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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나고야의 새해! + アケオメ 세일★

Jonchann 2016. 8. 9. 21:38

2016.01.05 작성글





해외에서 맞는 첫 설날이라 특별하게 새해를 맞이하고 싶었어요.

어디 다른 곳에 놀러가거나 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 속 특별한 날로.

(특히 저는 한국에서는 새벽까지 밖에 있어보지 못했기 때문에 다 같이 모여서 다음 날까지 놀아보고 싶었어요ㅋㅋ)

12월 31일 밤 10시 즈음 부터 앞 기숙사 오우메이칸에 살고 있는 친구들과 오우메이칸 로비에 모여 술 마시며 카운트다운을 하기로 했죠.

제가 살고 있는 야마테 로비는 9시 30분이면 닫기 때문에 밤 늦게 모이는 건 항상 오우메이칸 로비에 가야 해요

마침 TV도 있고 해서 '가합전'도 틀어놓구요.


드디어 2016년이 되고, 같이 먹던 한국애가 돈키호테에서 사왔다는 Godiva Liqueur로 건배를 했어요.

(저는 호로요이 4캔을 사 갔는데 요즘 가장 추천하고 싶은건 우메소다, 포도, 딸기, 화이트소다에요)

http://www.godivaliqueurs.com/

(이거 진짜 맛있어요. 혹시 주위에서 팔면 꼭 드셔보세요!!)






새해가 되니까 슬슬 윗 층에서 일본애들이 내려오더라구요.

뭔가 했더니 '初詣(하츠모우데)'를 하기 위해 12시 부터 출발하는 거더라구요.



'

무슨 밤 중에 그런 걸 가냐

'



하실 수도 있는데 이게 줄을 엄청 서서 몇 시간은 서야 하더라구요. 특히 나고야에는 아츠타신궁이라고 일본 3대 신궁 중 하나가 있어서 사람이 특히 더 모여요. 막차 타고 다음 날 지하철을 타고 오는 것 같았어요. 하츠모우데를 하는 신사에는 각각 신이 있어서, 목적에 따라 가기도 해요.


http://www.rurubu.com/season/winter/oshogatsu/list_hatsumode.aspx?KenCD=23


이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옆에 연애 관련인지 학업 관련인지 나타나 있어서 고려 해서 가면 되요.


저는 요즘 들어 친해진 중국애들과 하츠모우데를 가기로 했는데 우린 참배에 대한 의지가 강하지 않았어서(각자 믿는 종교가 다르기도 했고 중국 사람들이나 한국 사람들이나 일본 신사에 참배하고 싶어하진 않잖아요?) 만약 줄을 별로 서지 않는다면 한 번 해보고, 아니면 おみくじ(오미쿠지)만 하자 했었죠.


새벽까지 달렸기(?) 때문에 저희는 느긋하게 1월 1일 오후 12시 30분에 출발했습니다.

(12시 30분이라서 더 따뜻했었을 수도 있는데 14도로 완전 봄날이었어요)

다른 신사는 들어본 적이 없고, 아츠타 신궁은 31일 밤에 봤듯이 일본 사람들이 엄청 모여들었을 것 같아서(같이 마시던 한국인도 아츠타에 간다고 했으니, 서양애들도) 오오스칸논에 가기로 했어요.



 

지하철 메이조선을 타면 八事日赤―上前津로 한 번에 갈 수도 있고, 오오스 상점가도 크게 있어서 간 김에 새해 맞이 쇼핑도 좀 하자구요.



오오스에 도착해보니 역시나 줄이 장난 아니었어요.








진짜 1시에 줄 서면 5시에 계단에 도착할 것 같은 삘이더라구요. 그냥 포기하기로 하고 오미쿠지 뽑으러 갔어요. 오미쿠지는 그 해 운세가 적혀 있는 종이를 뽑는 거에요. 순서는



(좋음)大吉、中吉、小吉、吉、半吉、末吉、末小吉、凶、小凶、半凶、末凶、大凶(나쁨)



이런 식이구요. 저는 길이 나왔어요! 소소하지만 그나마 그냥 길이라도 나와서 다행이라며ㅋㅋ 친구 중에 하나는 말소길이 나왔는데 길은 길인데 이게 뭐냐고 이거 길이긴 한거냐고ㅋㅋㅋㅋ

그래서 제가 턱걸이로 길에 걸렸어도 길은 길이라고. 모든게 아슬아슬해보여도 결과는 무조건 길인거라고. 좋아하라곸ㅋㅋㅋ 다음이 흉이었는데 넌 흉 안나오지 않았냐고. 역시 길이라고 안심시켜줬더랬죠.


오미쿠지 줄도 짧은 건 아니었는데 빨리 뽑고 다음사람 다음사람... 이어서 별로 오래 서있지는 않았어요. 오미쿠지 옆에는 주인을 찍어주는 건데 자기가 보는 책이나 팜플렛 등에 찍어가더라구요.





저 통을 흔들면 숫자가 적혀 있는 긴 나무막대기가 밑에 작은 구멍으로 나와요. 그 숫자를 보고 접수원(?)이 같은 숫자의 서랍에서 오미쿠지 종이를 꺼내 두 손으로 가려서 건네줍니다.

일본 사람들을 잘 관찰 해 보니 그대로 조심스레 들고 나와 오미쿠지 건물 옆이나 뒤에 가서 읽어보더라구요. 그래서 저희도 당장 펼치지 않고 좀 떨어진 한적한 곳에 가서 펼쳐봤어요.


 




일본은 평소에 포장마차가 전혀 없는 편이에요. 한국에서 길 가다 배고프면 포장마차 들어가서 호떡이든 떡튀순이든 먹었었는데 일본은 그렇지 않아서 참 아쉽다고 생각하거든요.

하지만 이런 특별한 날에는 길 전체가 야타이(포장마차)로 가득찹니다.










거의 모든 종류를 먹어 주겠어!! 하는 기세로 쿠시카츠랑 야키소바 시켜먹고 나가서 타코야끼랑 초코바나나 먹고 하다 보니 배 터져 죽겠는데 즐겁더라구요.


하지만 가장 좋았던건 아케오메 세일!!

아케오메라는건 明けましておめでとうございます(아케마시테 오메데토고자이마스) 라는 새해 인사의 줄임말이에요. 뜻은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정도로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일본은 음력설 없이 양력설만 세기 때문에 양력설에 모든 총력을 기울인다고 보시면 되요. 그런 맥락에서 아케오메 세일도 활발하게 이루어지는거죠. 거의 모든 가게에서 최저 30% 부터 최고 80%까지 세일을 하고 있었구요. 세일을 하지 않는 상품을 더 찾기 힘들 정도에요.

이 날 하루만 하지는 않고 보통 새해 연휴가 1월 3일이나 4일까지인데 세일도 이 때 까지 계속됩니다.

(특히 백화점 같은 고급 가게만 있는 사카에나 나고야역 주변과 달리 오오스는 지하상가 같은 느낌이라 구경하기도 편하고 좀 더 사기도 쉬워요)

저는 계속 카키색이 아닌 항공점퍼를 갖고 싶었는데 마침! 민트색 항공점퍼를 30%해서 4만원 정도에 팔고 있길래 바로 샀습니다진짜 너무 행복함♥





제 친구는 24만원짜리 팀버랜드 부츠를 노리고 있었는데 아케오메 세일이라고 16만원에 파는 걸 보더니 눈 돌아가서 그 자리에서 카드 긁어버렸답니다ㅋㅋㅋㅋ


혹시 새해 일본 가실 일 있으면 아케오메 세일 노려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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