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檸檬
일본 대학원 가기: 연구실 방문하고 교수님과 면담하기! + 나라에서 묵었던 에어비앤비 본문
크리스마스에 예정대로? 교수님을 만나뵙고 왔습니다.
교수님이 알려주신 방법대로 1번 터미널에서 16:20분 고속버스(리무진 버스)를 타고 종점까지 갔어요.
설마 진짜로 교수 본인은 안나오겠지.. 조교 보내겠지..
했는데 진짜 본인이 와서 저를 맞아주시더라구요!
처음뵙겠습니다!
하고 처음 들은 말이
여자일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어요. 실례했습니다.
였어요.
엥? 하고 보니 제 이름에 源이 들어가는데 이 한자는 일본에서 무조건 남자 이름에만 쓴다 하더라구요.
하기야 역사 속 남성분들이 이 글자를 많이 쓰셨죠.
캐리어는 교수님 차 뒷자석에 실어두고 앞자리에 타고 연구실까지 갔습니다.
가는 동안 주변 연구단지에 대해 설명해주셨어요.
그 외에도
우리 대학원 기숙사에는 학생의 65%가 산다.
여기가 원래 뒷문이다.
대학원에 혼자 오려면 걸어서 15분 정도 걸리는 길이다.
이 연구단지가 츠쿠바만큼 크진 않지만 꽤 굉장한 곳이다.
이 지역 유일한 대학원이 우리 대학원이다.
오늘은 주말이라 연구생들은 별로 와 있지 않겠지만, 기숙사에 사는 사람들은 연구하고 있을 수도 있다.
등등
도착하고 연구실에 들어가자마자
그래서 어떤 연구가 하고 싶다구요?
라는 질문을 시작으로 저의 면담은 시작되었습니다.
(이미 메일로 연구계획서를 보내드리기도 했어요)제가 생각하고 있는 연구 테마에 대해 간략히 브리핑을 했습니다.
관련 연구가 몇 개가 있는지 아느냐 물으셨고 저는 바로 까였어요.
미래가 없고 학문적 의미가 없다고.
안하는 것에는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굉장히 상냥한 말투로 빠꾸를 놓으셨습니다.
이 때부터 였어요.
제 멘탈이 나가기 시작한 것이.
어떤 헛소리를 지껄이고 있는지도 모르고 했던 것 같아요(방문 이틀 후 생각나서 이불킥 겁나 했습니다).
그래도 제가 노력을 하고 있고 의지가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예를 들면, 교수님께서 생각하고 있는 장래가 우리 연구실에 진학하는 것 말고 없습니까? 라고 물으셨는데 예! 라고 즉답을 했었지요. 이곳에 진학하는 미래 외에는 아무것도 생각하고 있지도 준비하고 있지도 않다고.
그 후에는 교수님이 질문하고 제가 대답하는 식으로 계속 대화를 이어갔어요.
토익 점수는 몇 점이냐.
영어로 된 논문을 읽고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는 실력이 있느냐.
입학시험에 대한 공부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
어필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는가.
관련 연구에 대한 최근 경향을 파악하고 있는가.
왜 한국이 아니라 일본에서 진학하고자 하는가.
석사로 끝낼 생각인가 박사까지 할 생각인가.
수료 후에는 어떤 쪽으로 나아가고 싶으냐.
다니던 대학은 한국에서 좋은 대학이냐.
등등 이었습니다.
이 중 몇 가지는 실제 면접 질문으로 나오는 것이라고 제게 답을 잘 준비해 놓으라고 충고 해 주셨어요.
실제 면접에서는 어떤 답변이 나오는지도요.
면담이 거의 끝나갈 때 즈음, 제게 책을 한 권 주셨어요. 가져가라고.
보니까 2015년도에 연구실에서 출판한 자기네 논문집이더라구요.
공부할 때 참고하라고. 진짜 감사했습니다.
좋게 봐 주신건가 싶기도 하고..
(일단 가장 놀라웠던 것이 한국인이 찾아온 것은 제가 처음이었다고 합니다. 연구실에서 연구하던 사람 중에도 한국인이 한 명도 없어서 본인도 약간 의아하셨다고..)
제가 예약해 놓은 에어비앤비까지 데려다 주신다고 하셔서 졸졸 따라나왔습니다.
그런데 이왕 온 것 더 견학해봐야하지 않겠냐며 연구실 모습을 보여주셨어요.
회의실(공부회나 세미나 하는 곳), 조교실, 비서실, 준교수 사무실 등등 오늘은 주말이라 사람이 적어서 안타깝다고도 하셨어요.
그건 진짜 안타까웠습니다.. 구글 검색해보면 교수님께 묻기 힘든 것은 연구실 학생들에게 물어봐야 한댔거든요.
잘하면 과거 기출문제나 연구계획서 첨삭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차를 타고 에어비앤비에 가면서는 학비는 어떻게 하느냐. 지원을 받는거냐. 언제부터 이 연구실에 대해 알았냐. 그 동기는 무엇인가. 등등을 물어보셨어요.
어쨌든,
이제 저만 열심히 하면 되는 것 같아요..!
열심히 쓴 블로그 글 공개할 수 있도록 공부하겠습니다!
++++++++++++++++++++++
저는 나라에 놀러간 것은 아니어서 대충 이코마 역 근처에 숙소를 잡았었어요.
시내는 아니지만 바로 나라 시내로 나갈 수 있고, 역에는 상점도 많아서 꽤 편리했어요.
세븐일레븐도 걸어서 3분 거리에 있었거든요.
에어비앤비 보러 가기 → www.airbnb.co.kr/c/b22e7e1
제가 묵었던 장길하우스 → https://www.airbnb.co.kr/rooms/11022075
역에서 나와서 1분쯤 걸어가면 이자카야가 하나 나오는데 그 건물 3층이에요.
에어비앤비 홈페이지에 있는 그대로 똑같이 되어있더라구요.
건물 낡은 거에 비하면 깔끔한 편이었어요. 있을 거 다 있고.
특히 일본의 난방은 에어콘 난방이라 에어콘 빵빵하게 틀어도 추운데 클레임이 꽤 들어왔었나봐요(설명에 본인이 밝혀놓았음). 이불도 몇 겹씩 쌓여있고 적외선 난방도 준비되어 있어서 저는 아주 따뜻하게 묵었습니다.
제일 좋았던 것은 티비!! 화면도 커다랗고! 동선도 아주 좋고ㅋㅋ
한국 뉴스도 빠딱빠딱 아침뉴스에서 해 주고(그러고 보니 커다란 거울도 있어서 티비 보면서 화장하는데 아주 좋았어요!)..
누가 뒷돈 받았다느니 하는거.
편의점에서 간단히 먹을 것 사와서 티비 보면서 혼자 깔깔대다 잠에 들었는데 제가 티비 없는 에어비앤비에 갔다가 심심해 죽는 줄 알았거든요. 그래서 이젠 티비에 중요성을 알았다는 뭐 그런...이야기..ㅎㅎㅎ
숙소 이름 보시면 알겠지만 한국분이 하시는 곳이라 일본어가 안되는 분들도 전혀 의사소통 문제 없이 묵을 수 있어요~
하지만 제가 시기가 잘못됐던 것인지 와이프분과 문제가 있다며 거의 연락이 빠딱빠딱 안되더라구요..?ㅎ
카톡으로 전화걸었는데 한번은 그쪽에서 끊기도하시고ㅋㅋㅋ 신선했어요.
참고로 3층으로 올라가는 엘레베이터는 없어요.
계단이에요. 그래도 들어갈 땐 호스트분께서 도와주셔서 손 쉽게 올라갔어요.
체크아웃 땐 제가 알아서 들고 내려왔구요.
교수님이 이 곳에 데려다주면서 에어비앤비?? 에어비앤비?? 호텔에 안묵어요?? 그거 진짜 괜찮은거에요? 여기에 내려주면 되는거 맞아요?
라고 한 세 번쯤은 놀라하시며 물었던 것 같아요.
연구동에 있을 때 마주쳤던 연구실 사람들에게도 여기 이 학생이 그 젊은사람들 묵는.. 그 외국인들 묵는.. 그... 하셔서
그 분들도 아..그 ..뭐..앤비..? 비앤비..? 이러고 있었어요ㅋㅋㅋ
보통 오사카에서 묵으면서 킨테츠 타고 견학오거나, 킨테츠 나라역 근처에 있는 호텔에 묵다 지하철 타고 견학온다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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