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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학원 가기: 연구실을 찾아보자!

Jonchann 2016. 11. 7. 03:16

서론이 기니까 바로 본론을 읽고 싶으신 분들은 *가 나오는 곳으로 가주세요.



나고야에서 돌아온지 2달쯤 됐네요.

제 인생에서 가장 바빴던 기간이었던 것 같아요. 사실은 일본 대학원에 가려고 준비하고 있었거든요!

(여러분이 이 글을 보고 계시다면 저는 대학원에 합격한 걸거에요. 연구생으로든 석사로든. 지금 연구생 관련해서 교수측에 컨택 메일 보내 놨는데 떨어지면 바로 院試준비하고 이 글은 묻히거나 나-중에 석사 합격한 뒤에 공개를 하겠지요)

잊기 전에 기록해 두려고 지금부터 끄적거리고 있네요ㅋㅋ



나고야대학에서 닛켄세로 지내면서 주위에 교환학생 분들도 많았지만, 제가 지냈던 야마테(노스)에는 석사과정 준비하는 연구생이 대부분 이었어요.

일본 가기 전까지 주위에 석박사 따고 이런 사람을 본 적이 없어서 솔직히 공부에 빠져 사는 사람 아니면 대학원을 누가가~ 라고 생각했었는데, 제 주위가 다 연구생, 석사, 박사 이렇게 되고 나니까 친근해지더라구요.


특히 닛켄세 하면서 다른 코스 친구들한테 니네가 제일 여유롭잖아. 너 시간 많잖아. 이런 말을 정말 많이 들었어요.

솔직히 그랬어요. 닛켄세는 학점 교환도 안되기 때문에 대충하는 사람도 많고 코디네이터분들도 학부수업이나 대학원수업보다 열의가 없어요.

교재 수준이야 학교마다 다르겠지만(그리고 국적마다 느끼는 정도도 다르고) 개인적으로 쉬웠거든요.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바쁘게 생활하는 대학원생들이 부러워졌어요. 이게 제가 대학원에 진학하고싶다고 느낀 첫 이유였어요ㅋㅋㅋ


다른 이유도 있긴 했어요.

다시 일본에서 유학하고 싶었고, 어떻게든 어학을 살리긴 해야겠고, 일본에 친구들도 많이 생겼고, 제 출신 대학이 좋지 못해서 학력세탁을 하고 싶은 마음도 들었고, 딱히 졸업하고 어떤 일에 종사하고 싶다는 마음도 없었거든요.


막연히 관광쪽으로 가서 나고야를 제대로 파볼까(당시엔 나고야대학대학원에 진학할까 생각했습니다) 했는데 영 땡기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3월인가 4월인가에 제 튜터를 해 주셨던 기숙사 RA분께서 언어 전공이니 이왕이면 살려봐라. 하더라구요.

언어학은 하기 싫어서(제 생각에 이쪽은 교수, 교사, 연구원 뭐 이런 미래밖에 없다고 생각했고) 문학도 재밌을 것 같았지만 연구자의 길 밖엔 남지 않을 것 같아서 싫었어요.

이렇게 말 하니 그 분이 '자연언어처리'라는 것이 있다. 내 후배가 되면 어떻겠니? 라고 새로운 분야를 제시해 주셨습니다.


자연언어처리에 대해선 다음에 자세히 쓰도록 할게요.

어쨌든 얘기를 막 듣다가 이거다! 싶더군요.

그래서 그분에게 날 잡고 입학시험에 대한 정보, 학교 정보, 연구실 정보 등 여러가지 얻었어요.

하지만 더 나은 선택지(학교나 연구실 면에서)가 있을 수도 있고 저는 더 찾아봐야만 했지요..!










********

이제부터 일본 대학원에 가고자 생각하시는 분들을 위해 가고 싶은 연구실을 어떻게 고르는지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1) 연구하고 싶은 분야를 정한다.


먼저 대학원에 진학해서 연구하고 싶은 분야가 확실해야 겠죠?

학부 전공과 맞지 않아도 대학원에 갈 수 있으니 맘 편히 먹고 정말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잘 생각해보세요.


전에 이런 일이 있었어요. 야마테 살 때 어떤 중국 친구가 학부전공 따라, 부모님 의견 따라, 일단 일본에서 유학부터 하자! 라는 마음 따라 이과계열 연구생으로 들어갔었어요. 하지만 나중에 컴공을 전공하고 싶어져서 관둬야 하나 계속해야 하나 엄청 힘들어했었어요. 결국 출원 환불받고 중국에 돌아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렇게 되면 시간과 돈이 다 날아가게 되니 잘 생각해서 진학하셔야 겠지요?




2) 대학을 중심으로 찾든 교수를 중심으로 찾든 해당 연구를 하는 연구실을 찾는다.


저는 3가지 기준이 있었어요.

a. 내가 준비할 수 있는 수준의 입학시험인가.

b. 내가 하고 싶은 연구가 가능한 곳인가.

c. 그 분야에 있어서 이 대학원은 어느 정도 랭킹인가(현실적으로 생각했을 때: 취직률이 어떤가. 어느 곳으로 나아갈 수 있는가).


a.

제가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가능성이었어요. 일단 들어가고 봐야 연구를 하든 말든 하겠죠? 들어가고 부터는 진짜 열심히 할 자신 있었거든요.

특히 저는 문과출신이라(일어일문과) 입시 자격에 있어서 많이 한정되어 있는 편이었어요.

교수에 따라 타 전공/계열 학생도 모집한다, 절대 오지 말아라 라는 공고를 연구실 hp에 써 놓았으니 그걸 많이 참고했지요.

학부 때의 졸업논문을 가져오라는 대학원은 제게 무리였고, 입학 시험 범위도 역학이나 물리같이 이과 출신이 아니면 지금부터 준비하기 힘든 과목이 포함되어 있는 곳은 제외대상이었어요. 수학까지는 어떻게 해 보겠는데 짧은 기간에 과학까지 하는건 무리였거든요. 영어도 했어야 했고..


입학시험이나 요구하는 자격은 학교마다 달라서 직접 찾아보셔야 해요.

어느 곳은 영어를 중시하고 어느 곳은 전문지식을 중시하고 어느 곳은 출신학교를 중시하고 어느 곳은 의욕을 중시하고.. 등등.

자기가 진학하고 싶은 연구과 사람 아니면 조언해 준 것이 무용지물이 되기도 하고 그런답니다.

고로 직접 정보를 찾는 것이 중요해요!

참고 사이트 → http://www.jpss.jp/ko/

(연구실 사이트가 공식 정보를 제공하는 곳이긴 하지만 2ch 뒤져보면 [합/불합: 토익 몇점/학교 등급 어느정도/오픈캠퍼스 이용 정도/시험 어느정도 잘 봤는지/면접은 어떤 분위기였는지]등의 정보가 넘쳐납니다. 일본 블로그도 뒤져보면 [과거문제/면접질문/소논문 예시]등의 정보를 올려놓기도 하구요. 정보력이 생명이에요!)


b.

저는 제가 가고 싶은 분야 중에서도 뭐가 하고 싶다! 라는게 딱 있었어요.

하지만 많은 연구실에서는 다루지 않았고 다른 테마 쪽에 초점이 맞춰져 있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선택지가 많은 것은 아니었지만 바로 연구실 목록을 추려낼 수 있었지요.

연구 주제는 교수한테도 중요해요. 그분이 하고 싶은 연구, 흥미가 있다고 생각하는 연구가 아니면 받아주지 않을거거든요. 아니면 연구실 배정된 후에 테마를 바꾸라고 하던가.


c.

추려낸 연구실의 우선순위를 매긴 기준은 해당 대학원 연구실의 랭킹이었습니다.

많이들 일본 대학원 진학을 생각하시면서 일단 대학/대학원 랭킹부터 찾아야지 하더라구요.

가장 인기 많은 곳은 도쿄대교토대, 오사카대 등의 구제국대 대학원이었어요(구글링할 때 宮廷・旧帝 등 많은 표현으로 정보가 적혀 있으니 이쪽 가고 싶으신 분들은 잘 찾아보세요).

장래성이나 네임벨류가 있고 국립대면 학비가 저렴해서 그런 것이겠죠.

저는 그런 랭킹을 따진 건 아니었고, 그냥 연구실적을 따져봤어요.

이 연구실에 가서 내가 하고 싶은 연구를 할 수 있는건지, 다른 대학원 실적 뒤꽁무니만 쫓아다니다 졸업하는건 아닌지 하면서요.

이런건 각 연구실 사이트 들어가서 연구논문 수상 내역 보거나 하시면 알 수 있습니다.


이런 기준 말고도 저명한 교수님 따라 대학원을 찾는 방법도 있고, 재학중인 학교 교수님의 아는 분을 소개 받아 가는 방법도 있어요.

보통 일본 대학원은 인맥이 중요하기 때문에 아는 분 소개받으면 더 수월할 수도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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