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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학원 가기: 시험

Jonchann 2017. 7. 14. 16:04

대학원 시험이 도쿄는 7/3, 나라는 7/5~8이었어요.

도쿄는 교수님이 직접 가는 것이 아니라 조교나 준교수가 간다고 합니다. 나라는 연구실 교수님들이 직접 면접 보구요.

저는 7일 오후시험이었기 때문에 6일 밤에 나라에 도착했습니다.



칸사이공항에서 나라로 들어가고 싶으신 분들은 9번 게이트에서 공항버스를 탈 수 있어요.

게이트로 나가는 공항 출구 옆에는 지하철 티켓 끊듯이 버스 표 끊는 기계가 있으니 거기서 사시면 됩니다.

가격은 2050엔 정도 하고 킨테츠 나라역이나 JR 나라역 등에 갈 수 있어요.

시간은 킨테츠 나라역까지 한시간 이십분? 삼십분쯤 걸렸던 것 같아요.


저는 東横イン신오오미야역앞 에서 묵었는데 늦게까지 체크인도 가능하고 좋았습니다(토요코인은 체크인 시간이 늦어지면 예약 취소로 간주하고 취소해버린다 하니 잘 생각해서 시간대를 선택하세요. 잘 생각해서 시간대를 골랐는데도 늦어질 것 같으면 0742-36-1045로 전화해서 늦어진다고 알리면 됩니다)!

비지니스 호텔이라 방은 작고 필요한 것만 딱 놓여있는 느낌이었어요. VOD는 하루에 500엔? 내면 무제한인가 하는 시스템도 있더라구요.

방에서만 입는 편한 옷이 필요하면 무료로 1층에서 가져오면 되고 조식도 무료라고 해요.

저는 시험 때 얹힐까봐 대충 편의점에서 조금만 사먹고 조식은 먹지 않았지만요.

캐리어도 프론트에 맞길 수 있으니 체크아웃(아침 10시) 할 때 맡기면 됩니다.


토요코INN → http://www.toyoko-inn.kr/index.html

토요코INN 신오오미야역앞 → http://www.toyoko-inn.kr/k_hotel/00183/index.html


참고로 저는 아고다에서 예약했는데 1박에 5만 8천원 정도로 저렴했던 것 같아요.









** 시험얘기로 넘어가자면.


NAIST의 시험(정보과학연구과)100%면접이에요.

먼저 저는 오후 1시 시험이었고 접수는 그 20분 전부터 시작했어요.

저는 가만히 로비 소파에 앉아있으니 수험증을 주더라구요.



접수를 시작하고(토익은 원본과 사본을 이 때 제출. 인터넷 찾아보니 안 가져간 사람도 있다곻ㅎ 안가져가면 영어점수 0점입니다) 대기실로 들어가면 앞에 있는 화이트보드에서 본인 시험 순서를 확인한 뒤 아무데나 앉으면 됩니다.

대기실은 강당 같은 곳이었어요. 첫 순서부터 3 명씩 수험번호로 호명해서 앞에 놓여져 있는 노트북으로 설문조사를 하게 합니다.

그 내용은 여기에만 원서를 냈느냐, 다른 곳에도 냈느냐, 이 대학원에 진학하고자 하는 이유에 가장 부합하는 것을 골라라, 설명회에 참가한 적이 있다면 어떤 설명회에 참가했었는가, 세미나를 참가한 적이 있다면 어떤 세미나였는가 등등이었어요.



다 하면 수학시험(정보과학과는 선형대수와 미적분 2 문제씩)을 위해 문제를 보는 곳으로 가요.

분명 5일, 6일 시험 때 나왔다는 문제는 제가 풀 수 있는 문제였는데 보니까 무슨 소리인지를 모르겠는거에요(저 문과. 수학은 일본 수학책으로 독학했어요. 이번 문제는 중간값 개념을 식으로 설명하는 문제와 수열, 고유치 3 개인 행렬에서 고유치가 2 개만 존재할 조건 등이 나왔어요).

그러고 10분인가 시간이 지났으니 수학문제 푸는 곳으로 가라고 해서 대기했습니다.

대기하는 동안 제 머리 속 모든 개념을 끄집어내서 풀어보려 노력했지만 막상 들어가니 처참...ㅎ

(필기시험이 아니라 교수님 두 분 앞에서 화이트보드에다가 풀이를 적으면서 설명하는 것)


교수님이 두 분 앉아계시는데 그 중에 한 분은 정색하고 쳐다보시고 다른 한 분은 빵 터져가지고(어이없어서) 계속 힌트를 주셨어요.

그래! 그거를 m이랑 M이라고 놓으라고! 그래! 그러면 어떻게 되냐고! 아니.. 하 참나ㅋㅋㅋㅋㅋㅋㅋ

이런 식ㅎㅎㅎㅎㅎㅎ

당황해서 보드마카 계속 떨어뜨리고 줍지 말라는데 줍고 있고....ㅎㅎㅎㅎㅎㅎㅎ


수학 시험 다 끝나고 망했다...

하면서 맞은 편 방에 들어갔어요.







면접은 아래와 같이 이루어졌어요. 교수님은 총 3 명(가장 왼쪽에 앉아계신 분은 면접 초반부터 아주 관심없는 태도였는데 중간부터 고쳐앉고 질문해주셨어요), 중간에 앉아계신 분이 희망 연구실의 교수님이었구요.

저는 정보과학연구과 지원이었기 때문에 바이오나 물질 쪽은 잘 모르지만 거의 연구계획서나 장래에 대한 얘기가 많이 나왔어요. 대학 전공부터 이쪽 분야인 사람들은 그 지식에 대해 더 깊게 물어본다고 합니다.



수험번호랑 이름 말해.

- 수험번호, 한국에서 온 누구입니다.


앉아. 먼저 앙케이트 확인부터 할게.

- 다 맞습니다.


니가 하고 싶은 연구에 대해 얘기해봐.

-자기 피알 대본(2분 이내로 만들어놓은 대본) 중에서 지원이유와 포부 빼고.


OOO(연구계획서에 쓴 연구법)이 뭐야?

- 대본대로 말함.


OOOO라고 알아? 니가 말하는거랑 가장 비슷한 이론이야.

- 들어본 적은 있지만 구체적으로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걸로 연구하고 싶은 컨텐츠가 구체적으로 뭐야?

-진짜로 하고 싶은 건 AA이지만 좀 더 단순한 BB정도부터 시작하려고 합니다.


AA는 너무 성질이 다 달라서 CC이나 DD 등으로 해야해.

- 알겠습니다.


이쪽 연구는 거의 성공하지 못해서 이런 연구 괜찮을 것도 같네.

- 감사합니다.


OO 같은 것도 생각해두고 있는거야?

- 네. 최종적으로는 자동화 시켜서 OO을 시키는 부분까지 생각하고 있습니다.


성적표 보니까 완전 문과사람인데 수학이나 컴퓨터 공부 얼마나 해봤어?

- 수학은 고등학교 때와 이번 시험을 준비하면서 했고 프로그램은 현재 OO를 배우고 있으며 그 학습 목표는 OO입니다. 대학 다니면서 방학 때 씨언어 수업을 들으러 다니곤 했습니다.


너가 짜 본 프로그램은 뭐야?

- OOOO 정도 만들어봤습니다.


OOOOOO에 대한 공부는 얼마나 했어?

- 논문이나 책은 읽었지만 전문적으로 공부해 본 적은 없습니다.


무슨 논문 읽어봤는데?

- 최근에 읽은 것은 AA(랩 홈페이지에 수상 경력란에 적혀있는 연구), BB(연구실 방문 때 받은 논문집에 실려있음), CC, DD, EE(이 랩에서 많이 연구되고 있는 테마) 등입니다.


논문은 어디서 찾아서 읽었어?

- 거의 인터넷으로 찾아서 읽었고 나머지는 저번에 주신 OOOOOO(교수님 소속) 연구실의 논문집(여기서 교수님이 미소지음)을 읽었습니다.


장래에 어떤 쪽으로 나아가고 싶은지 묻고 싶은데.

- 대본대로 대답함.


그럼 어떤 회사 생각하고 있어?

-AA, BB, CC, DD 등입니다.


그럼 취직을 일본에서 하고 싶은지 한국에서 하고 싶은지 미국에서 하고 싶은지 정해놨어?

- 제가 이제까지 쌓아 온 일본어 공부경험도 그렇고 만약 나이스트에 입학한다면 여기서의 연구경험도 그렇고 일본에서 가장 잘 살려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한국은 연구실도 기업도 OO에 대해 활발히 연구, 개발하고있지 않기 때문에 일본이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다이어그램 작성법은 표준화 되어있어? 화살표로 그려?

- 표준화 되어있지 않습니다.


그럼 기계가 못알아들어. 표준화 시켜야지. 

- 가장 단순한 방법인 OOO으로 그려나가려고 합니다.


영어는 할줄 알아?

- 지금 토익은 OOO점 따 놓았구요, 사전은 필요하겠지만 단어 뜻만 안다면 내용을 이해하는 것에 문제는 없습니다 .


일본어는 상당히 공부를 많이해 온 것 같네. 아주 자연스러워.

- 감사합니다. 


지금 한국에서 살고있어? 이거 하나 때문에 일본 온거야?

- 그렇습니다. 이 시험 때문에 일본에 왔습니다.

 

시간을 넘겼으니 이쯤할게.

- 네. 실례하겠습니다. 감사했습니다.







면접은 나름 잘 본 것 같아서 안심은 했는데 수학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핰ㅋㅋㅋㅋㅋㅋㅋㅋ증말

마음 놔버려야지 이상한 기대 했다간 안되겠다 싶어서 화장실 가서 바로 갈아입고(다들 자켓까지 제대로 차려입은 정장차림으로 옴) 버스 정류장에 갔었네요. 해는 내리쬐고 버스는 1 시간에 1 대 오고. 정말 연구하고싶어 죽겠는 사람들이 오는 곳 같은..ㅋㅋㅋㅋ 딱 고립되어있는 곳에 학교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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