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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고야 명물 앙카케 스파게티 + 봄 방학(닛켄세 연구논문도..) 시작! 본문

2015 - 2016 日研生/인나고야

나고야 명물 앙카케 스파게티 + 봄 방학(닛켄세 연구논문도..) 시작!

Jonchann 2016. 8. 9. 22:03

2016.02.08 작성글





드디어 봄 방학이 시작됐어요!

사실 뉴페이스(교환학생)나 전학코스 같은 다른 코스는 저희보다 빨리 방학을 했더라구요.

물론 시험만 2월에 본다거나 하는 일은 있었던 것 같지만..

저희도 교양 수업이나 필수 교양은 1월 말에 다 끝났어요. 그래서 1년 코스 수업을 들으러 2월 첫 주까지 학교에 나갔답니다. 진짜 학교엔 사람이 없고 옆 오오메이칸에서는 매일 파티더라구요.


봄 방학이라는거 자체가 대학교 들어와서 있어본 적이 없는데 방학 숙제까지 나와서 더 옛날로 돌아간 느낌이에요.. 플러스 연구 논문에 관한 지도도 시작됐어요.

지도 교수님이 결정된건 1월 4째 주에요. 결정되기 전 3지망 까지 각자 쓰고 싶은 연구 주제를 신청서에 써 갔어요. 그 종이를 바탕으로 대표(?) 교수님과 면담을 했습니다. 써 가는건 3가지 이지만 보통 1지망으로 정해지기 때문에 나머지 2개는 칸 채우려고 대충 써 가는 사람들도 꽤 있었어요.


각자 주제에 따라 교수님이 나뉘는데 1년 코스 수업에 참가하지 않으셨던 교수님도 저희 지도 교수님이 되거나 하더라구요. 저와 같은 교수님으로 결정 된 애들은 3명이 더 있는데 아직도 어떤 기준으로 교수님이 나뉜건지는 모르겠어요.

회의에서 모두의 신청서를 읽어보고 각자 맡고 싶으신 주제로 했을 거라는 추측을 해 봅니다...

왜냐 하면, 어학 전공인 교수님이 전혀 과가 다른 테마인 학생을 맡았거나(면담에서 흥분해서 계속 물어보셨다고 해요), 제 지도 교수님도 어학쪽이 전공이라는 말을 들었던 것 같은데 일본 문화에 굉장히 흥미를 갖고 계셨거든요(두 번째 지도 때 굉장히 흥분하셔서 수다 떨듯이 시간을 보냈습니다).


참고로 첫 면담1월 26일로, 같은 지도 교수님인 애들을 한꺼번에 모아서 하는 것이었습니다. 간단히 각자의 면담 날짜를 정하기만 해서 일찍 끝났어요.


두 번째 면담 1월 28일이었는데, 날짜는 그 주 아무 요일이나 원하는 요일을 정하면 됐어요. 내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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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1지망을 하고 싶은거냐.

신청서에 작성한 것 보다 더 구체적으로 너의 생각을 말해봐라.

중도에서 자료 찾는 법을 알려줄게(말고도 여러 도서관이 있습니다. 문학 도서관은 문대에 있거나 하는 방식입니다. 하지만 중도 외의 도서관은 해당 대학 연구실을 지나야 해서 혼자 맘 편히 자료를 찾거나 하지는 못하겠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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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면담2월 4일이었고, 어떤 자료를 찾아왔는지 보고하는 날이었어요. 교수님이 정말 감사하게도 교수 연구실에 놓여져 있는 책을 다 검토하시고 제 테마에 맞는 부분만 체크해서 복사본을 주셨어요.


모든 교수님 스타일이 이런 것은 아니고 제 지도 교수님 외에도 교수님이 6분 정도가 계세요. 다른 교수님의 지도를 받고 있는 애들의 말을 들어 보니, 두 번째 면담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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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지금 시간을 더 줄테니 2시간 후에 자료를 찾아올래? 다음날까지 찾아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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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해서 바로 자료 찾아가서 계획을 짠 경우도 있고, 노트북 가져가서 바로 아웃라인을 만든 경우도 있더라구요. 사실 본격적으로 논문을 쓰기 시작하는 것은 4월 개강하고 부터에요. 교수님의 성격에 따라 급하신 분은 지금부터 빡세게 시작하시는 것 같아요.

방학에 하는 지도도 제 지도교수님은 최소 2번은 만날거고 나머지는 알아서 잘 해봐라. 였어요.

다른 교수님은 요일을 정해서 일주일에 한 번씩 보고를 올리거나 더 만나거나 해야 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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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고야 메시' 라고 불리는 나고야 명물 요리 중에 '앙카케 스파게티' 라는 것이 있어요. 일단 스파게티기 때문에 보통 드셔보신 스파게티처럼 나옵니다. 하지만 소스로 나오는 것이 '앙카케' 라는 것이에요.


앙카케라는 것은 소스가 되는 액체에 녹말가루를 풀어 점성 있게 만든 소스입니다.

(앙카케 우동, 앙카케 라멘, 앙카케 야키소바, 앙카케 두부 등 여러 요리가 있습니다.)


앙카케 스파게티를 처음 판매하기 시작한 곳은 '요코이'라고 하는 곳이라고 합니다. 저는 아직 가서 맛 보지 못했지만 같은 코스의 다른 애들은 사카에에 나가 먹어보고 왔다고 해요.

반응은 좋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아직 안가보고 있어요..ㅎ) 간이 너무 약하다, 시다, 그냥 맛이 별로다 등등 여러 반응이었지만 전체적으로는 부정적이었습니다.


하지만 나고야 명물인 '앙카케 스파게티'를 1년 내내 안 먹고 살 순 없는 일!!

일단 '바로'라는 슈퍼에서 인스턴트 앙카케 스파게티를 사 와 먹어봤습니다. 정말 비추... 걍 셔요.

역시 가게에 가서 제대로 먹어야 겠다 생각을 했지요.

기숙사에서 30분 정도를 걸어가면 야고토 역에 '이온'이라는 커다란 마트가 있는데 바로 그 앞에 항상 사람이 꽉 차 있는 앙카케 스파게티집이 있어요. 매 번 사람이 많아서 지나치기만 했는데 친구들과 저녁 시간 시작 하자마자 가보기로 했지요(5시 반 오픈).


바로 ’男前パスタ(오토코마에파스타: 남자 다운 파스타)라는 가게에요!

http://otokomaepasta.com/menu



가게는 상당히 좁은 편이에요. 손님은 어떤 사람이 많은가 보니 정말 남자들이 많더라구요.

일본은 남자 둘이서도 카페 가서 수다 떨고 식당 가서 같이 먹고 하는 경우가 많고, 혼자 먹는 사람도 정말 많아요.

일단 주문은 입구에 놓여져 있는 메뉴 자판기로 합니다. 식권 같은 작은 종이가 나왔으면 앉고 싶은 자리에 가서 앉은 후 주방에 있는 남자분께 건네드리면 주문 완료!


메뉴는 저 사이트에 더 좋은 화질로 올라와 있지만 혹시나 들어가기 귀찮으신 분들은 ↓



 


가장 위 왼쪽 부터 차례대로

남자 함박 스테이크 플레이트(인기 넘버 1)

남자 카라아게 플레이트(인기 넘버 3)

남자 키와미(극단적으로 많다는 뜻)

함박스테이크

미라칸(인기 넘버 2) ← 이게 가장 기본적인 앙카케 스파게티에요

올리브

뽀빠이

아라이(커라단 함박스테이크 놓자고 고안한 사람 이름이 아라이래요)

카라아게

히레카츠

치즈



 






 

주방에는 2분이 요리를 하고 계시는데 재료 손질부터 정말 불안했어요...

옆 친구와 계속 여기 괜찮은건가? 괜찮은건가? 걱정하고ㅋㅋ


근데 웬일이래

만들어진건 너무 그럴듯했어요!






사진으론 모르실 것 같은데 이거 진짜 양 많아요.

그리고 맛도 예상 외로 정말 맛있어서 친구들이랑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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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추천해야돼. 추천해야돼


"




이러고 있었어요ㅋㅋㅋ


플레이트 자체가 거의 쟁반 수준이에요. 참고로 저는 넘버 1 먹었습니다

함박 스테이크는 주방에 계신 2분 중 자리와 더 멀어진 쪽에 있던 분이 만들고 계셨어요.

역시 육즙이 흘러나오는게 진짜 맛있더라구요!


앙카케 스파게티는 약간 매콤했어요. 제 옆 친구는 '카라아게'를 시켜서 밥은 없고 앙카케 스파게티만 가득인 요리였는데, 양파의 매운 맛이 잘 스며들어서 그것도 맛있더라구요!

인스턴트와 다르게 신 맛은 거의 없었어요. 케챱의 신 맛은 남아 있었지만 딱 적당했습니다.

스파게티는 스파게틴데 왠지 모르게 일식 같은 맛이 나서 참 신기했어요.

흰 밥도 참 맛있게 지었고...ㅋㅋㅋㅋ


이 가게 꼭 한 번 가보세요!

가격만 보고 싸지 않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양과 맛 대비 가격이 참 쌉니다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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