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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 2016 日研生/인나고야

닛켄세 종합연습2(약간 불만 토로) + 논문 종료!

Jonchann 2016. 8. 12. 18:21

2016.06.27 작성글






이번 한 달은 굉장히 스토익한 한 달이었어요.

뭔 스케쥴을 이런식으로 짠건지.. 그 머리 속을 들여다보고 싶더라구요.

논문 마감 1-2주 남기고 재촉하시면서 갑자기 5일 안에 잡지 만들어와라...하하핳

이럴거면 아예 프로그램 초반에 종합연습을 시키지 계속 학원같은 수업만 계속하다가 막판 와서 던져주기식 과제 뭔가요.

이건 진짜 마지막 설문조사 할 때 제대로 써 내려구요.

사람이 맘을 먹으면 할 수 있긴 한데 너무 비효율 적인 스케쥴에 화가 나요.

(솔직히 말하자면, 이거 학점 교환도 안되고 결석 해도 점수 깎이거나 하지도 않고 제대로 수업 준비 해오지 않아도 혼나지를 않으니까 안하는 애들이 많아요. 아니 선생님들은 이걸 왜 가만히 내비두기만 하는건지, 정말 저는 이해가 안가더라구요. 일본이 다 이런 스타일인건지.. 우리가 학부생이나 석박사 과정이 아니라 상냥하게 대해주는건지.

허구언날 아프다고 매 주 결석한다거나, 미리 나온 자료 읽어오지 않아서 한자를 못 읽는다거나. 결국 공부하는 애들이나 일본어 느는거지, 아직도 제자리걸음인 사람들 꽤 있어요. 공부하라고 장학금 받는건데 공부안하고 1년이라는 시간을 '과제 하기 싫다 공부 하기 싫다' 불평과 쇼핑에 들이부을거면 대체 여기에 왜 와있는건지 진심 노이해. 그냥 관광비자나 받고 놀러나 오지?

그러니 이런 프로젝트 앞에 하나 뒤에 하나 전혀 지장 없다고 보거든요.)






종합연습이라는거 지금까지 1, 2가 진행됐구요, 3은 끝나기 직전에 한대요.

1은 별거 없었어요. 그냥 3명씩 조를 짜서 일본 찻집 인터뷰 한 후 프레젠 하는거였거든요.


전편 보기 ▷  名大 종합연습 주간 + 나고야 날씨


2가 별거였네요. 잡지를 만드는 프로젝트 였거든요...!


일명 ''이라는 잡진데, 이번 코스는 일본 차와 일본 다도구, 화과자에 대해서 였답니다.

조를 어떻게 나눴냐하면


차의 산지 : A. 3명 1조(캐나다/베트남/태국)

다도구 : B. 4명 1조(한국2/인도네시아2), C. 2명 1조(인도네시아2), D. 4명 1조(한국/인도/몽골/캄보디아)

화과자 : E. 3명 1조(폴란드/콜롬비아/인도), F. 3명 1조(터키/체코/인도네시아)


일단 위와 같이 나눈 다음에


A, D, E 한 조

B, C, F 한 조


따라서 잡지는 2권이 되는 거에요.

사실 이 조 나눌 때도 아무도 차의 산지는 하고 싶어하지 않고 다도구에만 몰려서 선생님들이 곤란해 하셨어요.

(여담인데, C조가 원래 3명이었어요. 근데 수업 다 끝나고 나서 갑자기 C조에서 E조로 가고 싶다고 하는 한 사람 때문에 밤 중에 난리 난리...

그냥 쟤네들이랑 하고 싶으니 조를 바꾸고 싶다 라고 말하면 될걸 "아깐 말 못했는데 얘가 시키는게 사실은 맘에 안들었다. 난 배가 아프니 어디 멀리 못나간다." 이런 되도 않는 소리 하면서 일을 크게 벌려가지고 한밤중에 사람 부르고 울고 화내고.. 어디 못나갈 정도로 배가 아프시면 입원을 하시지 화과자 먹으러는 또 잘 돌아다니시고. 대체 뭐하는건지.. 발암발암ㅂㄷㅂㄷ)

그래도 어떻게 '저는 화과자만 아니면 돼요' '저는 산지만 아니면 돼요' 라고 여러 명이 자기 입장을 양보해 줘서 조는 짜여졌습니다.

저는 <B, C, F>조의 다도구 팀이었어요. 국적만 봐서는 모르실텐데 이번 코스의 모든 남정네들(3분)이 모여서 짠 조가 F조였기 때문에 <A, D, E>조에는 남자가 한 명도 없었어요.ㅋㅋㅋ

그래서 두 조의 잡지 분위기가 꽤나 달라요.


먼저 사진부터 보여드릴게요.



 



짠~

(아마 저희 다음 닛켄세 분들 중에 나고야 대학 가시는 분들은 이거 놓여져 있을 거에요!힣

저희가 내놓은건 복사기가 아니라 프린트한 오리지널이판이라 꽤 깔끔할거에요)


어느게 저희 조 것인지 알 것 같나요?

안에 디자인을 또 안 보면 잘 모를라나요..

왼쪽에 있는 것이 저희 조 거에요. 나름 많이 궁리해서 접으면 팜플렛 같게, 펼치면 정사각형이 되도록 만들어 봤어요. 종이도 표지는 120mg 짜리 A4를, 내용은 일반 A4지를 사용했습니다.

맘 같아선 다 두꺼운 종이를 프린터로 뽑아서 화질 짱짱한 잡지를 만들고 싶었는데, 여러 여건이 충족되지 못해서 복사기+표지만 좋은 종이 로 타협했어요.

(더 아쉬운건 앞 조가 연달아 실패하는 바람에 복사기 잉크를 많이 써 버려서 저희는 희여멀건하게 인쇄되었다는... 그냥 각 조가 알아서 인쇄소에 맡기게 하는 편이 나았을 수도)


오른쪽 잡지는 사진을 많이 넣었고, 저희 잡지는 글을 많이 넣었어요.

B조는 다도구 중에서도 急須(큐-스)를, C조는 다도구 중에서 湯のみ(유노미)를, F조는 화과자 중에도 달지 않은 화과자(센베와 당고)만을 골라 조사했는데 B조는 인터뷰 중심, C조는 기행문 중심, F조는 평론 식..??





디자인/편집은 포토샵이 가능한 저와 F조의 인도네시아 애 둘이서 맡아 했어요.

(나중에 들은 얘기로는 C조의 인도네시아 애도 포토샵 가능했는데 입 다물고 있었다고 하네요 핳하!)

글이 많으니 발랄하게 가자! 해서 컨셉은 발랄.

약간 보여드리자면, 위 사진 같은 표지에 내지는 이러합니다(물론 이건 B조의 편집샷이고 F조는 인도네시아 동생의 컴퓨터에..ㅋㅋㅋㅋ C조는 기한을 못 맞춰서 지들끼리 그림판으로 대충...ㅂㄷㅂㄷ).


 





가장 힘들었던건 사진의 배경을 날리는 것, 그리고 긴 글을 어떻게 하면 재밌게 쓸 수 있을까..


저희가 이 잡지를 위해서 2주 정도를 차와 다도구에 관한 비디오만 보면서 지내거든요?

그래서 뭘 써도 보고 본 내용, 듣고 들은 내용이라 글이 많으면 다들 안 읽어줄 것이 뻔했어요.


운 좋게 저희가 인터뷰 한 곳의 주인분이나 직원분이 농담도 많이 해 주시고 해서 그런 내용을 활용할 수 있었습니다(교정해주신 선생님이 글이 재밌다며 칭찬도 해 주셨어요!아이 기뻐라).






제목도 꽤 궁리했어요.ㅋㅋㅋ 계속 열심히 했다고 강조만 하니까 참 뭐한데.

제가 포토샵으로 작업할 동안 다른 사람들끼리는 모여서 이런 아이디어 내주고 그랬거든요.

잡지 제목인 (챠노유-)는 저희 조에 차의 산지를 조사하는 사람이 하나도 없잖아요?

그래서 주역인 차는 없고 차의 친구들만 실린 잡지라는 뜻으로 말장난 해 봤습니다.ㅋㅋ


그리고 (토비라)라고 해서 각 조의 글이 시작하기 전에 넣는 페이지가 있어요.

그것도 B조는ㅋㅋㅋㅋ 좀 재밌게 가자 해서 라임을 맞추기로.

그러면 대체 어떤 단어와 '큐스'라는 것을 붙여야 라임이 맞는가..

애들 하는걸 옆에서 듣고 있었는뎈ㅋㅋㅋ 진짜 사전 딱 펼쳐서 '큐'로 시작하는 단어 다 찾고.

도기/자기 이런게 やきもの(야끼모노)라고 불리우는데 '야'로 시작하는 단어 다 찾곸ㅋㅋㅋ

야키모치(질투), 야키타테(막 구워진) 등등 별의별게 다 나오더라구요.

결국은 急須宮殿常滑(큐스 큐덴 도코나메 : 큐스 궁전 도코나메)라는 타이틀로 결정!


복사 다 뜨고 나선(총 30부) 컨베이어 벨트 돌아가듯 5 명은 접고, 1 명은 순서 맞는지 확인한 후 표지 끼우고 2 명은 스테이플러 찍고, 1 명은 필요없는 부분을 자르고 했어요.


그 다음날엔 다른 조와 선생님들 앞에서 발표 했습니다. 디자인은 이런 이유로 이렇게 정해서 했다, 내용은 이러하다, 종이를 이런걸로 정한 이유는 이러하다, 편집할 때 이러했다, 오타 이거 이거 있으니 수정해달라.. 대략 이런 내용이었어요.


원래 선생님들의 예정은 발표하고 각지에서 사온 차나 다도구, 화과자를 갖고와서 다같이 お茶会(오챠카이 : 차 마시는 모임)을 하려고 했는데 논문 마감이 가까운지라 오챠카이는 미루셨어요(7.26으로).






+++

논문 끝!!

저는 오늘이 마감이었어요. 선생님들마다 마감은 달라요. 주말에 메일 보내는 사람들도 있더라구요.

(공식적인 마감일은 7월 1일!)

이걸 위해서 이번주는 닛켄세 수업이 없어요.

매일 매일 쉬지 말고 논문이나 쓰라더군요.. 하하하하하핳


저는 30페이지 까지는 쓸 수 있는건줄 알았는데 다른 애들 말 들어보니 25페이지가 MAX였어요..!

그래서 급히 여백 좁게 하고 사진 1 장 빼고..겨우 26페이지..ㅎ

제가 각주가 많이 들어가서.. 페이지수가 늘어난건가.. 뭔지 모르겠는데 쨌든.


각주 하니까 생각난건데

이것도 선생님들마다 스타일이 굉장히 틀리셔서. 인용 방식도 담당 교수가 누구냐에 따라 많이 달라져요. 제 담당 교수분(니시다센세)은 각주가 많은게 논문 답다! 하시는 분이셔서 오늘ㅋㅋㅋㅋ 멋있다곸ㅋㅋㅋㅋ(ありがとうございます!)

그런데 한국 동생네 담당 교수님(나카무라센세)은 각주 넣는걸 굉장히 싫어하시는 듯, 각주 아예 없는 페이지도 있고 하더라구요. 뭐다 뭐다 해도 역시 주제에 따라 각주 양이 달라지는 거겠지만서도.


저는 개인적으로 철저하게 書き言葉(문어체)만을 쓰려고 노력했어요. 그러고 싶었고. 그래서 한문도 많이 들어가고. 물론 자료가 옛날 자료가 많아서 고문 인용하느라 그런것도 있지만ㅋㅋ

니시다 센세는 최대한 제 스타일을 지켜주시려고 노력하셨거든요.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왜냐하면 나카무라 센세는 최대한 초급 표현만 사용해라. 이걸 왜 넣느냐. 이거 빼라. 아니다 다시 넣어라. 등등 완전히 그 분 스타일의 문체에 따라야하거든요. 덕분에 한국 동생 힘들어하는중..(ガンバ!)


내일 최종 컨펌 받고 오케이 나오면 뽑아보고 수정하고.. 하기 때문에 내일 완벽하게 논문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하하하ㅏ하핳

(발표가 남아있는건 함정...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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