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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沖縄 가족여행 1일 - [나하공항, 국제거리, 파이카지] 본문

2017 - 2020 院生/인서울

오키나와沖縄 가족여행 1일 - [나하공항, 국제거리, 파이카지]

Jonchann 2018. 2. 8. 23:07


2월 2~5일오키나와 다녀왔어요!

이번엔 오랜만에 가족여행으로 갔는데 얼마나 날씨가 나쁘던지..

계속 12도(체감 6도) 정도였는데 오키나와 사람들한테는 엄청난 한파였대요.

완벽한 가을날씨를 기대하고 갔었는데 비바람이 엄청 차더라구요.

무릎 위로 올라오는 A라인 스커트 입지 마세요 계속 뒤집힙니다..!!!






인천



[인천공항]


- 제주항공 약 2 시간 지연


원래 13:30 출발 비행기였는데 오전 9시 12분에 문자가 왔어요.

항공기 연결지연으로 인해 15:00 출발로 변경됐다고.

근데 이미 저희는 출발했고 공항가서 할 일은 없고..

알고보니 중국(웨이하이)에서 오는 비행기가 지연돼서 저희가 지연된 거더라구요.

칭따오거가 더 일찍 들어오던데 그거나 태워주지 싶었습니다.

실제 비행기 출발은 15:30 정도였어서 2 시간은 밀렸습니다(이륙이 밀리더라구요).


근데 이 지연된 것이 제대로 짜증났던게 제가 식당 예약 해 놨었단 말이에요.

류큐 민요 잘 보이는 자리로다가.

그걸 나름 여유 잡는다고 잡아서 공연 시작하는 오후 7시에 맞춰놨었는데 도저히 7시까지 도착을 못하겠는거죠.

그래서 급하게 메일로 문의넣어서 1 시간 뒤로 미뤄줄 수 있으면 그리 해달라 했습니다.

다행이도 해줬으니 망정이지 안그랬으면 '국제거리 못 돌아다니는거 + 식당예약' 둘 다 망칠뻔.


요즘 인천공항 지연 많이되던데 왜 제대로 해결안하나 몰라요.






오키나와



[나하]


- 모노레일 'ゆいレール' 타고 겐쵸마에역으로


나하공항에 도착한 것이 오후 6시.

앞에서 3번째 자리에 앉아있었기 때문에 거의 날르다 싶이 해서 모노레일까지 갔습니다.


오키나와에는 지하철 말고 '유이레일'이라고 하는 모노레일이 있어요.

모노레일 나하공항역은 국내선 건물에 가야 있는데 중간에 공사를 하고 있어서 밖으로 나가서 가야 했습니다.

화살표 따라 따라 국내선 방향으로 가다보면 주차장이 있고 '모노레일 타려면 더 직진'이라는 표시가 있는데 그냥 주차장으로 들어가세요. 주차장엔 엘레베이터가 있고 직진 표시 따라가면 계단이 있거든요.


저희는 県庁前(겐쵸마에; 현청 앞)에서 내릴거라 260엔씩 내고 티켓을 샀어요.

티켓에는 큐알코드가 그려져 있는데 그걸 하고 들어가면 탈 수 있습니다.

내릴 땐 똑같이 탭한 뒤에 게이트에 달려있는 빨간 바구니에 버리시면 돼요.





겐쵸마에에 도착하니까 딱 7시였는데 한 15~20분 정도 걸렸던 것 같아요. 1 번 출구 방향으로 나가면 계단이랑 에스컬레이터가 있는데 그리로 내려가서 직진하면 왼편에 국제거리가 보입니다.

나가보니 비가 오고 있었는데 길바닥이 타일바닥이라 넘어지기 쉬우니 조심하세요(저희 엄마 슬립온 신고 갔다가 2 번이나 엉덩방아 찌었어요 ㄷㄷ 슬립온 벗고 바닥이 울퉁불퉁한 운동화 신으니까 안 미끄러지더라구요)!





- 그레이서리 나하 체크인


5분도 안되게 걸으니 그레이서리 나하 건물이(1 층에 로손이 있고 오른편에는 유료 주차장이 있습니다).


호텔 그레이서리 나하 → http://naha.gracery.com/kr/


로손 오른쪽 입구로 들어가서 엘레베이터를 타고 2 층에 올라가면 체크인 할 수 있습니다.

체크인 하고 다시 엘레베이터를 타서 카드를 대면 본인이 묵는 방 층수가 번쩍거리는데 그걸 눌러서 올라가시면 됩니다. 참고로 반대편 문이 열려요. 아, 카드는 사람 수대로 주더라구요.





방에 들어가면 우선 세면대가 반겨주고 오른편에는 변기와 욕조가 나뉘어져 있습니다.

누가 씻고 있다고 화장실 못 가고 그러지 않으니 좋더라구요.


욕실은 일본 가정집같이 샤워기가 욕조 밖에 나와있고 목욕탕 의자와 대야 같은게 놓여져 있어요.

그리고 아래 사진 보시면 아시겠지만 반신욕 하라고(?) 욕조가 의자처럼 약간 올라와 있어요!







방은 트리플이었는데 침대로 꽉 차 있었습니다.

넓은 방 쓰고 싶은 분들은 불편할수도 있는데 1 층에 로손도 있고 국제거리 한복판이라 저는 괜찮았어요.

지어진지 얼마 되지 않은 호텔이라 굉장히 깨끗하고 디자인도 깔끔해요.

사진 보니까 싱글이던 트윈/더블이던 트리플이던 같은 사이즈 방에 침대만 늘리는 거 같으니 참고하세요.









- 저녁먹기 전에 국제거리에서 쇼핑을 잠깐


식당 가기 전에 시간이 좀 남길래(예약을 20:00로 미뤘으니) 되는 만큼만 국제거리를 돌아보기로.

비행기 지연만 없었어도 평화시장도 가고 돈키호테도 더 여유롭게 봤을텐데..

(다시 생각나도 화남..!!)


쨌든 처음 들어간 곳은 그레이서리 나하 근처에 있는 南国市場(난코쿠이치바; 남국시장).



<사진 출처: Japan Shopping Now>



시사(오키나와 상징적인 동물. 해태같이 생김), 오리온(Orion; 오키나와 지역 맥주), 블루실(Blue Seal; 오키나와의 유명한 아이스크림 가게? 브랜드?) 등 정말 관광지 굿즈스러운 상품만 잔뜩 파는 가게였어요.

웬만한 과자도 다 있고 자석 등등 다 모아져 있으니 여기서 모아서 구입하는 것도 추천드려요.

저는 여기서 자석만 하나 샀어요. 시간도 부족했고 과자는 다른 관광지에서도 팔 것 같았거든요.





시사암, 수컷을 한쌍으로 놓아두고 있는게 보통인데 왼쪽에 있는 암컷이 운을 불러들이고 오른쪽에 있는 수컷이 불운을 내뿜어준다고 하거든요. 참고로 시사(シーサー)는 시시(獅子;사자)의 오키나와 방언이랍니다.

(자석에 써 있는 말을 번역하자면 '웃는 동안에는 행복이 와요. 행복아 어여오세요'. 멘소-레는 오키나와 방언)


걷다보니 돈키호테가 나와서 1 층만 잠깐 둘러봤어요.






오키나와 한정품이 많더라구요(제가 또 '지역한정', '기간한정'을 보면 사야하는 지병이..)!





가장 뒷 줄 왼쪽부터 오키나와 한정 南国チューハイ(난코쿠츄-하이) 파인&시쿠아사(오키나와 특산 과일)맛, 아세롤라(바베이도스 체리) & 시쿠아사 맛.

오키나와 한정 베니이모(자색고구마) 프렛젤.

오키나와 한정 타코라이스 스파이시 미트(다른 타코라이스와 달리 오키나와 한정!).

베니이모 타르트, 오키나와 한정 킷캣 베니이모 맛.


프렛젤 앞에 있는건 오키나와 흑당,타코라이스 앞에 있는건 오키나와 전통 과자 ちんすこう(친스코-; 밀가루, 설탕, 돼지기름으로 만드는 전통 과자).

그 옆에있는건 오키나와 소바 컵라면(小자).

흑당 앞에 있는건 砂肝ジャーキー(스나기모쟈-키-; 닭똥집 육포) 허브맛(허브맛은 본 적 없어요! 소금&후추 맛이나 간장 맛은 나고야 돈키호테에서도 팔거든요).

그 옆에 있는건 오키나와 島ラー油柿ピー(시마라-유카키삐-; 이시가키섬産 라유 감씨과자), 그 옆이 레몬 맛 코로로.


이 중에서 프렛젤, 타르트, 킷캣, 친스코, 흑당은 친구들거고 제건 컵라면, 카키삐, 쟈-키-, 술 정도네요.

사실 술도.. 진짜 슬픈 이야긴데.

원래 오리온 맥주 계절한정판으로 나온 いちばん櫻(이찌방 사쿠라)도 사 왔어요.. 근데ㅠㅠ 오키나와에서는 무사했던 오리온이 집에 와서 캐리어를 열어보니까 터져있는거에요..ㅠㅠㅠㅠ

옷은 다 젖고.. 위에 찍은 종이팩 과자들이 안 젖은게 신기할 정도로 알코올로 뒤덮여서 아주





화장품 넣어놨던 뽁뽁이에까지 찰랑찰랑 차 있더라구욯ㅎㅎㅎㅎ

그래도 찢어진 캔에 한 모금 남아있길래 마셔봤는데 더 슬프게 넘나 맛있는거..!!!

여러분들은 가져오실 때 조심하세요..

호로요이 많이 사 봤는데 이번에만 왜 터졌는지ㅠ





- ぱいかじ에서 류큐민요 들으면서 류큐음식 맛보기


오키나와 가자마자 먹는 음식은 류큐음식이었으면 해서 예약한 가게는 ぱいかじ(파이카지)입니다.

오후 5시에 문을 열어서 저녁 7시, 9시에 한 번 씩 류큐민요 공연을 하는 식당이랍니다.





파이카지 메뉴(영어) → https://paikaji.jp/menu/en/cat-02/

파이카지 예약(국제거리점, 페이지 가장 아래) → https://paikaji.jp/shop/kokusaidoori/


국제거리에는 류큐민요와 함께 밥을 먹을 수 있는 곳이 더 있는데 파이카지를 고른 이유는 호텔이랑 가장 가까워서 그랬어요. 가격도 다른 곳 보다 싸기도 했지만요(테이블 차지 1인 당 500엔. 예약석이라 그랬는지 모든 테이블이 다 그런건지 다른 식당도 그러는지는 모름).





올라가서 예약자 이름 말해주니 무대 바로 앞 자리로 안내해줬어요.

제가 예약할 때 꼭 무대가 잘 보이는 자리 달라고 했거든요..! 뿌듯ㅋㅋ


저희 옆에는 일본 단체관광객이 와 있었는데 서로 상도 주고받고 하더라구요.

뭔 단첸지 감도 안잡히지만 코스요리를 먹고 있었습니다.

저는 코스요리 시키지 않은게 이상한 피자 같은거 껴 있었거든요.


벽에는 오키나와를 상징할 수 있는 것들을 모아놓은 조형물이.





8시에 가니까 공연 막바지였어요.

그래서 그랬는지 건배송을 류큐 전통 멜로디에 붙여서 부르더라구요.

전통적인 건배송이 있는건지도 모르지만.

아마 앞에 단체 손님이 있어서 선곡한 것 같아요.





이 밴드의 이름은 Emikutu.

두 사람다 진짜 간드러지게 잘 부르더라구요.

찾아보니 부부가 밴드하시는 것 같아요.







 

<사진 출처: http://www.eimee.info/, http://tokchingt.ti-da.net/>



저희는 단품으로만 여러 가지 시켰는데 첫 번째로 시켰던건 해산물을 먹고싶다는 아빠의 의견을 따라 오키나와에서 주로 잡힌다는(한국에선 안잡힌다는) グルクン(구루쿤; Pterocaesio digramma) 唐揚げ(가라아게; 튀김)와 회 5종 모듬.






구루쿤이 어떤 생선인지는 모르지만 가시, 머리, 꼬리까지 다 튀겨줬는데 옆에 있는 大根おろし(다이콘오로시; 무 간 것), 쪽파를 간장에 넣어 섞은 뒤 찍어먹으면 됩니다.

몸통 가시는 먹는 가시가 아닌 것 같아서 입에서 하나하나 분리해서 먹었는데 꼬리는 바삭바삭한 것이 진짜 맛있더라구요!

근데 크기가 작아서(이 가게가 그런건지 모든 구루쿤이 다 그런건진 모르겠지만) 해봤자 에피타이저 정도? 그래도 맛도 꼬소~하고 하니 오키나와 가시면 꼭 드셔보세요!


두 번째로 시킨 것은 ジューシー(쥬-시-)와 沖縄風焼きそば(오키나와풍 야키소바).

쥬시는 삼겹살당근 등의 야채와 함께 돼지고기 삶은 물이나 다시마를 끓인 물에 쌀을 넣고 밥을 지은 오키나와의 밥요리 입니다.

식은 밥을 활용한 요리로 태어난 雑炊(조-스이; 죽)를 류큐말로 한 것이 쥬시인데 무언가를 축하하는 날이나 제사날 또는 오키나와 소바와 세트로 많이 먹는다고 합니다.

간간한것이 맛있더라구요! 간장밥의 고급버젼? 같았습니다.


오키나와풍 야키소바케찹소스로 만드는 야키소바라고 하는데 저는...

먹으면서도 몰랐어욬ㅋㅋㅋ 그냥 맛있는 야키소바인줄?

찾아보니 チャンプルー(챰푸루; 오키나와 볶음 요리) 같이 스팸이랑 고야 넣고 볶는다는데 여긴 그냥 맛있는 야키소바였던 것 같아요.

스팸 먹어놓고 제가 까먹은 걸수도 있지만.



 



물론 오리온 맥주도 계속 마시긴 했습니다.

생맥 달라그랬는데 오리온은 병맥이 생맥이라길래 병맥으로(사진보면 Draft Beer라고 적혀있음).

진짜 고소해요! 진짜 맛있어요!

제가 프리미엄 모르츠 진짜 좋아하는데 이번에 얘를 마시면서 제 마음 속 공동 1위가 되었습니다!

쓴 맛도 없이 부드럽게 잘 넘어가요! 꼭 드세요!





이 정도 먹고 있으니 어느새 9시가 되어 Emikutu가 다시 나왔어요.

이번에는 차분하고 더 전통적인 멜로디의 류큐민요를 불렀습니다.

첫 번째 노래 이름은 모르겠는데 두 번째 곡은 うちなー(우치나; 동료라는 뜻의 나카마의 류큐말) 였는데 멜로디도 중독성이 강하고 중간 중간 나오는 イーヤーサーサー(이야사사), ハーイーヤー(하이야)도 중독성이 강해서ㅋㅋㅋ

오키나와에 머무는 동안 매일 제 머릿속에서 맴돌고 있었어요.


이야사사, 하이야는 오키나와 축제 때 쓰는 어기어차! 같은 구령이래요.






노래를 들으면서 마지막으로 시킨 것은 ジーマーミ揚げ出し豆腐(지-마-미아게다시토-후; 땅콩 두부 튀김), 島ダコの天ぷら(시마다코노텐뿌라; 섬 문어 튀김).

지마미 두부 땅콩 즙을 굳혀 만든 두부를 말하는데 오키나와 말로 지-마-미-가 땅콩이라는 뜻이기 때문에 지마미 두부라고 불린다고 합니다.

오키나와 향토요리 중 하나인데 여기서만 땅콩으로 두부를 만드나봐요..?

하긴 들어본 적 없으니까.

먹어보니까 진짜 부드럽고 고소해요! 이제까지 먹어봤던 두부 중에 가장 맛있었습니다.

식감은 연두부, 순두부랑 비슷해요. 오키나와에서는 디저트로도 먹는다고 하네요.


시마다코는 오키나와에서 잘 잡히는, 일본어로 ウムズナー(우무즈나; Abdopus aculeatus)라 불리우는 문어입니다.


위에서 같은 튀김인데 구루쿤은 카라아게라 하고 시마다코는 텐뿌라 라고 했잖아요?

카라아게는 통째로 튀긴 것을 말하고 텐뿌라는 일부분을 튀기는 것을 말해서 그렇답니다.


근데 시마다코 튀김은 그냥 문어튀김과 맛이 같았어요.

질긴 정도도 똑같더라구요.



 







- 로손에서 아침 사고 호텔로


파이카지에서 일어나기로 한 시간(예약할 때 나가는 시간도 적어야 함)21:30이었기 때문에 두 번째 공연이 끝나갈 때 즈음 일어났습니다.

테이블 차지가 있는지 모르고 시켜서 나중에 돈 내고 보니 1만엔 정도 나왔더라구요(참고로 사진엔 안나왔지만 추가로 맥주 2병, 하이볼 한 잔 더 시켰었습니다).


공항에서 몇 시간이나 갇혀있느라 지치기도 했고 날씨가 안 좋아 지치기도 해서 로손에 가서 다음 날 아침거리만 사가지고 쉬기로 했어요.








~ 1 일 째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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