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檸檬
세타가야 탐방 일지2 - [구청 출장소, 福昌寺, 豪徳寺, 맛집 몇 군데, IBUQUI] 본문
우와 이번달은 죽어라 일만 하는 달이었어요..
오봉야스미인 것도 모르고 일하다가 부장님이 이러다가 다들 일 못하게 된다고 목요일부터 휴가를 줬습니다.
프로젝트팀은 들어가는거 아니라는 걸 알았어야 했는데.. 하..ㅋㅋㅋㅋ
아니 그래서 평일에 전혀 밖에 나갈 시간이 없으니까 건강보험 마지막으로 내야하는거 내지도 못하고 연체되고 있었는데 (왜인지 연체비 붙었다는 독촉장도 안 오길래) 평일에 언제 또 쉬겠습니까! (31일에 쉴거임ㅋㅋㅋㅋ) 얼른 나가서 내고 왔답니다.
이 얘기를 왜 하냐하면, 그 연체된 건강보험료나 연금 같은거는 편의점이나 온라인으로 못 내거든요? 바코드 유효기간이 지나서. 그러면 직접 시청 구청 갈 수 밖에 없는데 역시 도시는 다르더군요..! 이코마 살 때에는 이코마시청 밖에 없었는데 도쿄는 구청 출장소라는게 있어서 굳이 안 가도 되는거죠! 집 근처에 딱 있길래 가서 냈는데 그 우리나라 상가로랑 전화번호부 그 어디 중간쯤 되는 책자랑 세타가야 관광명소 책자가 있길래 바로 가져왔다는 얘기를 하려고..ㅋㅋㅋㅋㅋ
구청 출장소가 다 이런진 모르겠지만 주택가 사이에 엄청 작은 사무실이 숨어있어서 못 찾고 계속 지나쳤어요.
아래가 무료배부중이던 책자.
왼쪽은 A4 사이즈고 오른쪽은 사진이 커서 그렇지 왼쪽 책자의 2/3 사이즈 정도랍니다.
왼쪽 책자에는 지진이 났을 때 대피해야 하는 장소 일람, 주말 밤에 영업하는 약국 일람, 병원 일람, 도서관 일람 등 구의 전반적인 인프라에 대한 정보가 실려 있어요.
일본 공공기관 웹사이트는 진짜 보기 싫게 생겨서 저는 책자가 훨씬 좋더라구요ㅋㅋㅋ
목요일에 평일에 쉬는 흔치 않은 기회인데 출장소만 갔다오긴 좀 그래서 출장소에서부터 豪徳寺(고-토쿠지)가 가깝길래 들렀습니다.
아니에요. 거짓말이에요. 사실은 이사 오자마자 갔다왔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 豪徳寺역에 갔던건 사실이지만요. 고기를 두툼하게 파는 슈퍼가 있거든요! 게다가 혼자 사는 사람들 남겨서 썩히지 말라고 양배추도 1/4로 잘라서 팔고!
일본 사시는 분들은 이거 알거에요. 일본 슈퍼는 웬만해선 두툼한 고기 잘 안판다는거..
그리고 豪徳寺역 근처 상점가에는 정육점도 몇 군데나 있어서 여름만 아니면 고기 사러 가 보려구요! 지금 날씨 (걷기만 하면 땀나는 날씨 물론 나고야가 더 덥습니다) 로는 집에 가져가는 동안에 상할까봐..
쨌든 책자 보니까 제가 아무 생각 없이 갔다왔던 豪徳寺가 있길래 사진을 보여드리려 합니다~
마네키네코 대박이죠ㅋㅋㅋㅋ
이 절은 1480년 세타가야성주였던 키라(吉良)가문(도쿠가와 이에야스를 받들던 무사 가문)의 일족인 키라 마사타다(吉良政忠)가 숙모를 기리기 위해 만든 豪徳院을 전신으로 하는 절이었는데 1633년에 히코네번주 이이(井伊) 가문이 이 절을 정비했다고 합니다(종파가 바뀌었다는 이야기). 쨌든 여기가 '마네키네코' 발상지라는 설이 있다네요!
이왕 옛날 사진 올리는 김에 아무 생각 없이 지나다니다 사먹은 만두집이 있었는데 여기가 또 책자에 실렸던 맛집이었던거 있죠! 역시 뭔가 센스가 있나봐요 호홓호ㅎㅎㅎ
어쩐지 육즘이 자르르~ 하고 맛있는게 집이랑 좀만 더 가까웠으면 자주 갔을텐데.
여기가 카미마치(上町)역이랑 가까운데 아마 현금만 받는 것 같아요.
하나에 180엔인가 엄청 쌌는데 현금이 없어서 겨우 하나 사 먹었거든요.
대학원 편의점에서 진짜 세상 맛없는 고기 대신 죽순 넣은 니쿠만(肉まん)만 먹다가 먹으니 천국이었어요!
오늘(날짜는 그렇지 않지만 금요일 말하는 겁니다)도 집에서 보내기 진짜 아까워서 은행가서 적금통장도 만들고 福昌寺(후쿠쇼-지)에도 갔다왔어요.
그거 알아요?
일본 통장 이자 그지인거.
제가 미츠비시 UFJ 통장을 갖고 있었는데 (어플로 만들 수 있어서) 그게 이자가요 0.001% 거든요?
근데 저번에 두달 전인가에 시간이 나서 은행에 통장하나 더 만들고 싶다고 가니까 보통통장은 한개만 만들 수 있대요. 그러면서 적금통장(定期積金과 定期積み立て預金은 다르다고 하니 주의하세요. 여기서 말하는 적금통장은 후자에요) 이 무려 이자가 2배나 된다며 추천하더군요.
0.002% ㅎ
지가 말하고 지가 어이없어하더라구요. 뭐 그 직원도 시켜서 하는 멘트겠죠 뭐.
어쨌든 은행이랑 福昌寺가 가까워서 가 봤습니다! 날씨가 좋아서 아주 굳이에요!
이 매미소리가요, 이렇게 놀러 나갈 때는 막 여름을 느끼게 해주고 자연이 느껴지고 하니까 좋거든요?
근데 일본 매미가 더 소리가 까랑까랑한데 재택근무하면서 영통으로 회의하면 맨날 선배들이 대체 어느 집에서 그렇게 매미가 우냐고 그래요..ㅎ
福昌寺는 経堂(쿄-도-)역 근처에 있는데 지역 이름이 経堂가 된 설 중에 일본인으로 귀화한 중국인 의사 마츠바라 야에몬(松原土佐守彌右衛門, 이름을 제대로 읽은건지 잘 모르겠음)의 집에 一切経(잇사이쿄-; 경)이 있다는 것에서 경당(経堂)이라 불렸다는 설이 있습니다.
이 외에도 있지만 어찌됐든 옛날에 이 지역을 経堂在家(쿄-도-자이케)라고 불렀다고 하는데 집 안에 절을 지었기 때문에 아래 사진과 같이 経堂山가 되었다고 하네요.
슬쩍 둘러보고 나오니 오후 2시가 되어(이건 순전히 은행 탓임. 어플로 보통 예금통장 만든 사람들은 적금통장도 어플로 만들면 되는데 굳이 인감 들고와서 만들어야 한댔음...짜증) 원래 가려고 했던 책자 속 멕시칸 식당에 가질 못했어요.. 평일엔 대부분 런치 라스트 오더가 2시거든요.
그래서 점심시간이 언제까지다 혹은 支度中(시타쿠츄-; 준비중) 팻말이 없는 가게를 찾아 상점가를 돌아다니다 테이크아웃 하면 음식 냄새 나는 쓰레기만 늘어날 것 같아서 어차피 이 시간엔 사람도 없을거고 외식하기로 하고 아래 오므라이스 집에 들어갔습니다.
여기는 오다가다 보기만 했는데 집에서 만들어먹지 않을만한 것이 또 오므라이스라(대충 만들어 먹을 수는 있지만 가게처럼 만들려면 힘드니깐) 지금 하시나요?? 하니까 들어오세요! 물론이죠! 하면서 반겨주시더라구요ㅋㅋㅋ
여기도 자판기로 메뉴 주문하는 시스템이고 자리도 카운터석 밖에 없는 엄청 작은 곳이에요.
테이크아웃도 물론 가능한데 손님이 한 명도 없어서 안심하고 들어갔습니다.
여기 제일 추천하는거 뭐에요? 하고 물으니 토마토 하야시 치즈 오므라이스요! 하시더라구요.
제가 급식으로 먹어본 하야시라이스가 진짜 맛대가리 없어서 평생 하야시는 시켜본 적도 없는데 굳이 추천받아놓고 다른거 시키기가..ㅋㅋㅋㅋ 이상하잖아요?
그래 한번 먹어보자! 하고 시켰는데 와 존맛인거죠..!
처음에 피클이랑 스프라고 줬는데 제가 파프리카 피망 오이 극혐하거든요..
근데 또 손님 혼잔데 웃으면서 주시는거 방치하기도 뭐하고 워낙 집에서 영양가 있는 밥을 제대로 챙겨먹지도 않으니(야채가 금방 죽어서 냉동야채 아니면 안먹게 됨. 그리고 요즘 일 너무 많이 해서 밥 시간 완전 틀어졌어요) 그래 눈 딱 감고 오이는 먹어보자(파프리카랑 피망은 영원히 내 인생에서 아웃임. 개인적으로 고수랑 동급) 하고 먹었는데 아니 오이 맛 안나는 피클 처음 먹어봤어요! 근데 역시 전 치킨무나 줬음 싶ㅇ...
스프도 베이컨 양파 스프인거 같은데 와.. 진짜 맛있는거에요.
제가 또 혼자 가게 가거나 손님 별로 없거나 하면 말을 하거든요 이거 진짜 맛있다고.
스프 무료 리필 한 번 가능했는데 물배 채우기 싫어서 적당히 먹고 오므라이스 기다렸다가 먹었는데 와.. 이게 진짜 맛있는거에요.
하야시라이스가 왜 맛있다하는지 오늘 처음 이해된 거 있죠??
어차피 가게에 둘 뿐이라 저한테 말 시키고 하길래 저도 제가 사실 급식으로 먹던 하야시라이스가 진짜 말도안되게 맛 없어서 내 돈주고 시킨거 이게 처음인데 진짜 맛있어서 생각이 바뀌었다고 하니까ㅋㅋㅋㅋ 물론 그 분들도 맛있게 만들 수 있었을거라고. 근데 세상엔 어른의 사정이라는게 있다며 세상 씁쓸해 하는데ㅋㅋㅋㅋㅋ 아 그죠.. 하면서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날이 이렇게까지 더워지기 전에 (아직 30도 안 넘었지만 햇볕은 쨍쨍해서 한 시간 걸으면 땀 날랑 말랑 할 때) 시모키타자와에 갔었어요. 시모키타자와가 집에서 빨리 걸으면 35분 느리게 걸으면 45분 걸리는 거리에 있거든요.
또 그 가는 길에 제가 나고야에서 유학하면서 도쿄 놀러다닐 때 갔던 토토로공방? 토토로 슈크림 같은거 파는 가게가 있는거에요!ㅋㅋㅋ
어..? 어! 여기! 이러면서ㅋㅋㅋ
전편보기 ▷ 東京가서 골든위크를 즐기자! 4일 - [토토로 슈크림, 신오오쿠보] + 오늘은 도요노우시노히!
이번엔 책자에 제가 갔던 옷집? 실내 벼룩시장 같이 생긴 뭐지? 매장? 이라하나요? 쨌든 거기가 나왔길래 피어싱샵 추천이나 해보려구요ㅋㅋㅋ
시모키타자와역(기찻길 보이는 쪽) 근처에 이런 벽화가 있는 곳이 있는데 요 바로 옆 입구로 들어가면 옷집이 모여있는 곳이 있거든요?
그리로 들어가서 안쪽 제일 끝까지 들어가면 IBUQUI라는 피어싱샵이 나옵니다.
피어싱 뚤어주는 곳은 아니고 천연 재료로 피어싱 만들어 팔기도 하고 주문제작으로 만들어주기도 하는데 물소뿔로 만든 피어싱이 있더라구요!
바늘?이라 해야되나? 그게 더 가는 쪽 디자인은 사실 나무로 만든건 많이 봤고 사보기도 했는데 힘을 조금만 줘도 톡하고 부러지고 물에 계속 닿게 할 수도 없어서 사 놓고 잘 끼지도 못했는데 물소뿔은 단단하기도 하고 물에 계속 닿아도 문제 없다길래 사왔답니다.
근데 어이없는건.. 두꺼운 쪽에 끼는게 막대가 집 안에서 사라졌는데 아직도 못 찾고 있다는거..
저희 집 가구가 그렇게 바닥이 떠 있어서 물건이 들어가고 할 수 없게 다 붙어있는데 게다가 1K(방 + 1키친)인데 이어폰도 사라지고 귀걸이도 사라지고 이번엔 두꺼운 피어싱 막대도 사라져서 무슨 버뮤다 삼각지대 온 것 같은 기분..
아니 대체 어디 간 걸까요!ㅠㅠ
어쨌든 저기 추천합니다!ㅋㅋㅋ 홈페이지도 있긴 한데 워날 보기 힘들게 해 놔서 인스타 올려둘게요. 인스타에 주문제작한거 더 많이 올려두기도 했고.
IBUQUI → https://www.instagram.com/ibuqui/
마무리로다가 저희 집 앞 공원(이라 부르고 숲길인 것) 투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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