檸檬

일본라멘은 지로라멘과 지로라멘이 아닌 라멘으로 나뉜다(고 한다) 본문

2020 - ???? 社会人/인도쿄

일본라멘은 지로라멘과 지로라멘이 아닌 라멘으로 나뉜다(고 한다)

Jonchann 2022. 7. 18. 02:39

팀원1

実は今日の昼、二郎行ったんですよ
사실은 오늘 점심 '지로' 먹었어요


다른 팀원들

えっー!東京まできて?笑
뭐라고?? 도쿄(마루노우치)까지 와서?ㅋㅋㅋ


상사

八重洲とかではなく?東京で?笑
야에스가 아니라? 도쿄(마루노우치)에서 먹은거라고?


 

 

지로가 대체 뭘까

저번에 오랜만에 팀 회식 갔을 때 나온 대화에요.
참고로 여기서 도쿄라고 하는건 도쿄역 주변지역을 뜻하기때문에 사실은 마루노우치(丸の内)를 말한 것이랍니다.


일왕 사는 곳 근처에 완전 금융가가 번성한 곳이라 꽤 고급스러운 동네죠. 도쿄에서도 집값이나 월세가 제일 비싸기도 하고요(지반이 제일 좋고 제일 도심). 그러니 문맥상 '지로'는 마루노우치라는 세련된 동네까지 굳이 나와서 먹을 음식은 아니라는 걸 알았어요.

야에스(八重洲)는 도쿄역에서 마루노우치 쪽과 반대방향에 있는 동넨데 흔히 마루노우치와는 대칭적인 분위기를 풍긴다고 합니다.


예를 들면 마루노우치는 강남, 야에스는 강북이라고 보면 알기 쉬울 것 같아요. 마루노우치는 메이지 시대에 기업전용지로 개발한 곳인 반면에 야에스는 그보다는 개발이 늦고 재개발 한다고 해도 건물 단위로 이루어지거나 하는 살짝 레트로한 동네거든요. 그렇다고해서 야에스가 북촌같냐 하면 그건 또 아니고 여타 도쿄의 동네들과 다를 바는 없어요. 단지 마루노우치가 특출나게 세련된 것이죠. 이러한 점에서 '지로'는 서민적?인 음식인가 싶었어요.

근데 어떤 느낌인지는 알았어도 도대체 '지로'의 정체를 저 혼자 알아차릴 수는 없어서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혼자만 못 웃고있다가 あのージロウってなんですか?(저기.. '지로'가 뭐에요?)라고 물어봤어요. 그랬더니 다들 빵 터져서는 ラーメン二郎를 구글링해보라고 하더군요. 사진 검색결과를 보라고. 구글에 검색해보니 아래와 같이 라멘 위에 숙주와 고기를 산더미같이 올린 것들이 나왔어요.


팀 멤버들이 말해주길 라멘지로란 돈코츠(豚骨; 돼지육수) 베이스에 지방이 많은 챠슈를 가득 얹고 그 위에 야채를 잔뜩 쌓은 라멘을 가리키는 말이라고 했어요. 라멘세계의 하나의 파벌이라고 보면 된다고.

 

 

지로의 유래

맨 처음에 ラーメン二郎(라-멘 지로-)라는 라멘집이 미나토구 미타에 있었는데 위에서 말한 '돈코츠 베이스에 챠슈와 야채가 잔뜩 올라간 라멘'은 그 가게에서 팔던 라멘이었다고 합니다.

ラーメン二郎本店 → https://tabelog.com/tokyo/A1314/A131402/13006051/

이 라멘집의 창업주는 山田拓美(야마다 타쿠미)로 가게가 잘 되자 이 사람 밑에 제자로 들어가 라멘을 배우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합니다. 그렇게인지 체이점도 많이 내고 같은 스타일의 라멘을 파는 가게들이 우후죽순 생겨 결국엔 하나의 파벌? 스타일?로 인식하게 되었다고 하네요. 직접 야마다 타쿠미에게 라멘 만드는 법을 배우지는 않았지만 비슷한 스타일의 라멘을 만들어 파는 가게는 二郎系(지로 스타일)라고 부른다 합니다.

팀원분들이 말해주시길, 라멘을 먹으러 갈 땐 그 집이 지로를 파는 곳이냐 아니냐를 먼저 알아봐야 한다고 했어요. 그래서 그 가게가 지로를 파는지 안 파는지는 어떻게 아느냐 간판에 '二郎'라고 적혀있느냐 물으니 딱히 그러지는 않는다고 하더라고요. 참고로 본점은 ラーメン二郎가 가게 이름이었으니 대문짝만하게 적어놨지만요.

출처: 구글지도


간판이 아니더라도 메뉴에 딱히 二郎라고 적힌 것도 아니라고 하길래 그럼 어떻게 구분하느냐 물으니 보통은 食べログ(타베로그; 일본의 대표적인 맛집 리뷰 사이트)에 지로라멘을 판다고 되어있는지 읽어보고 아는거라고 하데요ㅋㅋ 그 외에는 특징이 없냐 물으니 본점처럼 샛노란 のれん(노렝; 상점 입구에 치는 천막등을 말하는데 영업중일 땐 입구에 걸어놓고 영업종료시엔 가지고 들어감) 혹은 간판이 걸려있는 やばそうな(야바소-나; 굉장히 개성적이거나 들어가기 힘든, 위험할 것 같은, 고집이 있을 것 같은 등등) 라멘 가게는 대체로 지로를 파는 곳이라고 보면 된다며 앞서 도쿄까지와서 지로를 먹었다는 라멘광? 동기가 말하더라고요ㅋㅋ 그게 뭐얔ㅋㅋ

 

 

지로를 파는 라멘집에서 라멘을 시키는 법

여기까지 설명을 듣고있는데 팀원 중 한 분이


「ラーメン二郎 呪文」って検索してみてください。二郎を食べる時しか使えない呪文があるんですよ笑
'라멘지로 주문(마법 주문 할 때 그 주문)'이라고 검색해보세요. 지로를 먹을 때에만 쓸 수 있는 주문이 있어요ㅋㅋ


 

라고 하데요? '음식을 주문(注文이라 쓰고ちゅうもん이라 발음)하다'할 때의 주문이 아니라 '마법 주문(呪文이라 쓰고じゅもん이라 발음)을 외우다'할 때의 주문이라길래 뭐지?? 싶어서 검색해봤는데ㅋㅋㅋㅋ

이게 대체 뭔짘ㅋㅋㅋㅋ

  • アブラナシヤサイカラメマシニンニクスクナメ(아부라나시야사이카라메마시닌니쿠스쿠나메)
  • ヤサイニンニクアブラカラメ(야사이닌니쿠아부라카라메)
  • ニンニクマシマシ(닌니쿠마시마시)
  • アブラヤサイ(아부라야사이)


아닠ㅋㅋㅋ 게다가 초심자를 위한 주문 생성기도 있다는거에욬ㅋ
아래 기사(ラーメン二郎の“呪文”をすらすら言える! 初心者のための注文ジェネレータ; 라멘지로의 '주문')에 따르면 라멘지로를 시키는 것은 마치 스타벅스나 서브웨이를 시킬 때와 같이 복잡하며 초심자는 당황할 것이라고 하네요.

ITmedia기사 (2011.11.18) → https://nlab.itmedia.co.jp/nl/articles/1111/18/news041.html

여하튼, 위 기사에서 소개하고 있는 생성기는 더이상 사용할 수 없었지만 이 주문이 뭐냐하면 기름기, 고기 양, 마늘 양, 야채 양 등을 고르는 옵션?을 말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위에 적은 アブラナシヤサイカラメマシニンニクスクナメ(아부라나시야사이카라메마시닌니쿠스쿠나메)담백하게 / 야채는 간장 소스를 뿌려서 많이 / 마늘은 적게 해서 달라는 것이죠.

지로를 파는 라멘집에서 라멘을 시키는 법을 적자면 (jiro-tabetai.com裏メニュー.com에서 소개한 내용을 참고했습니다):

  1. 식권을 구입해 본인 순서가 되면 들어가 카운터에 가서 앉는다. 보통 라멘지로에서는 주문을 2번에 나누어 한다.
  2. 첫번째 주문을 한다. 타이밍은 직원이 식권을 가져갈 때이고 면의 삶은 정도와 면의 양을 정한다.
    • 면의 삶은 정도: 柔らかめ(야와라카메; 부드럽게) / 普通(후츠-; 보통) / かため(카타메; 꼬들하게) / バリカタ(바리카타; 완전 꼬들하게, 일부 점포에서만 가능)
      •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점포에서 普通로 주기 때문에 따로 주문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 면이 부드러운 우에노지점에서는 かため로 주문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 면의 양: 普通(후츠-; 보통, 300g이상) / 少なめ(스쿠나메; 적게, 300g이하) / 半分(한붕, 150g) / 1/3(삼분노이찌, 100g)
  3. 두번째 주문을 한다. 타이밍은 직원이 'ニンニク入れますか?(마늘 넣으세요?)' 혹은 'トッピングは?(토핑 추가하세요?)' 라고 물어볼 때인데 물어보지 않는 곳도 있으니 먼저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주문하는지 관찰하는 것이 좋다. 여기서는 야채 / 마늘 / 기름기 / 야채에 뿌릴 간장소스 4가지의 양을 고른다.
    • 양을 나타내는 말: ぬき(누키; 빼고) /  少なめ(스쿠나메; 적게) / 普通(후츠-; 보통) / ちょいマシ(쵸이마시; 1.5배, 일부 점포에서만 가능) / マシ(増し: 마시; 2배) / マシマシ(増し増し: 마시마시, 3배)
      • マシ로 주문하는 경우에는 'ヤサイマシ(야사이마시; 야채 많이)'와 같이 말할 수 있지만 대부분 マシ를 생략한다고 합니다.
      • 전부 다 같은 주문을 할 때에는 예를 들어 많이 달라고 할 때에는 全マシ 혹은 ヤサイニンニクアブラカラメ 와 같이 말할 수 있습니다.
      • 가게에서 주는대로 먹고싶다면 そのままで(소노마마데; 그대로) 라고 주문하면 됩니다.



지로를 먹는 법

지로를 파는 라멘집은 라멘을 먹는데에 규칙이 정해져있다고 해요. ラーメン二郎의 관련검색어에 'ルール うざい(규칙 짜증나)'가 있을정도죠ㅋㅋ

  • 식사중에는 큰 소리로 떠들지 않을 것
  • 다 먹었으면 식기(라멘그릇과 물컵)를 위에(주방에서 카운터석에 라멘을 넘길 때 놓는 곳이 눈높이에 있음) 올려놓고 테이블을 깨끗이 닦고 가게를 나갈 것
  • 아직 먹고있는 친구를 기다릴 때도 먼저 다 먹은 사람은 나가서 기다릴 것
  • 라멘을 남겼을 경우 'すみませんでした(스미마셍데시타; 죄송합니다)'라고 한마디 사과하고 나갈 것

 

가게에 줄 서는 법

이 글을 쓰면서 라멘지로에 대해 알아보고 있는데 이런 것도 있어? 싶었던 게 바로 줄 서는 것에 대한 규칙까지 있다는 것이었어요.

  • 식권을 먼저 구입하는 점포인지 줄서기 전에 먼저 가게 입구에 가서 확인할 것 (선식권제라면 줄 서기 전에 구입하지 않았을 때 다시 맨 끝으로 밀려나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 가게측에서 따로 지정하지 않았을 경우에는 기본적으로 줄 서 있는 사람보다 먼저 가게에 들어갈 수 없음
  • 일행 중 일부가 먼저 서 있다가 합류하지 말 것
  • 출구용 문 앞에는 서지 말 것


하지만 내용을 보면 대부분 상식적인 내용이기 때문에 어렵게 생각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선식권제인지 아닌지만 확인한다면!




사실 일반적인 라멘가게면의 삶은 정도 / 면 굵기 / 기름기 3가지는 조금 / 보통 / 많이 중에서 골라서 주문합니다. 식권을 사서 가게에 들어가 앉아서 식권을 직원에게 건네면 'お好みはありますか?(따로 정해진 취향이 있으신가요?)'라고 물어볼 때 말하는 것이 그것이죠.
저는 라멘집을 많이 다녀본 것이 아니라 처음 이 질문을 들었을 때는 'えーと,お好みというと..?(어.. 취향이라 함은..?)'이라 물어봤었어요. 그러면 가게 벽면에 붙은 종이를 가리키면서 면 삶기, 면 굵기, 기름기, 간 세기 등을 고르라고 알려줍니다. 그러니 어려워하지 않아도 되지만 위에 적은대로 라멘지로는 미리 알아보고 연습해서 가는 것이 좋겠네요ㅋㅋ

 

 


혹시 일본 라멘 좋아하시는데 아직 지로를 접해보지 못했다면 먹어보세요~! 단 보통 라멘집보다 양이 많기 때문에 남기지 않도록 조심하시고요. 지로를 파는 라멘집은 아래 사이트에서 도도부현별로 검색해볼 수 있답니다.

지로를 파는 라멘집 검색 → https://jiro-tabetai.com/

2021년 버전이지만 지로를 파는 라멘집 상세검색 → https://jiro-tabetai.com/category/jiro

 

사이트 하단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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