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檸檬
석사 논문 제출 완료! 본문
석사논문 제출했습니다!
드디어 몸도 마음도 자유로워졌어요.
(공청회랑 2차 제출 전까진)
원래 학교 마감은 1월 28일이라 아직 열심히 쓰고 있는 학생들이 훨씬 많아요.
근데 저희 연구실은 작년 크리스마스 때 ドラフト(도라후토; 드래프트)를 제출하라고 했기 때문에 훨씬 빨리 완성할 수 있었다고 봅니다 (드래프트라 하면 야구에서 선수 '선발'하는게 떠오를텐데 일본에서는 계약서나 기획서 초안(下書き; 시타가키)을 ドラフト라고 합니다).
사실 어제 연구회 가니까 아직 ドラフト도 제출하지 않은 놈들이 있다며..ㅋㅋㅋ 어떡할거냐고 빨리 보내라고 하시는거 보고 그래서 제 동기들이 학교에 안나오는구나 싶ㅇ....ㅋㅋㅋㅋ
교수님이 3mm정도를 뚫을 수 있는 호치키스를 샀기 때문에 약 40페이지 분량을 쓰라고 연구실 규칙으로 정해놓으셨는데 저는 ドラフト로 실험결과, 결론 빼고 33페이지 정도 적어서 제출했었습니다.
사실 크리스마스 이브에 갑자기 실험 결과가 뒤집어져서..ㅎ 제대로 멘붕와서 나머지만 보낸거였는데 어찌 어찌 다시 플러스로 만들 수 있었던거라 빨리 끝낼 수 있었던 거 같아요. 실험을 일찍부터 시작해서 그랬는지 운이 좋아 그랬는지.
다른 예로, 제 동기 중 하나는 논문 쓰기 전까지 이론만 팠었는데 여름 방학에도 전혀 코드 구현을 하지 않길래(얘도 문과 출신에 코딩 경험 제로라 걱정됐었음) 괜찮냐 물어보니 본인 이론은 완벽하다며 실험은 잠깐 하면 바로 결론 나온다고 안심하고 있다가 요새 똥줄 제대로 타서 연구실 안오는 거라고 선배가 그러더라구요.
저도 공대는 처음이지만 해보니까 이론이 완벽하다는건 있을 수 없는 일 같아요. 알 수 없는 이유들로(인간의 사고방식으로 모델을 이해하려고 하니까 알 수 없는 것 같음) 예측과 다른 결과들을 수 백번도 더 마주했거든요.
어쩄든 나머지는 연말 연시 좀 쉬고 10일까지 끝내자는 마음으로 다시 실험 돌리고 결과 정리해서 결론 내고 교수님(본인 지도교수한테 수정 사항 체크 받는거라 지도교수님이 부교수님, 조교수님 혹은 포스닥 스태프면 그분들한테 제출함)께 제출했습니다.
교수님, 부교수님, 조교수님 클래스는 사실 문법 체크 정도만 해주는거라 수식이나 LaTeX, 이야그 흐름 같은건 다른 선배들한테 봐 달라고 해야 해요.
저는 LaTeX을 Overleaf에서 사용했는데 페이지 수가 35~37정도 되면서 도형이랑 표랑 넣으니까 로딩이 빨리 빨리 안되더라구요.
결국 학생버전으로 결제(1분 이내로 로딩이 안 될 경우)해서 완성했습니다. 아마 달에 800엔인가 했을거에요. 공청회 끝나고 더이상 수정할 게 없을 때 끊으려구요.
1차 제출은 본인 연구실 교수님들 + 다른 연구실 교수님 한 분한테 제출하는거라 4부 프린트 했더니 부교수님, 조교수님은 그냥 PDF로 내라며(찾아오지 말으라)..ㅎ
교수님과 다른 연구실 교수님께는 프린트한 걸 가져다 드려야 하니까 연구회 쉬는 시간에 교수님 붙잡아서 제출했는데 "넌 참 빠르구나. 보통 다들 마감 직전에나 겨우 제출하는데.." 하시길래 "제 성격상 원래 마감보다 여유있게 내야 불안하지 않아서요ㅎㅎ" 라는 대화가 있었다고 옆자리 동기에게 말하니 확실히 우리 연구실 스타일은 아니라고ㅋㅋㅋ
어차피 실험 다시 할 것도 아니고 다시 한다고 결과가 바뀌는 것도 아닌데 오래 갖고 있어 뭐하나 싶잖아요.
더 보고 마감 직전에 내야지 했다가 뭔 일 생겨서 제출 못하면 어쩌려고..
어쨌든! 2월 중순 공청회 직전까지는 완전 자유에요! 하하하하하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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