감염의 90% 차지 (NHK), 21.08.06 → https://www3.nhk.or.jp/nhkworld/ko/news/314886/

이 결과에 따르면, 도쿄도에서는 델타변이가 이미 90%, 가나가와현, 사이타마현, 지바현을 포함한 수도권 1도 3현에서도 89%를 차지해, 이달 하순에는 거의 전체를 델타변이가 차지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덕분에 위 면제 제도는 일시 중지 되었습니다.. 라 하기보단 일본이 제외 국가에 추가되었다는 것이 맞는 표현이겠네요.
게다가 그 소식은 제가 2차를 맞는 날 아침에 알았습니다..ㅠㅠ
찾아 보니 영사관 홈페이지에는 이미 8월 20일에 공지가 떠 있었더라고요.

(중요)<해외예방접종완료 격리면제서 소지자 격리면제 적용 제외 알림(‘21.9.1.일 입국자부터 적용 → https://overseas.mofa.go.kr/jp-ko/brd/m_1083/view.do?seq=1343561&srchFr=&amp;srchTo=&amp;srchWord=&amp;srchTp=&amp;multi_itm_seq=0&amp;itm_seq_1=0&amp;itm_seq_2=0&amp;company_cd=&amp;company_nm=&page=1

드디어 귀국한다 생각해서 눈누난나 입국 비행기 티켓 예약했었거든요(아빠 마일리지 스틸ㅋ).
입국 금지는 아니니까 왔다 갔다 할 수 있는 것 아니냐 할 수도 있는데 일본은 접종 완료 여부에 상관 없이 입국시 2주 자가격리는 해야 했고 한국도 입국할 때 2주 자가격리 한다고 하면 앞 뒤로 1달이 날라가잖아요.
그게 참 아깝다고 해야하나 힘들다고 해야하나.

한국에야 (잘은 모릅니다만) 시설에 들어가서 격리하고 하니까 제대로 관리되고 있기도 한데 일본은 대중교통 쓰지 말라는 권고와 14일동안 자가격리 해달라는 권고가 내려진 거거든요. 그걸 저는 지킬 생각이니까 따른다 치면 면허도 차도 없으니 택시 타고 나리타에서 세타가야 들어와야 할거고 그 돈을 대주는 것도 아니고 그거 안 내겠다고 공항 근처 호텔에 묵냐 치면 그 호텔 예약하고 내가 격리자다 어쩌고 해야하고 생각하면 마냥 머리가 아픈거죠.
밥 먹는다 치면 그건 누가 사다주고 갖다 준 사람은 어쩔거고..

또 걱정인 것은 저희 회사가 풀 재택근무이긴 해도 해외에 어느정도 나가 있어도 되는지 확인도 받아야 하고 그 경우 해외에서 회사 VPN은 쓸 수 있나 확인도 해야하고..

해서 제가 가기로 한 시기 보다 전에 격리 면제 제외 대상에서 일본이 제외되지 않는 이상 못 가지 않을까... 싶네요.
참 슬픕니다.. 슬퍼요!!
(아빠 마일리지는 날라가나...??)

근데요, 일본에 이번주에 이런 기사가 떴어요.
기사 제목을 번역하자면 '코로나 "뮤 종"을 국내 첫 확인 콜롬비아 유래 변이종'. '긴급사태선언, 수도권 등 연장.. 다음 주 중반 결정 감염자 수 확대 멈추지 않아'
즉, 델타보다 훨씬 감염력이 강한 새로운 변이종이 나왔다는 겁니다. 그리고 또 긴급사태 기간이 연장되었습니다.

コロナ「ミュー株」を国内初確認 コロンビア由来の変異株https://newspicks.com/news/6152541
緊急事態宣言、首都圏など延長へ 来週半ばにも決定 感染者高止まり https://newspicks.com/news/6161082

하지만 요즘 일본인들 거의 신경 안쓰죠. 물론 회사에서는 사무실 나오지 말아라 회식 하지 말아라 하는 곳도 있습니다.
근데 개개인이 그럴 생각이 없는 것 같아요. 역 앞에 지나가거나 슈퍼 가려고 상점가 지나가면 노상 까는 사람들 엄청 많고 가게들도 더이상 못 버티겠으니까 시간 제한 걸어두고 술 제공하고.
게 중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그런거 뭐야? 하는 곳 엄청 많이 봤습니다.



* 여기부터 후기 *
어쨌든, 저의 슬픈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고 화이자 백신 후기나 좀 적어보려고 합니다.

화이자 백신은 모더나와 같이 1차 2차 두 번을 맞아야 하고 그 간격은 3-4주가 제일 적당하다고 합니다.
저는 1차를 8월 2일에 맞았고 2차를 8월 29일에 맞았습니다.
저번에도 적었다시피 예약은 거의 뭐 교양 강의 수강신청 하듯이 광클(정확히는 광터치) 했구요.

전편 보기 ▷ ふるさと納税(지역 납세) 도전기 1 + 세타가야구 백신 예약

그래서 1차, 2차 맞는 곳이 전혀 달랐습니다.
1차는 세타가야구 蘆花公園(로카코-엔, 케이오선 타고 갑니다)에 있는 내과(요양시설 1층에 있는 당뇨병 전문) 클리닉에서 2차는 맞고 等々力(토도로키, 후쿠토신선 타고 갑니다) 구민회관에서 맞았어요.
1차 맞은 곳은 집에서 편도 45분 정도 2차 맞은 곳은 집에서 1시간 정도.

1차는 오전 11시 반 즈음에 맞았는데 집에 와 보니까 저는 나른하더라고요.
이대로 열 안나면 그냥 오후출근(다시말하지만 재택) 할까 하다가 늦은 점심 먹고(한시간 정도) 보니까 37도 올라가면서 머리가 아팠습니다. 약 먹을 정도로 아픈건 아니고 거슬릴 정도로.
그래서 회사에는 살짝 과장해서 열 나고 두통이 있고 나른하니 쉬겠습니다 했습니다.
그러고서 침대에서 뒹굴뒹굴 하니 전화로 수다 떨 정도로 몸이 나아져 있더군요.
다음 날에는 아무 이상 없어서 정상 출근(다시 또 말하지만 재택) 했습니다.

근데 하도 한국 뉴스에서 심근염이다 심낭염이다 하니 너무 걱정이 된 거죠.
신경을 하도 많이 쓰니까 갑자기 가슴이 따가운 것 같다가도 조이는 것 같다가도 하더라고요.
결국 이대로 나 혼자 백날 고민해봐야 뭐 하나 싶어서 일본에 백신 맞고 이상증세를 보이거나 걱정되는 일 있으면 전화하라는 곳이 있는데 거기에 전화해서 물어봤습니다. 어느 병원에 가야할까요 하고.

新型コロナワクチンに関する厚生労働省電話相談窓口(コールセンター)の設置について https://www.mhlw.go.jp/stf/newpage_16589.html

1차 맞은 곳이 순환기도 보는 내과면 거기에 먼저 상담해야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구민회관이나 안과 등에서도 접종하기 때문에) 사시는 곳 근처 순환기내과에 가보시는 것이 좋다고 했습니다.
바로 순환기내과에 예약해서 가서 이건 이상증세인가요 뉴스에서 떠드는 심근염 심낭염 증상이라는 '가슴 통증'은 대체 무엇인가요? 신경쓰였던 것 다 물어봤어요.
그랬더니 웃으시면서 아마 자세가 나빠서 몸이 불편했던 것 같다 하시고 심근염이나 심낭염 같은 경우에는 하루 종일 가슴이 아파서 바로 알 거다 하시더라고요. 기본적으로 4-5분 이상 지속되면 그 땐 증상이 의심되니까 심전도를 찍는다고도 하셨어요.
그 얘기 듣고 저는 해당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나니 바로 그 어떤 통증도 사라졌습니다ㅋㅋ
사람 멘탈이란 참 신기합니다.
(그리고 참고로 자세를 좋게 유지하기 위해서 로지텍 마우스를 샀는데 여러분 마우스 하나로 이렇게나 생활의 질이 올라갈 줄은 몰랐습니다. 고민하고 있다면 꼭 사세요)

2차는 오후 2시 반 즈음에 맞았습니다.
앞서 말했다시피 구민회관에서 맞았는데 그 프로세스나 내부는 선거하러 가는 길 같았어요. (사진 촬영 금지)
일단 열 재고 손 소독하면 줄 서서 미리 적어 온 문진표 내고 이름 말해서 접수 하고 커다란 대강당 같은 곳에 들어갔어요. 그러면 안에 천막으로 칸막이를 세우고 오늘 상태 어떠냐 물어보면서 간단히 상태 체크 한 다음 맞대고 있는 다른 천막에 가서 주사를 놨습니다.
주사는 같은 팔에 놔야 한대서 저는 둘 다 왼 팔에 맞았어요.
다 끝나면 15분 쉬라는 종이를 주고 다시 맞았다는 것을 확인하러 줄을 서면 확인증 스티커를 붙여주고 도장을 찍어주었습니다.


맞은 직후에는 별 증상도 없고 아프지도 않아서 기껏 1시간이나 간 곳인데 하면서 거리도 좀 걷고 했더랬지요.
그러고 집과 가장 가까운 역에 내려서 장을 보러 슈퍼에 갔는데 슬슬 몸이 나른하면서 힘든겁니다.
집에 돌아와서 밥 먹고 하니까 몸이 으슬으슬하더라고요. 열은 37.3도 정도.
이 때가 6시간 지났을 때에요.

미리 타이레놀도 사다 놨고 해열시트도 사다 놨고 집에는 에어콘 틀어놨고 했어요.
회사 선배들은 포카리 덕분에 살았다고 꼭 사 놓으라 해서 저는 코카콜라에서 나온 아쿠아리스를 사 놨구요. 포카리 만드는 오호츠카 제약 저는 안 좋아하거든요.

몸은 뜨거워지고 해서 덥다가 또 점점 으슬으슬해서 이불 덮고 잤어요.
아침 6시 쯤에 머리 아프고 춥고 해서 깼는데 열 재보니까 38.0도였습니다. 원래 타이레놀은 38도정도 올라가면 먹자 하고 있었기 때문에 바로 물에 한 알 먹었어요.
현재 일본은 타이레놀 품절 현상이 일어나고 있지만 저는 한국에서부터 가져 온 빨간색 타이레놀이 두 통 있어서 그거 먹었어요.
타이레놀이 대단하긴 하더라고요 1-2시간 정도 지나니까 바로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몸 상태가 괜찮아 졌거든요! 하지만 열은 여전히 37도를 살짝 넘기고 있었습니다.

약 먹은지 12시간 좀 지난 19시에 다시 열이 38도로 오르면서 몸이 으슬으슬 나른하고 마치 몸살감기 걸린 것 같았는데 타이레놀 먹고 괜찮아지더라고요.
아, 팔은 계속 아팠습니다.
다음 날 일어나니 정상 체온 되어 있고 두통도 몸살 기운도 다 사라져서 정상 출근 했습니다ㅋㅋ

하도 뉴스에 아무렇지 않았다가 사망했다는 이야기가 많아서 진짜로 괜찮은지는 한 달은 지나 봐야 확신할 수 있을 것 같긴 합니다만 한번 열이 쫙 오르면서 면역력이 싸우는 듯한 증상이 지나가서 괜찮을 것 같긴 해요.

아무튼! 저도 드디어 백신 맞았네요.
델타 감염 되지 않고 무사히 올해든 내년이든 집 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모두 코로나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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