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檸檬
名大 닛켄세 종합연습 주간 + 나고야 날씨 본문
2015.12.11 작성글
이번 주는 종합 연습 주간이라는 특별한 주간이었어요.
마지막 연구 논문 발표 때를 위해 미리미리 발표 연습을 해간다는 의미에서 만들어진 일정이에요.
(* 티스토리 추가 내용: 하.. 미리미리 발표 연습이요..ㅋ 이 때 종합연습 몰아쳤어야 했어요..! 진심으로)
이번 주를 시작으로 조금씩 테마를 바꿔가면서 진행한다고 합니다.
이번 테마는 '나고야메시'였어요(디저트류는 다음 테마라고 하네요).
올해 1년 코스는 총 19명이라 총 6조로 나눴습니다.
조를 나누는 건 교수님들이 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테마 의견을 내고, 각자 하고 싶은 테마를 고른 사람끼리 같은 조가 되는 시스템이었어요.
오구라토스트(버터를 발라 구운 식빵 사이에 팥앙꼬를 넣어 먹는 토스트)
테바사키(닭날개 구이)
우이로우(식감이 양갱 같은 화과자로 백설탕/흑설탕 맛, 벚꽃 맛, 녹차 맛, 팥 맛 등이 있음)
히츠마부시(나고야 음식 중 가장 비싸다고 알려져 있는 장어덮밥)
텐무스(새우튀김을 넣은 주먹밥)
에비후라이(새우튀김)
원래 도테니(돼지나 소의 내장을 미소 베이스에 졸인 것)도 아이디어로 나왔었는데 올해 1년 코스에는 무슬림이 많아 그런지 별로 인기가 없어서 테마에서 탈락됐어요.
그래서 테마 전체적으로 고기 요리가 없는 것이기도 하구요(고기를 좋아하는 저로서는 残念...).
저는 히츠마부시 조였어요. 제가 낸 아이디어라 조장이 되었다는....
나머지 조원으로는 인도네시아 여자애 2명이 있었습니다. 1년 코스 인도네시아 애들 중 한 명을 제외하고는 전원 무슬림이라 생선요리 팀에 많이 갔어요.
먼저 히츠마부시는 보통의 장어덮밥과 먹는 법이 다릅니다.
(히츠는 덮밥이 들어있는 나무 통, 마부시는 마부스;온통 쳐 바르다 라는 동사를 명사화)
1.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덮밥을 먹는다.
2. 챠완(왼쪽에 있는 작은 밥그릇)에 장어덮밥을 덜어 뒤에 있는 파와 와사비를 뿌려(藥
味) 먹는다.
3. 약미를 뿌린 장어덮밥에 뒤에 있던 장국을 부어 '오차즈케'로 만들어 먹는다.
가게를 정하기 위해 인터넷을 뒤지는데 나고야에서도 히츠마부시를 가장 처음 만들어 팔았다는
あつた蓬莱軒(아츠타호-라이켄)은 번호표를 받아 몇 십분은 줄을 서야 한다길래 다른 곳에 가기로 했습니다.
(가격도 많은 영향을 미쳤어요.. 저 곳은 1인분 3600엔 정도 하더라구요ㄷㄷ)
교수님들이 참고하라며 나고야 구르메(맛집) 책을 펼쳐 주셨지만 보이는 건 5400엔짜리와 3600엔, 3800엔 정도의 초고가 히츠마부시 가게들...
이 정도 가격이면 메드포갈릭에서 스테이크를 하나 먹을 수 있을텐데... 하는 생각도ㅋㅋ
가격도 가격이지만 외국인만 잔뜩 가는 가게는 왠지 거부감이 들더라구요.
여기가 일본인지 한국인지 중국인지 알 수가 없는 그런..(오사카가면 절실히 느낍니다)
찾다 보니 稲生(이노-)라는 가게가 일본 할아버지 할머니 분들이 많이들 찾으시는 가게라는 정보가 있더라구요!
저희는 인터뷰도 진행했었어야 해서 일부터 점심시간이 지난 후 가기로 했습니다.
(실제로 가 보니 손님의 연령층은 꽤 높았고 저희가 있는 동안 외국인은 한 명도 오지 않았습니다)
보통 일본에 놀러오시면 지하철 많이 타는데, 물론 우리 코스 애들도 지하철을 많이 이용해요.
그런데 사실 버스가 더 싸거든요! 600원 정도지만.
같은 이름의 정류장이 하도 퍼져 있어서 그런 점도 있는데 지하철보다 돌아가지도 않고 싸서 애용하고 있습니다.
기숙사(쇼와쿠 타카미네쵸)에서 가게까지 37분정도 걸리고 210엔 들었습니다(지하철은 240~270엔).
http://www.ciao-morita.co.jp/inou/
가게 홈페이지에요. 지점이 4군데 정도 있으니 참고하실 분들은 참고해주세용~
가격은 항상 몇 백엔씩 할인하고 있는 모양이에요.
찾아봤을 때도 그랬고 직접 갔을 때도 하고 있더라구요.
(**추가글: 귀국하기 직전에 안건데 테이크아웃을 하면 미니 히츠마부시를 저렴하게 맛 볼 수 있더라구요!)
그리 싼 가격은 아니지만 히츠마부시 치고 이정도면 굉장히 쌉니다.
이왕 간 거, 上 붙은거 먹자구 3명 다 2780엔짜리 시켜먹었어요ㅋㅋ
점원에게 上 붙은 것과 안 붙은 것의 차이가 뭐냐 물으니, 장어의 양이 다른 것 뿐이다. 라고 하더군요.
근데 한국인 입맛에는 양념이 좀 짤 수도 있어요. 제가 한국에서도 입맛이 짠 편이었는데 짰어요..
2 번째 방법으로 먹으니 와사비와 파 맛으로 상큼해 진다고 해야할지 깔끔해진다고 해야할지.
어쨌든 간이 괜찮아 지더라구요!(짜다고 하지만 음식 자체는 참 맛있습니다!)
3 번째 방법으로 먹으니 어울리지 않을 것 같던 양념과 장국이 너무 잘 맞아서 담백한 오차즈케로 먹을 수 있었습니다.
나고야에 오시면 꼭 드셔보세요~!
++
현재 나고야는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엄청 꾸며놨는데
20도에 단풍도 지지 않았어요.. 이런 따뜻한 크리스마스 처음 맞이해봐서 참 놀랍네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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