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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살면서 가장 황당한 것: NHK수신료 지불을 강요당하는 것 + 일본에서 한 2번째 이사 본문

2020 - ???? 社会人/인도쿄

일본 살면서 가장 황당한 것: NHK수신료 지불을 강요당하는 것 + 일본에서 한 2번째 이사

Jonchann 2022. 9. 14. 00:33

도쿄에 산지 3년째가 되었는데 첫번째 자발적인 이사를 했습니다!

회사에서는 신입 채용한다고 이벤트에 나가라고 하지 이사는 해야하지 일은 원래 있는거 해야하지 엄청 바쁜 8월이었던 것 같아요.

 

저번에 사카이 이사 센터를 이용했는데 나쁘지 않았어서 이번에도 사카이 이사 센터를 이용했습니다.

전편보기 ▷ 도쿄에 집 구하기 [이삿짐센터編] - 가격 협상 이야기

 

サカイ引越センター → https://www.hikkoshi-sakai.co.jp/

 

가격 협상은 이번에도 했고 저번보단 적지만 나름 괜찮은 가격에 오지 않았나 싶습니다. 저번이랑 달랐던 건 영업을 좀 해본 직원이 와서 말이 좀 잘 통했던거랑 진정성이 보였다는 거?

저번에는 3만엔 정도 깎았는데 슈즈박스 준다고 해놓고 안 주고 영업직원도 열정적이긴 했지만 속이 보이는 신입직원이라 제가 거기에 상대를 했어야 했거든요.

 

이번에는 말투부터 엄청 정중했고 제 방 들어오면서 2번째 이용하시는 고객님이라면서 서비스 해준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처음에 부른게 6만 9천엔 정도였는데 5만5천엔 정도에 결정을 봤습니다. 세타가야구에서 세타가야구로 이사하는거라 거리가 짧았지만 제가 가구가 많아져서 옮길게 많았어요. 그래서 단신팩이나 단신용 트럭은 사용하기 어려운 상황이었구요. 협상해야하니까 대충 다른 곳도 가격은 받았는데 (귀찮아질 것 같으니까 방문 안해도 되는 곳만) 3만엔에서 7만엔 정도 부르더라고요.

3만엔대를 부른 곳들은 리뷰 보니까 미리 얘기 된 물건이 아니니까 못 옮긴다고 놓고 간다하고 모니터 액정 부숴놓고 고객님이 원래 부순건지 어떻게 아냐고 하고 그런다길래 너무 저렴하게 해도 손해겠다 싶었어요.

 

제가 가격을 깎기 위해 친 대사는 딱 3가지!

 

  • 가격 내기 전에 "2번째 이용이라서 해주시는 그 서비스 진.짜.로 잘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 가격 보고 "아... 그 가격이구나..." (사실 생각보다 저렴하다고 생각했지만 표정관리 잘 하면서)
  • 이어서 "너무 싼 곳은 사실 못 믿겠어서 사카이랑 동시에 고려하고 있는 곳은 사실 한 곳 밖에 없는데 거기가 1만엔 정도 더 싸던데... 가격만 맞으면 저는 물론 저번에도 이사 잘 해주셨으니까 이용해본 적 있는 사카이한테 이사 맡기고 싶죠" (더 싸게 하고 싶으시면 적당히 1-2만엔 정도 더 싸다고 부르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한가지 더 포인트는 이사 날짜와 시간을 1주일 정도 범위만 정해주고 그쪽한테 정하라고 하는거에요. 그러면 제일 저렴한 날로 잡아주거든요.

그리고 저번에 해준다던 슈즈박스는 안해줬었는데 사실 장거리는 슈즈박스 안해주는게 원래 규정이라데요? 어쨌든 이번엔 행거박스 4개랑 슈즈박스 1개로 의류는 잘 옮겨주었답니다!

 

커다란 모니터, 프린터기, 그 외 여러 가전, 의자, 테이블, 책장, 화장대, 침대 등 포장을 제가 안하고 맡긴 것들이 많았는데 전부 푹신한 신축성 있는 천으로 싸가지고 가지고 나가고 너무 큰 가구는 다 분해해서 잘 싸서 가져간 다음에 다시 잘 조립해줬어요. 아무것도 깨지거나 한 것은 없었구요! 

그리고 이번에도 쌀 1kg 받았습니다ㅋㅋㅋ

 

제 상사는 おまかせパック(오마카세팍꾸; 짐 싸는 것부터 다 맡기는 서비스) 이용해보면 다신 안 맡길 수가 없다고 그랬는데 그건 저의 몇배를 버는 상사니까 가능한 일이지^^ 저는 아직 그런 서비스를 이용할 여유는 없습니다..

 

 

아, 집 찾을 때 이용했던 서비스를 살짝 알려드리자면, SUUMO야후부동산은 기본으로 깔아두고 (아이폰이면 at home 정말 추천하지만 안드로이드는 별로 추천하지 않습니다) 거기서 본 방을 マンションノート(만숀노-토)에서 리뷰와 어플에 올라오지 않은 사진들을 보면서 추렸어요.

근데 사실 어플에는 진짜 괜찮은 방은 안 올라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부동산(リロの賃貸, エイブル, アパマンショップ, ... ) 홈페이지에 가서 찾아보면 처음보는 괜찮은 방도 많고 직접 가서 물어보면 훨씬 다양한 방을 소개시켜주니까 어플 봐도 영 맘에 드는 방이 없다 싶으면 따로 가 보세요.

 

SUUMO → https://suumo.jp/

Yahoo!不動産 → https://realestate.yahoo.co.jp/

at home → https://www.athome.co.jp/

 

만숀노-토는 리뷰 말고도 조건 설정해서 방을 찾는 것도 가능하고 조건에는 전혀 맞지 않은 방이 많이 오지만 메일로 추천을 받아보는 것도 가능합니다. 특히 공실이 나오지 않으면 공홈에서 방 사진도 볼 수 없는 UR주택 내부 사진도 볼 수 있답니다.

 

マンションノート → https://www.mansion-note.com/

 

 

 

 

 

나고야 유학 시절 기숙사는 제대로 사관이 외부인을 차단해줘서 문제 없었지만 관리인이 상주하고있지 않았던 대학원 기숙사나 전 집에는 NHK 영업사원? 방문사원? 이 진짜 많이 왔어요.

얘네들이 누구냐하면 한국에서 공중파 수신료 내듯이 일본에서는 TV를 보는 사람은 NHK를 보지 않아도 수신료를 내야 하는데 그걸 받으러 다니는 애들이에요. 아무것도 택배를 시킨 적이 없는데 갑자기 인터폰이 울리면 거의 얘네들이라고 보면 됩니다.

대학원 때는 멋모르고 집에 들어가서 지들 눈으로 TV를 볼 수 있는 환경인지 확인해봐야 한다고 하니까 문 열어서 들여보냈었는데 사실 그러지 않아도 됩니다.

 

아이폰을 사용하고 있다면 아이폰은 TV수신 기능?이 없기 때문에 바로 포기한다고 하는데 안드로이드폰은 TV수신이 되는 폰이 있고 없기도 하다고 해서 꼭 들어가서 본인들이 봐야한다고 우길 가능성이 높아요.

또, 모니터가 있느냐 컴퓨터가 있느냐 그걸로 TV보고 있는거 아니냐 하면서 꼭 들어가서 확인해야한다고 하는데 사실 걔네들한테 확인시켜줘야 하는 의무는 없다고 합니다.

 

일본에서 평생 살던 일본인들도 얘네들한텐 곤혹을 치르고 있는지 구글에 'nhk 訪問'(nhk 방문)이라고만 쳐도 연관검색어에 'nhk 訪問員 しつこい'(nhk 방문원 끈질김) 'nhk 訪問員 断り方'(nhk 방문원 거절하는 법) 'nhk 訪問員 特徴'(nhk 방문원 특징) 'nhk 訪問員 怖い'(nhk 방문원 무서움) 라는게 위에 나오고요ㅋㅋ

 

찾아보면 제일 일반적인 대처법은 집에 없는 척 하는거라지만 화질 좋은 모니터 인터폰이 아니라면 집에 있으면서 누가 초인종을 누른건지 잘 모르죠.

 

저는 그냥 받아서 절대로 문을 열지 않고 인터폰 통해서 대답했었어요. "TV 없어요"라고 하면 대개는 돌아간다지만 저번 집에 오던 애들은 절대 포기하지 않고 꼭 들어와야겠다고 하더군요.

계속 그러니까 짜증이 나서 "없으니까 좀 가세요 몇 번을 말합니까" 하고 인터폰 끄고 무시하고 그랬거든요. 그랬더니 막판엔 어떤 아저씨가 인터폰 누르고 처음부터 화내면서 너 자꾸 안 들여보내면 각오하라는거에요ㅋㅋㅋ 근데 일본 통신법에 따르면 NHK에게 그걸 강제할 방법은 없으니 혹시 여러분들이 이 대사를 듣는다고 해도 무서워할 필요는 없답니다! 저는 "그러면 제대로 서류 보내서 너네들이 진짜로 NHK직원이고 우리 집에 들여보내야만 한다는 의무사항을 증명하는 서류를 먼저 보내고 다시 와라. 그런게 없다면 나는 너네를 믿을 수도 없고 열어줄 수도 없다. 돌아가라"라고 대응하고 돌려보냈어요.

 

며칠 뒤에 NHK에서 계약하라는 서류가 도착해서 읽어봤지만 역시나 그들에게 제 방에 들어올 수 있는 방법은 없었고 거기에도 분명히 명시되어있었습니다. "TV가 없거나 방송을 수신할 수 있는 기기가 없는 경우에는 이 서류를 무시하시길 바랍니다."라고. 그래놓고 제가 무시하니까 또 보내더라고욬ㅋㅋㅋ 진짜 질려서.

 

 

아마 일본에서 자취하시거나 관리인이 없는 기숙사에 사시면 적어도 한번은 꼭 마주하시겠지만 할 수 있다면 없는 척 하시고 집에 있는게 들켰다면 문은 열지 마시고 "TV가 없어요"라고 거절하세요.

최악의 경우에는 NHK를 사칭하는 사기꾼일 가능성이 있으니 조심하세요. 또한, 그들이 억지로 문을 열고 들어오려고 한다면 경찰을 부르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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