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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타가야 탐방 일지4 - [Tollywood, 그 외 맛집 3곳] 본문
현재 일본은 골든위크입니다!!
저희 회사는 하루 단위로 쓰는 연차와 일주일 단위로 쓰는 장기 연차(a.k.a ロンバケ (long vacation) ) 두 종류 쓰게 해주는데 이번에 잘 조합해서 보름정도 쉬기로 했습니다ㅋㅋㅋ
딱히 어디 가지는 않지만 평일에 못했던 것도 하고 아무 생각 없이 그냥 놀려고요. 그래서 오랜만에 평일 대낮인데 블로그를 쓰려고 티스토리를 열었답니다ㅋㅋ
뭐 쓸까 하다가 이제 코로나가 어느 정도 진정?되고 해외여행도 풀린다는 것 같아서 맛집 등등을 소개해볼까 싶어요. 세타가야 탐방 일지도 요즘 전혀 안 썼던 것 같아서 오랜만에 세타가야 탐방 일지 적어볼게요~
[시모키타자와]
- 下北沢Tollywood
라고 했으면서 첫번째는 맛집이 아닙니다ㅋㅋ 일단 이거 하나만 먼저 소개할까해요.
일본에도 CGV같이 대형 체인 영화관이 여럿 있어요. TOHO시네마즈, 이온시네마 등등. 그런데 이런데서 요새 개봉한 메이저급? 영화(코난 극장판, 오소마츠상 극장판, 해리포터 스핀오프, 닥터 스트레인지 2? 등등인데 굳이 애니 극장판을 Netflix에서도 볼 수 있는데 비싼 돈 내고 가기도 그렇고 제가 원체 마블이나 이쪽은 안봐서)가 하나같이 안끌려서.. 다른 곳을 찾아보던 중에 발견한 곳이에요.
下北沢Tollywood → https://tollywood.jp/
소극장만한 규모에 상영관은 딱 하나밖에 없어서 한 3-40명 들어가면 꽉 찰 것 같더라고요. 주로 신예 감독 작품이나 독립영화를 상영한다고 해요.
코로나 전에는 10명 정도 초과해도 서서 볼 수 있도록 했다는데 요즘엔 감염 대책의 일환으로 못하게 하고 있다고 합니다.
밖에서 보면 영화관인거 전혀 모르게 생겨서 순간 헤맬 뻔 했잖아요. 시모키타자와 역 남쪽출구에서 나와서 왼쪽으로 쭉 직진하다 우회전해서 길이 갈라질 때 즈음 왼쪽 작은 골목 한 건물 2층에 있습니다. 계단 올라가면서도 바깥쪽에 있는 이자카야가 먼저 보여서 불안했는데 복도 안쪽에 있더라고요.
어쨌든 이런 곳인데 제 시간에 맞는 영화가 딱 하나 있길래 선택지 없이 그냥 그 영화를 예매해서 바로 출발했습니다.
참고로 일본에서 보고싶은 영화를 어디서 상영하는지, 근처에 어떤 영화관이 있고 거기서는 어떤 영화를 상영중인지 알아볼 땐 映画.com이 편리합니다.
映画.com → https://eiga.com/theater/
이번에 본 건 「街の上で(길 위에서)」 라는 영화였어요. 5/8일까지 매일 18:00에 상영중이라고 하니 관심 있으시면 가 보세요~ 여기 못 가셔도 Netflix에서도 볼 수 있다네요.
일본 영화관은 영화관 브랜드마다 다르긴 한데 앞뒤 좌석 사이에 단차가 별로 없는 경우가 많아요. 저는 원래 맨 뒤 중앙에 앉아서 보는 걸 선호하는 편인데 일본에서 아무 생각없이 그렇게 골랐다가 앞 의자와 거의 비슷한 높이라 낭패를 봤던 적이 두어번 있었어요.
이 곳도 상영관 내부를 사진으로 보니 앞뒤 좌석 사이에 단차가 별로 없어 보이는게 맨뒤에서 봤다가 스크린을 가릴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앞에서 두번째 중앙 좌석을 예매했는데 막상 가보니 맨 뒤자리여도 잘 보였겠다 싶었어요. 제가 앉은 자리는 정말 스크린과 가까워서 초반에 적응하기 힘들었거든요.
좌석은 적당히 단단하면서 푹신한 가죽소파같았어요. 오래 앉아있으려니까 엉덩이가 좀 뻐근한 것 같았지만 심한 정도도 아니었고요. 몸이 쏙 들어가는게 저는 맘에 들었어요.
티켓은 인터넷으로 예매해서 QR코드 찍고 들어갔고요, 현장구매 하시면 그냥 돈만 내시면 상영관에 바로 들어갈 수 있을거에요. 티켓 대신에 스티커를 주더라고요! 마이너? 영화를 보는 맛이 이런데 있구나! 싶어서 재밌었답니다.
아 그리고 이런 소규모 영화관은 음식 안 팝니다(긴자에 제가 좋아하는 몇 년 지난 감성영화만 골라 상영해주는 シネスイッチ銀座라고 있는데 거기도 자판기밖에 없어요).
앞서 적었다시피 제가 본 영화는 Netflix에서도 볼 수 있고 저도 평소에 Netflix 잘 보는 편이라 굳이 영화관에서? 싶을수도 있지만 역시 영화관에서 보는 맛이 있더라고요.
이 영화 배경이 영화를 상영하는 시모키타자와였는데 사실 이 지역이 빈티지 상품을 많이 파는 곳으로 유명한 곳이에요. 그래서 그런지 영상도 약간 빈티지한 느낌으로 색감이나 영상미를 살렸는데 제가 집에서 대충 모니터로 틀었으면 이게 전달이 안됐겠다 싶더라고요. 그리고 벽 하나 꽉 채워서 보는 맛도 있고. 서라운드로 사운드 들리는 것도 좋고.
한국도 요즘 영화 티켓값이 많이 비싸졌다 하지만 일본은 거의 2만원 돈 해서(요즘엔 円安(엔화 가치 하락)라 2만원도 안하겠지만) 솔직히 부담 돼요. 대형 체인은 레이디스 데이 맨즈 데이 해가지고 할인해주기도 하는데 그렇게 해서 더 저렴한 곳도 있을 수 있지만 대체로 1500엔 정도 내게 되거든요.
여기는 그런 할인정책은 없는 것 같지만 대신 원래 가격이 1500엔이니까 득보는 기분으로 볼 수 있는 것도 추천 포인트라고 할 수 있어요.
- 神保町食肉センター 下北沢店
여기서부터 맛집을 적어보려 합니다.
이 곳은 야끼니꾸 집이에요! 이름만 보면 정육점인가 싶은데 1층엔 1인용 카운터석, 2층엔 여럿이 같이 앉아서 먹을 수 있는 테이블 석이 제대로 있는 고기 구워먹는 집이랍니다.
神保町食肉センター 下北沢店 → http://www.jinbo.tokyo/store/shimokita/
시모키타자와점은 지점이고 본점은 이름 그대로 神保町(진보쵸)에 있어요. 우에노에도 지점이 하나 더 있고요.
다른 곳은 안 가봐서 어떤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시모키타자와점은 진짜 맛있습니다!
탕시오(우설에 소금 친거)가 일단 진짜 맛있고 카루비(갈비살), 하라미(안창살) 맛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마지막에 고푸챵(곱창)이랑 호르몬(대창) 시켜서 배추김치랑 밥 시켜서 먹는 걸 추천드려요!
이 집 김치가 맛있더라고요.
토마토는 시소라고 깻잎 비슷하게 생겼는데 고수같은 향 나는 이파리를 올려서 줘요. 싫으신 분들은 빼달라고 하면 빼 줍니다.
다른 부위도 많이 파니까 벽에 붙은 사진 보시고 땡기는 거 시켜서 드셔보세요!
대체로 고기는 한 접시에 1000엔 아래로 시킬 수 있고 고기도 두툼하고 해서 비싸단 생각은 안 들어요. 둘이 배부르게 먹고 7천엔 정도니까 가성비는 괜찮다고 봅니다.
카드 결제 가능하고요.
점심 때에도 영업 하는데 철판은 갈아주지 않는다고 하네요.
- atico2
atico2라서 atico1도 있나 싶지만 그렇지 않고요ㅋㅋ
이 곳은 스페인 가게입니다. 가게도 깔끔하고 빠에야를 비롯해서 여러가지 파는데 진짜 맛있어요.
atico2 → https://www.atico2.com/
이 곳도 시모키타자와역에서 도보 5분내로 도착하는 곳이에요. 남쪽 출구로 나가면 가깝습니다.
들어가서 앉으면 물 주고 음식 시키면 가장 먼저 에피타이저로 올리브와 멸치 튀김? 을 주는데 이건 여기서 다 먹지 마시고 맛만 보고 남겨놨다가 다른 요리 나왔을 때 김치 먹듯이 드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저는 주로 가면 샹그리아 시키는데 개인적으로는 레드가 더 맛있더라고요. 과일 향이 더 확실하게 나는게. 스페인 와인? 그런 것도 파는데 맛있었어요. 여러 잔 드실거면 아예 병으로 하나 시켜서 드시는 것이 가성비는 더 좋습니다.
빠에야를 메인이라고 치고 그 전에 여러 음식을 시켜서 먹는데 저는 Patatas bravas라는 감자요리가 진짜 맛있더라고요! 감자 좋아하시면 이건 꼭 시키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웻지감자 굽듯이 바삭하게 구워서 그 위에 마요네즈, 파프리카 소스 뿌려서 주는데 고소하고 짭짤한게 아주 최고에요!
신기하게도 오믈렛은 계속 품절이었어요. 코로나 때문에 뭘 못 받았다나 뭐라나.
위에서 소개한 감자요리는 전채같은 애들이고 그보다는 좀 더 배가 차는? 철판요리도 맛있으니 꼭 드셔보세요. 양은 그렇게 많지는 않은데 가격은 살짝 나가는 편이에요. 근데 맛있으니까 전혀 아깝다는 생각은 안 들었답니다.
이제 메인! 빠에야인데 처음엔 왕도인 것 같은 해산물 빠에야를 먹었는데 일단 안에 들어가는 재료가 큼직큼직하고 짜지도 않고 맛은 풍부하고 진짜 맛있었어요! 그 다음에는 오징어 먹물 빠에야를 먹었는데 전혀 비린 맛도 없고 역시나 짜지도 느끼하지도 않고 진짜 맛있더라고요!
전에 스카이트리 위층에 세계 빠에야 대회에서 우승했다는 셰프가 하는 빠에야 집에 간 적이 있는데 건더기는 조그맣고 조금 들어가고 쌀이 잔뜩이고 살짝 짰는데도 엄청 비쌌거든요. 기다리기도 한시간 넘게 기다리고. 그래서 빠에야는 그런게 제일 맛있는 거구나 싶었어요.
근데 여기 먹어보니까 스페인 사람들은 저런걸 맛있어할지 몰라도 적어도 제 입맛에는 atico2가 훨씬 맛있었어요. 값도 더 저렴했고요(물론 그 집과 비교했을 때 얘기에요).
이제 빠에야 먹고 싶어지면 무조건 여기 가고 있습니다ㅋㅋ
아 그리고, 여기 화장실 세면대 옆에 가끔가다 미술전 할인권이 놓여져 있을 때가 있어요. 저는 저번에 그걸로 オペラシティ에서 하는 기획전에 갔었는데 진짜 좋았습니다.
[쿄도]
- ひじり家
일본에 5년정도 살고 있지만 사실 라멘을 맛있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어요. 그러니까, 굳이 라멘을 먹고싶다고 가게를 찾아가는 일이 없었어요. 탄탄멘은 잘 먹으러 다녔지만.
하루는 국물 있는 국수가 너무 먹고 싶어서 평소에 쿄도 역 옆에 있는 상점가를 지나면서 신경쓰였던 라멘집에 들어가봤어요. 엄청 작고 좁고 카운터석만 한 10석 있는 그런 곳이에요.
주문은 가게 밖 메뉴 자판기에서 발권해서 안에 들어가서 점원에게 전달하면 되는거고요.
ひじり家 → https://tabelog.com/tokyo/A1318/A131813/13223749/
이 곳의 좋은 점은 양이 적은 사람들을 위해서 레이디스 사이즈를 팔고 있다는 건데 굳이 여성이 아니어도 먹을 수 있어요. 저는 처음에 갔을 때 시원하게 먹고 싶어서 파를 추가했답니다.
밥은 무료로 한 공기 주는데 처음에는 너무 많을 것 같아서 됐다고 했어요. 근데 다 먹고 나니까 이 집 라멘 국물이 고소하고 짭짤하고 시원하고 하여튼 너무 맛있는게 파도 많이 남았고 차슈도 있고 하니까 밥에 비벼먹어야겠다는 생각이 팍! 드는거 아니겠어요?
그래서 밥 소자를 하나 달라고 해서 차슈 하나 남긴거랑 파랑 국물이랑 반숙달걀이랑 시금치랑 해서 비벼먹는데 와- 국밥 먹는 것 마냥 맛있더라고요! 특히 이게 파가 있어야 해요 파가.
그래서 다음부턴 파 추가해서 처음부터 밥 달라고 해서 먹습니다ㅋㅋ
그리고 여기 챠슈가 진짜 누린내도 안나고 부드럽고 쫄깃한게 어쨌든 진짜 맛있어요. 일단 제 안에서는 일본에서 먹어본 라멘 중에 가장 맛있었어요.
다른 라멘집도 그렇지만 여기도 お好みありますか?(먹는 스타일 정해져있으세요?) 라고 물어봐요. 이게 뭐냐하면 국물은 기름지게/보통/담백하게 국수는 퍼지게/보통/꼬들하게 를 물어보는거에요.
항상 국물은 담백하게 국수는 꼬들하게 해달라고 하는데 진짜 기름이 하나도 안 떠 있어서 다 먹고 나서도 입 안이 기름지지 않고 물리지도 않아요.
각 좌석마다 조미료 세트가 놓여져 있는데 반쯤 먹고 향미유를 넣어서 먹으면 또 감칠맛이 확 퍼지는게 밥 말아먹기 전에 넣어서 먹으면 더 맛있습니다!
매운 라멘도 팔아요. 맵기도 정할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일본 음식점 치고 맵기가 확실히 있는게 맛있더라고요! 살짝 짜긴 했는데 다데기 넣고 국밥 먹는 것 같아서 진짜 맛있었어요.
레이디스 안하면 챠슈도 더 많이 줍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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