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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유학생 버스투어! 타누키무라 도예공방 & 히코네성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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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유학생 버스투어! 타누키무라 도예공방 & 히코네성

Jonchann 2018. 5. 27. 18:55

곧 1학기가 끝납니다!

이 학교는 수업이 대체적으로 1달씩만 하고 끝나기 때문에 엄청 스피디하게 정보를 압축해서 가르쳐줍니다. 커리큘럼에는 수업 시간에 나오는 미니테스트와 출석률로만 평가한다고 적혀있었는데 교수님 PPT를 보니 마지막에 시험 본다고 써 있고(기계학습!!!!). 미니테스트로는 매번 수학 문제가 나왔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만 설명을 쏙 빼놓고 수업을 하기 때문에 다들 수업은 안듣고 과제 문제 답 구글링 하는데 시간을 보내는 정말... 하.


기계학습이랑 인공지능(그래도 인공지능은 일본어로 설명도 해주고 미니 테스트 내용도 수업에서 다룬 내용 응용버전이라 풀 수는 있음)은 영어로 수업을 하는데 가르치는 사람은 일본인이라 이놈의 쟁글리시(쟁글리시에 비하면 신토익 듣기에서 나오는 인도영어가 알아듣기 쉬운 수준)가 진짜 알아듣기 어렵습니다. 목소리도 작아서 일본어로 보충 설명 하는 것도 일본인들도 못알아듣겠다며 그러고 있고 가르치는 쪽이 어.. 이거 영어로 뭐더라.. 제가 영어를 못해서. 이러고 있고(정확하게 말하자면 기계학습 수업을 나카무라硏에서는 나카무라 교수님, 스도 준교수님이 이케다研에서는 이케다 교수님이 나와서 번갈아가면서 가르치는데 이케다 교수가 진짜 쉣이었음. 나카무라硏 준교수님은 알아듣기 쉽게 잘 설명해주심. 나카무라 교수님은..ㅎ 하나도 안들리고 과제가 먼저 나와서 아무도 강의 안듣고).

그럴거면 대체 영어수업을 왜 하는건지(외국인 때문인가).


그래서 다음 학기 수업은 풀 일본어로만 들어야지 하고 있습니다.

(하고 있다기 보단 이미 수강신청 했음ㅋㅋㅋㅋ 저번엔 애들한테 설득당해서 영어수업 들었는데 안 듣는게 상책이라는 사실만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이번에 유학생 교류과에서 유학생들만 대상으로 하는 당일치기 버스투어를 진행했습니다. 신입생만 참가할 수 있는건 아니고 연구생이나 석사 2년, 박사과정도 참가할 수 있는 이벤트였어요.

처음 안내메일이 온 것은 5월 1일이었고 버스여행은 5월 13일이었습니다. 참가비는 무료!

비가 와도 그대로 진행한다고 했었는데 진짜 비가 억수로 쏟아져서 꽤 고생했답니다..






[이코마]


- 출발


집합은 아침 8시 15분 정문이었고 대기하고 있던 버스에 타서 8시 30에 출발했습니다.

참가자는 저 포함 39명이었고 그 중 정보동 사람은 저랑 제 동기 포함 23명, 바이오동 사람이 11명, 물질동 사람이 5명 이었습니다. 버스에서 마이크를 주면서 자기소개를 시켰는데 저와 제 동기만 저번 유학생 환영회 때 마냥 일본어로 떠들어서 꽤 주목을 받았더랬지요.






시가



[신라쿠]


- 信楽陶苑たぬき村


처음에 간 곳은 시가현 고카시에 있는 신라쿠 도원 타누키무라(너구리 마을)이었습니다.

이 곳에는 공방에서 만든 도기를 많이 팔고 있었는데 도예교실도 있어서 직접 만들어볼 수 있었어요.

(참고로 일본 가게 앞에 있는 타누키(너구리)는 다른 집 보다 우리 집이 잘났으니 어여 오세요! 하는 의미라고 합니다)


타누키무라 → http://www.tanukimura.com/top.html





여기서 도자기 구경하다 정말 신기한 사실을 알았는데.

그릇이 파스텔톤인 것이 많길래 파스텔톤이라 참 이쁘다 하니까 중국인 동기가 못알아듣더라구요.

파스텔이 뭐냐며. 얘가 대학 전공이 일본어긴 한데 그렇게 잘 하는 편은 아니라(버스 타고 오는 내내 제가 하는 일본어의 50%는 계속 사전을 찾고 있었습니다ㅋㅋㅋ 이러면서 계속 저땜에 지 자신감이 떨어지는거라며. 당분간 말 하지 말자고ㅋㅋㅋ 아니 처음엔 일본어 능력을 더 올리고 싶으니 특히 어려운 일본어를 사용해 달라던게 누군데) 그래서 모르나 하고 영어 단어를 보여주니 그래도 처음 본다는거에요.

이런 단어 알고 있는 사람은 저밖에 없을 거라 고집을 피우길래 옆에 있던 대만 여자애들한테 가서 파스텔톤 모르냐 하니까 처음 들어본다고... 아니 무슨... 덕분에 새로운 단어를 알게 되었다며 고맙다 하더라구요.





 





한 사람 당 분량이 정해져 있었는데 딱히 뭘 만들어야지 하는 생각이 없는 사람들은 밥그릇 만들면 되는 양이라 하더라구요. 누구는 다 써서 라멘그릇도 만들었는데 저는 샐러드보울 할 생각으로 만들어봤습니다.




 



완성품은 2개월 후에 갖다준다네요!





- 점심


점심은 도예공방이 경영하고 있는 식당에 갔어요.

아마 단체손님 받아서 도예교실 돌리고 식당도 돌리고 기념품 사 가라고 하는 전형적인 관광지였던 것 같아요. 그래도 진짜 맛있었습니다!

특히 나라 와서 고추(아마 꽈리고추일듯?) 덴푸라나 치쿠와(구멍 뚫려있는 기다란 어묵)에 고추 넣고 덴푸라 한 것을 많이 먹었는데(나고야에서는 먹어본 적도 없고 식당 반찬으로 나오지도 않았기 때문에 칸사이 지방 음식일듯? 합니다) 이번에도 똑같이 고추튀김이 나왔어요. 진짜 맛있었습니다!

이파리에 쌓여 있는 것은 일본 어린이날에 먹는다는 떡이었는데 와라비모찌처럼 피는 불투명하고 안에는 앙금이 들어있었습니다.

또 특이했던 것은 소바를 계란으로 만 거였어요.










[히코네]


- 히코네성


점심 먹고 단체사진 찍은 후 향한 곳은 히코네성이었습니다.

이 때부터 진짜 비가 많이 와서 운동화 다 젖고 양말 다 젖고 우산은 쓸데없고 난리였어요.

아래 보이시나요 빗줄기가??


제가 이 날 이 경험을 계기로 비오는 날 신는 슬리퍼를 장만했습니다.







거기다 올라가는 길도 흙길..ㅎ





 





히코네성 천수각까지 올라갔다 온 다음에는 사무라이의 정원? 이라는 곳에 갔습니다.

히코네성 티켓을 내미니 들어갈 수 있더라구요(세트였을 수도 있음).










마지막으로 히코네시내에서 자유시간을 받았습니다.

거리의 거의 첫 부분에 타코야끼 집이 있길래 먹었는데 맛있었어요!

그리고 중간에는 제가 교토에서 사 온 가마구치 핸드백을 파는 곳이 있더라구요! 가게 이름은 달랐으니 그 가게는 아닌 것 같지만 비슷한 느낌이었습니다. 혹시 히코네 갔다가 가마구치 핸드백 사고 싶으시면 한 번 가 보세요!

참고로 가마구치 핸드백이 뭔지 궁금하시면 전편 보기 ▷ GW를 맞이하야 교토 당일치기! - [키요미즈데라, 긴카쿠지, 헤이안신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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