檸檬

반년만에 만난 친구들과 도쿄에서 단풍놀이하기 본문

2020 - ???? 社会人/인도쿄

반년만에 만난 친구들과 도쿄에서 단풍놀이하기

Jonchann 2020. 11. 23. 17:03

단풍놀이는 한국의 신규 감염자 수가 두 자리수 일 때 다녀왔는데(일본은 항상 3자리였음. 일본 국내에서 그 사실에 별 주목을 안해서 그렇지) 그 때 일을 쓰려는 지금은 도쿄에서 하루에 5백명 정도의 감염자가 나오고 있습니다..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항상 붙이는 사족을 좀 붙여볼게요.

 

이게 다 관광업과 외식업 살리겠다고 일단 진행했던 GoTo 캠페인(트래블, 잇(eat)) 때문이지 않을까 싶네요. 덕분에 지금은 위험하니까 GoTo 지원 안해준다 마다 해서 매일 난리에요. 일본 정부는 각 지자체가 알아서 자기 지역을 대상 지역으로 할지 말지 정하라고 하고 지자체는 그건 국가가 딱 정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 하고 서로 떠넘기기 바쁘답니다. 이러니 사람들도 갈피를 못잡고 대충 돌아다니고 먹으러 다니고 하다가 감염되고 그러는 거겠죠.

 

니시무라 경제재생담당대신은 "도도부현 지사들의 판단으로 더 엄격하게 제한할 수도 있다. 단, 전국적으로 감염이 확대될 시에는 당연히 이벤트 개최 등에 대한 제약을 강화할 것이다." 라고 했고

西村経済再生担当大臣は記者団に対し、イベントの開催制限について「都道府県知事の判断で、さらに厳しくすることもできるので、それぞれの知事に判断いただきたいが、日本全国で感染が拡大してきた場合には、当然、イベントの開催も、一定の制約がかかってくる」と述べ、全国で感染が拡大した場合は、さらに強化することもありうるという考えを示しました。

「Go To」“キャンセル料扱いなど数日中に方向性”経済再生相

 

이에 대해 코이케 도쿄도지사는 "(국가가 GoTo 캠페인을 재검토하자고 했으면 어디가 대상외 지역이 될지는) 국가가 판단해야 하며 그 책임 또한 국가에게 있다."고 했습니다. 서로에게 결정을 미루는 모습이 아~주 아름답습니다.

 国が、GoToキャンペーンの運用見直しを決めたものの、最終判断を都道府県に委ねたことについて、東京都の小池都知事は、「国が判断すべきで、国に責任がある」と述べた。

小池都知事「国と連携必要」 GoTo見直しで

 

이렇게 정치가 갈팡질팡하니 그 피해는 고스란히 관광 관련 업계(국가 예산으로 지원해준다고 했으면서 갑자기 중단하면 소비자가 내지 않는 만큼의 값은 업계 부담)와 소비자들에게 오는데(가도 되는건지 안되는건지 개개인이 판단해야 하고 만약 업계가 취소 위약금 등을 부담하지 않는다고 하면 GoTo 캠페인만 믿고 돈을 지불한 소비자가 위약금까지 부담 + 배신감) 여기서 라쿠텐이 선수를 치는 듯한 행동을 취했죠.

 

만약 이미 예약한 곳이라 하더라도 대상외 지역으로 선정되어 GoTo트래블 할인을 받지 못하게 되면 그만큼 추가징수할거고 취소금액도 우리는 일절 부담하지 않을 것이라고(楽天トラベル、「Go To トラベル」対象外地域では追加徴収へ 予約済の旅行の割引額). 이게 왜 선수를 친게 되냐하면 하도 정치판이 이랬다 저랬다 하니까 다시는 끌려다니지 않을 것이라는 의사표명 아니냐며 하는 말이 많거든요. 사실 라쿠텐 측은 '그러려고 한 것은 아니다. 출장 여행을 더이상 지원하지 않겠다는 정부 발표에 대한 대응이 지금 주목을 받은 것 뿐이다.' 라고 해명? 했지만요.

어쨌든 제대로 된 대책은 하나 없다 이말입니다.

 

백신 상용화 전까지는 계속 이딴식이지 않을까 싶네요.

 

 

 

 

 

[안전한 지역으로 놀러가기 참 힘드네요]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서,

저는 감염자 수가 2~3배로 뛰기 전에 단풍놀이를 다녀왔어요. 반년만에 만난 친구들과요!

나고야 때 친했던 애들인데 제가 도쿄에 이사 왔을 때 이삿짐 정리 도와준게 마지막이고 그 다음에 코로나다 일이다 뭐다 해서 전혀 보지도 못했었거든요. 다 도쿄에 살면서도요.

 

그러다 100~200명 정도에서 왔다 갔다 하면서 감염이 좀 더뎌졌다(???)는 인식이 돌 때 일본인 친구 S(자칭 일본인스럽지 않은 일본인)가 좀 외곽으로 단풍 보러 가지 않겠냐며. 우리 너무 안봤다고. 코로나에 제일 예민한 너(얘는 무슨 저를 결벽증 취급 합디다)가 간다고 하면 태국 친구 N(태국 여행 글에서 저 코끼리 안내해 준 친구)한테도 라인 하겠다고.

 

외곽이면 좀 낫지 않을까 싶어 간다고 했어요.

근데 이 S놈이ㅎㅎㅎㅎㅎ 외곽으로 가자니까 후쿠시마랑 가까운 동북지방(토치기, 군마)만 후보로 드는겁니닿ㅎㅎㅎ

 

 

코로나 피하자고 방사능 수치가 높은(지금 어느 정도인지는 모르겠지만 여전히 높을 것은 분명함) 곳에 가는건 무슨 개소리인지.. (닛코 동조궁 사진 보면 가보고 싶긴 한데 지도로 봤을 때 후쿠시마랑 저렇게 가까우면 밥 먹기도 무섭잖아요) 최대한 후쿠시마와 떨어진 곳에 가자고 하니 "?? 군마는 후쿠시마 아닌데? 여기서 갑자기 후쿠시마가 왜 나와?" 합디다.. 아래 지도 봐주시면 제가 얼마나 어이 없었을지 잘 알 수 있을거에요.

 

 

이렇게 일본애들은 방사능 1도 상관 안합니다. 얘만 그런건 아니고 다른 일본인 친구들도 다 똑같아서 가끔 섬뜩해요. 오히려 제가 이상한 사람 취급 당하니까. 더 따지면 도쿄도 그닥 안전한 건 아니겠지만요.. 나름 농수산물은 가려먹습니다.

어쨌든 그래서 일단 최대한 후쿠시마에서 멀리 있는 지역으로 잡아끌어 치바에 있는 鋸山(노코기리 산)에 가기로 했었는데 또 어찌어찌 해서 좀 더 서쪽에 있으면서 제가 가기 편한 奥多摩湖(오쿠타마 호수)에 가기로 했답니다! 이건 충분히 제 승리입니닿ㅎ!

 

 

 

 

[오쿠타마에 갈 때 青梅와 青海는 헷갈리지 맙시다]

 

S는 사실 치바에 살아요. 그래서 치바에 있는 노코기리 산에 가자고 한건데ㅋㅋㅋㅋ 쨌든 N은 도쿄 23구 중 동북쪽에 살아요. 저는 23구 서쪽에 살고요.

S와 N은 도쿄역에서 만나면 그대로 신주쿠를 통과해 환승 지점인 青梅(오우메)까지 앉아있으면 되고 저는 어차피 신주쿠에서 같은 JR을 타야 하니까 신주쿠를 통과하는 전철에서 만나기로 했어요.

근데 N은 늦잠자서 놓치고 S만 전철타고 왔길래 저는 S와 먼저 환승 지점인 오우메에 가서 N을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N이 이번에는 青梅(오우메)말고 青海(아오미)에 가버려섴ㅋㅋㅋㅋ 그냥 저희 둘이 먼저 오쿠타마 호수에 가서 점심먹고 있을테니 알아서 오라고 했습니닼ㅋㅋㅋㅋ 참고로 아오미는 어디냐 하면 도쿄 23구 江東区(코-토-구)에 있는 곳인데 오다이바 근처 어디에요ㅋㅋㅋㅋㅋ 잠이 덜깼었나봐요.

 

 

오쿠타마 가실 분들은 헷갈리지 마시고 잘 찾아가세요!

 

 

 

 

[奥多摩駅]

 

오쿠타마는 도쿄 23구가 아니다 뿐이지 도쿄도에 속하는 지역이에요.

근데 가다보면 이게 도쿄라고??? 하는 산속을 지나 산속으로 가야 나옵니다. 마치 옛날에 아빠 차 타고 2~3시간 달려 속초에 가던 길 같더라고요. 그렇게 가다보면 산 속에 있는 작은 역에 도착하는데 그게 奥多摩駅입니다.

 

이래뵈도 아직 도쿄입니다.

 

저희가 11월 1일인가 2일인가에 갔었는데 일본은 한국보다 따뜻해서 그런지 제대로 빨갛게 물드는건 11월 말부터 12월 말까지에요. 신기하죠ㅋㅋ 때문에 저희가 좀 일찍 가긴 했는데 덕분에 사람이 거의 없어서 마스크 벗고 사진도 찍고 잘 즐기다 올 수 있었답니다!

 

 

역 맞은편에 보면 오쿠타마 곳곳을 돌아다니는 버스가 모여있는 정류장이 있는데 그 옆에 이름도 적혀있지 않은 수타 소바집이 있었어요. S말로는 단풍 보러 가면 소바를 먹어야 한다더군요. 그리고 관광지에 있는 일반 가게에 가느니 서비스센터(급유소, 자동차 정비소 등)에 가는게 훨씬 나을거라는거에요. 기사식당 같은 느낌인가봐요. 저는 소바를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일단 점심을 먹으러 들어가 봤습니다. N이 오려면 한 시간은 더 기다려야 하니까요.

 

 

나중에 알고보니 이 곳의 이름은 氷川サービスセンター(히카와 서비스센터) 였는데 요리하는 곳에 연예인 사인은 엄청 붙어있고 S는 할머니 댁 온 것 같다며 딱 전형적인 쇼와(昭和)시대 스타일이라고. 천장도 딱 초등학교 천장이고 커다란 온도계도 있다며 엄청 흥분했어요. 저는 일본에서 어린시절을 보낸 적은 없어서 전혀 공감은 안됐지만 아~ 이런 스타일이 그 당시 거구나 하긴 했습니다.

 

이 곳은 수타 소바도 팔았지만 수타 우동도 팔았어요!

딱 제가 이날 우동이 먹고 싶었는데 냉동 우동면은 싫고 해서 먹고 싶은 마음만 간직하고 있었거든요? 어머 웬일이야! 하고 저는 우동 정식을 시켰습니다. S가 시킨 것은 수타 소바 튀김 정식이라 튀김이 같이 나왔어요. 맛있어보이긴 했는데 이 시국에 한 입 먹어보자 할 수도 없어서 참았더랬지요.

 

저는 그냥 수타 우동 정식에 일품요리 섹션에 있던 奥多摩あやめの唐揚げ(오쿠타마 아야메노 카라아게; 오쿠타마 명물 민물 송어 튀김)을 시켰습니다. 관광지에 가면 그 지역 명물을 먹어야지요!!

제가 다른 지역 송어를 먹어보고 그러진 않았는데 (솔직히 송어 자체를 처음 먹어본 것 같기도 함) 이거 진짜 진짜 진짜! 맛있었어요!! 완전 부드러운데 고소하면서 살짝 튀겨서 바삭하고. 가시가 살짝 있긴 했는데 갈치처럼 가시 천국인 것도 아니라 먹기 힘들지도 않고 카라아게라고는 해도 간을 막 해서 튀김반죽에 튀긴게 아니라 그대로 튀겼는지 전분을 묻혀 튀겼는지 맛도 담백하고 레몬 살짝 뿌려 먹으면 튀김이 느끼하지도 않고 좋았어요! 우동 면도 그 수타 칼국수처럼 쫄깃쫄깃하고 씹는 맛도 있게 적당히 두껍고 맛있더라구요!

 

 

점심을 대충 3~40분 정도 먹고 N이 오기 전에 근처 계곡을 보러 가기로 했어요.

계곡 아래로 내려가면 텐트 치고 놀 수 있는 곳이 있었는데 내려가는 길을 못 찾기도 했고 그렇게 시간이 남은 것도 아니라 다리 위에서 감상만 하고 다시 역에 돌아왔습니다.

 

이 아래 잘린 부분에 텐트랑 취사객들이 있었습니다.
다리 건너오면서 본 감나무와 이름 모를 예쁜 꽃

 

 

 

 

[奥多摩湖]

 

N과 합류하고나서 드디어 오쿠타마 호수로 향했습니다.

역에서부터 호수까지는 버스를 타고 이동해야 하는데 서비스스테이션 앞에 있는 버스 옆에 奥多摩湖라고 적혀 있으면 다 갈 수 있으니 시간 맞는 것 타고 가세요.

 

날이 화창했으면 더 예뻤겠지만 비 온다 해놓고 안 온 것 만으로도 감사했습니다.
필터는 V30이 역시 좋군요. 이건 OnePlus Nord로 찍고 필터 보정해서 원래 색에 제일 가깝게 한거에요. 다음에 사진 많이 찍는 곳에 가면 V30도 들고 가야겠어요.

 

위 사진에서 호수 쪽으로 들어가면 이렇게 생긴 다리가 있는데 이걸 건너가면 단풍 보러 갈 수 있어요.

 

다리 끝. 얘도 OnePlus Nord 색이 별로라 보정한거. V30이면 필요없었을텐데.

 

위 사진의 풍경이 보이게 섰을 때 오른쪽에 있는 계단에 오르면 초중고 운동장에 있던 등나무에 둘러싸인 벤치 같은 곳이 나옵니다.

여기서 보는 풍경도 좋긴 했는데 호수말고 댐이 보여서 다시 내려갔습니다.

 

 

아까 갈래길에서 왼쪽으로 가면 국도로 이어지는(이거 모르고 갔다가 끝도 없이 걸어갈 뻔) 산길이 있습니다.

여기가 제일 예뻐요!

 

 

다시 국도를 돌아 입구로 돌아왔어요.

아래 사진에 보이는 오른쪽 흰색 건물은 도쿄수도공사인데 거길 지나서 더 가면 오른편에 박물관 같은 곳이 있습니다.

 

 

이 지역 축제 때는 獅子舞(시시마이; 사자탈 춤)를 춘다고 하는데 그에 관한 사진, 탈, 영상 전시를 하고 있었어요.

저는 재미있었는데 친구들은 아이 재미없어.. 하고 슥 나가버리더라고욬ㅋㅋㅋ

어차피 이 박물관 앞에 있는 버스를 타고 가야 아까 그 역에 갈 수 있는데 이게 한 시간에 한대인가 그 정도밖에 오질 않아서 여기서 기다려야 해요. 게다가 15도 정도 날씨에 태국애는 반팔에 패딩 조끼 입고 와서는 춥다고 난리, 일본애는 니트티 하나 입고 와서 춥다고 난맄ㅋㅋㅋㅋ 대체 날씨는 왜 확인을 안하고 오시는지..

 

 

 

 

 

 

이 다음에 키치죠-지 가서 야끼토리 먹었는데 찍은 사진도 없고 특출나게 맛있어서 감명 깊었던 것도 아니라서 오쿠타마 시시마이 영상 남겨놓고 끝낼게요! 뿅!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