檸檬

세타가야 탐방 일지 번외편1 - [신주쿠(신주쿠구), 키치죠지(무사시노시), 코엔지(나가노구)] 본문

2020 - ???? 社会人/인도쿄

세타가야 탐방 일지 번외편1 - [신주쿠(신주쿠구), 키치죠지(무사시노시), 코엔지(나가노구)]

Jonchann 2020. 10. 22. 00:01

드디어 제가 중간부터 참여한 프로젝트팀이 프로젝트 마감일을 맞이했습니다!!

프로젝트 자체가 너무 비현실적인 스케줄이라 막판엔 연속 11일 출근이라는 기록까지 세우며 일하느라 일밥일잠 생활밖에 못했었어요. 목요일에 다 끝내고 금요일부터 할 일이 없어졌는데 주말에 일한 것을 대신 평일에 이틀 쉬라고 금요일 오후, 화요일 쉬기로 했어요.

 

금요일날 이제부터 쉬어도 된다는 허락 떨어지자마자 바로 옷 갈아입고 밖에 나갔더랬지요ㅋㅋㅋ

제가 노린 것은 JR신주쿠역에 오픈한 nanoblock 팝업 스토어 (저는 カワダ것만 삽니다) !

10/15~10/25 동안에만 열리는 팝업스토어인데 선착순으로 2,000엔 이상 구입하는 사람들에게는 미니키트를 준다고 하길래 벼르고 있었거든요.

제가 또 나노블럭 놓을 자리 마련한다고 책장 사서 원래 장에서 책 다 빼서 옮기기도 하고ㅋㅋㅋ (이사 안가겠다는 의지이기도 합니다만)

그래서 이번에는 세타가야 탐방은 아니지만 세타가야에서 가까운 곳 탐방하러 뽈뽈뽈 돌아다닌 걸 번외편으로 적어보려구요.

 

 

 

 

 

[신주쿠]

 

제가 사는 곳 근처에 小田急(오다큐)선이 지나가거든요. 특히 급행이!

그래서 신주쿠까지 급행타면 금방이라서 오랜만에 꼬까옷입고 마스크 쓰고 나갔습니다.

계속 비 오다가 이 날은 또 엄청 맑은게 기분 좋더라구요!

 

룰루랄라 오다큐선 급행 타고 신주쿠 도착해서 딱! 카드 찍고 나가서 팝업스토어 어디지 하고 찾아보니.. 개찰구 안이더라구요ㅎㅎㅎ이런..

근데 그렇게 억울하진 않았던게 JR개찰구 안쪽 통로에 설치되어있어서 어차피 카드 찍고 가야 했거든요. 그럴거면 굳이 신주쿠까지 온 김에 나가서 신주쿠 공기 좀 마시다(마스크 쓰고 있으니까 코로나는 안 섞였을거에요ㅎㅎ) JR로 들어가는게 낫지 않겠어요?

 

근처에 오다큐 HALC(하루쿠)에 빅카메라 있다길래 갔어요.

솔직히 이 주변에만도 빅카메라가 다섯 곳은 넘을 것 같은데 안 가 본데 가고 싶어서 HALC고른거에요.

오다큐타고 신주쿠 가면 남쪽출구에서 나오는데 HALC는 서쪽에 있어서 신주쿠ミロード(MYLOAD)를 지나서 갔습니다.

 

사진출처: 新宿ミロード

 

新宿ミロード → https://www.odakyu-sc.com/shinjuku-mylord/

 

이미 다른 것을 위한 지출이 예정되어있었기 때문에 뽐뿌 올까봐 건물 안까지 들어가보진 않았어요.

사진에서 보이는 길은 오르막인데 남쪽출구에서 오면 저 안쪽에 보이는 입구에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사실 내리막이에요.

사진에 안보이는 저 안쪽에는 화장품, 핸드팩 등을 파는 브랜드가 들어가있고 대만 음료나 컵밥을 파는 포장마차, 메이플 바움쿠헨 가게, 수제버거집이 있었는데 다-아! 맛있어보였어요..

코로나만 아니었으면 자리 잡고 혼자서라도 맛나게 먹고 오는건데.. 아쉽더라구요.

 

어쨌든 저길 지나오면 눈 앞에 육교가 있고 도쿄도청 가는 길이 나오고 영국의 그 계란 같은 빌딩? 이랑 거의 비슷하게 생긴 빌딩이 나와요.

저번 글에도 있어서 이번에는 딱히 찍지는 않았습니다. 대충 아래 글에 올린 거리 사진이 눈 앞에 펼쳐진다고 생각하시면 된답니다.

 

전편보기 ▷ 東京가서 골든위크를 즐기자! 2일 - [도쿄도청, 신주쿠, 메이지신궁, 하라주쿠, 시부야, 오다이바]

 

빅카메라 가니까 빅카메라 한정판으로 샤치호코가 있는거에요!

나고야 사시면 아시겠지만 나고야성 용마루에 샤치호코가 있어서 나고야 명물이다 싶은 포장지에는 샤치호코가 다 들어가거든요??

나노블럭 제품중에 제가 가본 적 있는 곳에 관련된 것만 사서 만드는데 나고야에서 유학한 저로써는 샤치호코는 꼭 만들어서 장식해놓고 싶은거죠!

똑같은걸 2개 사서 꼬리 모양을 다르게 잡으면 암 수 한쌍이 된다며 저를 유혹하는데 호구처럼 2개 사야하나 고민하고 있었습니다..ㅎㅎ

근데 오늘은 팝업스토어에 나온 걸 사기로 하고 나왔기 때문에(빅카메라에서 2천엔 이상 구입해버리면 미니키트는 물건너가기도 하고) 다음을 기약하며 얼른 나왔어요. 한번에 사나 나눠 사나 결국엔 그게 그거지만요ㅋㅋㅋ

이미 이 날 예정한 지출은 예산 펑크내는 지출이었기 때문에 (이미 10월달 취미예산을 다 쓴 상태) 펑크의 정도라도 줄여보려...ㅋㅋㅋㅋㅋ

(솔직히 하고 싶은거 하고 먹고 싶은거 먹자고 돈벌고 있는건데 연속출근 11일 하면서 그것도 초과근무까지 해가면서 일 하는데 이 정도 보상도 못해줄거면 난 뭣하러 쎄빠지게 일하나 싶은 보상심리 유혹에 흠뻑 빠져버렸어요ㅎㅎㅎ... 나중에 돈이 부족해지면 미래의 제가 어떻게든 해주겠죠ㅎ)

 

나고야성에서 찍은 샤치호코

 

나고야에 금 샤치호코를 보러 가자(일본어 원문 기사) → https://matcha-jp.com/jp/1595

 

그래서 샤치호코 나노블럭은 어떻게 생긴거냐 하면, (사지 않아서 사진 안찍었기 때문에 아마존 상품 사진 가져왔습니다)

 

 

 

이런건데 왼쪽이 수컷 오른쪽이 암컷이라는 것 같더라구요.

아마 다음 달에 두 개 질러서 마주보게 디피해놓지 않을까 싶습니다..ㅎ

 

쨌든 이건 이거고 그래서 서둘러 팝업 스토어에 갔어요. 다른 거 뽐뿌와서 돈 날릴까봐요.

다시 미로드를 지나 남쪽출구에 가서 JR선 개찰구에 카드 찍고 들어가보니.. 와.. 엄청 작고 초라한거에요.

 

 

그래서 순간 아.. 내가 찐 호구가 되었군.. 하며 엄청난 실망감을 느꼈는데 그래도 안쪽에 가니까 괜찮은 제품이 꽤 나열되어 있어서 아주 막 호구가 되진 않은 것 같아요.

저처럼 나노블럭 죽어라 모으는 분들 아니면 굳이 갈 필요는 없을 것 같기도..

 

 

나노블럭 자주 사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박스 패키징이 바뀌었어요!

전에는 그냥 사각형이었는데 요즘엔 밸런스 나쁜 5각형으로 나옵니다. 이게 nanoblock에서 n모양을 딴거래요.

솔직히 전보다 예뻐서 본가에 이미 만들어서 진열해 놓은 걸 또 살까 했다가 급 정신줄 붙잡고 제게 없는 어떤 것을 살까 고민을 했습니다.

 

제가 위에서도 말했지만 저는 제가 가본 곳만 만드는데 그렇게 따지면 솔직히 오사카성을 사서 만들어야 해요.

제가 놀러가느라 + 친구들 안내해주느라 6~7번은 가서 어디에 뭐 있는지 꿰고 있을 정도고 솔직히 외관도 옥색 지붕에 금장이라 진짜 취저긴 하거든요? 근데 도요토미 히데요시 ㅅㄲ 뭐가 이쁘다고 제가 굳이 집에 까지 나열하고 있답니까?

이순신 동상도 팔아서 성 위에 붙일 수 있을 때 아니면 사진 않을겁니다.

 

쨌든 저는 이 날 뭘 샀냐하면 오른쪽 사진 아래에 보이는 지구본을 샀어요.

저렇게 큰 상자는 오키나와 수리성(작년인가 재작년에 불에 타고 아직도 수리중인데 돈이 모자라서 잘 진행되고 있지 않아요. 이번에 그 수리비로 수익을 기부한다고 하기도 하고 불타기 전해인가에 갔었던 곳이기 때문에 사서 만들었었어요. 그리고 수리성은 엄연히 말하면 일본애들 것이라기보다 류큐왕국 유산이기 때문에 잘 지켜졌으면 하는 것도 있고) 이후 처음이고 2,000엔을 넘기기도 하는 가격이라(세 제외 3,300엔) 구입했습니다.

 

 

오른쪽 사진이 2,000엔 넘게 구입하면 선착순으로 준다는 미니키트인데.. ㅎ 진짜 저 정도로 '미니'할 줄은 몰랐어요.

 

 

만든 결과물은 짠!

 

 

결과물 본 사람들마다 저 구 안에는 어떻게 되어있는지 궁금해 했는데 아래 사진처럼 텅 비어있어요.

레고치고 부드러운 곡선이라 와 하실수도 있는데 사실 저걸 쥐고 하는 제 손은 아팠습니다ㅋㅋㅋ 레고는 레고니까요...

 

나름 남극 북극도 있어요!

 

일본 브랜드라 일본에만 랜드마크 2개고 한국은 아무것도 없어서 사람을 꽂아뒀습니다ㅋㅋ

 

 

 

 

[키치죠지]

 

JR에 카드 찍고 들어간김에 키치죠지에 갔습니다.

그 한국 동대문 재료시장같은 곳이 일본에도 있는데(가격은 전혀 동대문 재료시장이 아님 주의) ユザワヤ(유자와야)라고. 거기 지점 중에 키치죠지 지점이 꽤 크고 뭐가 많다길래 가보고 싶었거든요.

 

이미 나노블럭에서 아셨겠지만 제가 손으로 조물딱 조물딱 뭐 만드는걸 좋아해서. 프로젝트 끝나면 시간적으로 여유도 있을 것 같고 밖에 자꾸 나가서 돈 쓰고 싶은 생각 안들게 집중할 십자수를 살 목적으로 갔습니다.

 

그리고 키치죠지를 한자로 吉祥寺라고 적거든요? 그러면 보통 그 주변에 吉祥寺라는 절이 있고 그래서 절도 보러 갈 겸 해서요.

근데 먼저 말 하자면 吉祥寺는 키치죠지에 없어요.. 주변에 절 자체가 없어요..

진짜 吉祥寺는 훨씬 동쪽에 있는(키치죠지 있는 무사시노시가 도쿄 서쪽에 있습니다) 文京区(분쿄-구)駒込에 있더라고요..ㅎ

 

더보기

> 吉祥寺(키치죠-지)라는 마을 이름의 유래

 

에도에 막부가 생기고부터 약 반세기 정도가 지난 메이레키(明暦)3년(1657) 에도의 반이 소실될 정도의 대 화재가 일어났다. 마을에 살던 소녀의 振袖(후리소데; 기모노에서 끝이 길게 늘어지는 소매)가 화재의 원인이 되었다는 전설에서부터 후리소데 화재라고도 불리는데 이 사건과 吉祥寺라는 이름이 깊게 관련되어있다.

당시의 화재로 인해 구 모토마치(本郷元町) 현 스이도바시(水道橋)역 부근에 있던 조동종(중국의 육조 혜능이 조계에서 법을 전하여 생긴 종파) 스와(諏訪)산 吉祥寺의 앞마을이 소실되었다. 그 마을 주민들은 막부의 알선으로 현재의 무사시노시 동부에 이주하게 되었고 이 마을도 도시개발이 이루어졌는데 이주한 사람들이 吉祥寺에 애착을 갖고 마을 이름을 吉祥寺무라(村)라고 한 것이다. 

이것이 절이 없는데 이름을 吉祥寺가 된 이유이다. 더불어 스와산 吉祥寺는 메이레키3년에 일어난 화재로는 다행히 소실되지 않았지만 그 후 다른 화재로 완전히 소실되어 현재의 분쿄(文京)구 코마고메(駒込)에 다시 지어지게 되었다.

 

출처: 마이니치 뉴스 <東京都・吉祥寺に吉祥寺はなく、なぜ駒込に吉祥寺がある? - 吉祥寺トリビア> 를 내가 적당히 번역

 

이건 제가 외국인이라 낚인건 아니고 일본인들도 잘 낚이는 거라고 하네요.

어쨌든 절은 못 봤지만 JR키치죠-지역에서 내리면 그 건물이 한 4년 전인가에 새로 지어진 키라리나 케이오 키치죠지라는 백화점?이라 고 안에 구경하는데 2시간은 보낸 것 같아요.

 

キラリナ京王吉祥寺 → https://www.kirarinakeiokichijoji.jp/

 

제가 가려고 한 ユザワヤ는 키라리나의 8~9층에 걸쳐 엄청 크게 자리잡고 있는데 이 글을 쓰면서 9층을 까먹고 안갔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다음에 또 가야겠네요..

저는 8층에만 갔었는데 이미 8층 전체를 차지하고 있어서 엄청 컸습니다.

오사카 우메다에 있는 유자와야도 꽤 크다고 생각했는데 거기의 2배 정도 되는 것 같더라구요.

 

 

이 곳에 관한 자세한 리뷰는 구글 리뷰에 자세히 적어놓았으니 참고하세요.

요즘 어디 갔다가 구글 리뷰 적는거에 맛들려서ㅋㅋㅋ 꽤 성실히 적고 있습니다. 포인트도 받고 훨씬 오픈된 커뮤니티인게 Foursqure보다 재밌더군요.

FoursquareSwarm하는 사람들이 체크인 할 때 tip 카드로 딱 뜨니까 이건 진짜 공유해야된다! 싶은 것만 적고 진짜 별로인 곳은 양 쪽에 다 적고 있습니다ㅋㅋㅋ

 

근데 여기는 실이 별로 없기도 하고 오프라인이라(? 그냥 유자와야라서 일수도. 온라인도 같은 가격일테니) 비싸기도 해서 저는 森尾絲店(모리오이토텐)에서 샀습니다. 유자와야에서 파는 DMC실이 110엔인데 모리오는 94엔인가 그렇거든요. 물론 여기보다 싼 곳도 있는데 모리오는 종류가 많아서(웬만한 수공예품 재료는 다 파는 곳이에요!) 좋아요. 아저씨도 친절하구요.

 

森尾絲店 → https://morio-hobby.com/

 

유자와야의 장점은 체인점이 많아 접근성이 좋고 종류도 많은데 직접 보고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이죠.

원단 잘라서 퀼트 하시거나 옷 만드시는 분들은 맘에 드는 것 골라서 계산대 가서 잘라달라고 하면 잘라주고 그러거든요.

그리고 뭐 살지 모르겠는데 그냥 가서 구경하고 싶을 때 가면 재밌구요.

 

전 언젠가 돈 모아서 재봉틀 사서 제가 옷 수선하고 하는 것도 해보고 싶어서 힐끗 힐끗 보고 왔는데 50만원에서 100만원...ㅎㄷㄷ했습니다. 나중을 기약하려고요..

 

 

 

 

[코엔지]

 

그 다음에는 한글로 적을 때는 사실 고엔지라고 적는 高円寺에 갔습니다. 

원래 여기는 갈 생각이 없었는데 지하철을 타고 키치죠-지에 가다가 '다음 역은 고엔지 고엔지 입니다' 하는거에요. 왜 이게 제 귀에 쏙 박혔냐하면 대학원 시절부터 친하게 지내는 일본인친구가 여기 살거든요!

코로나 터지고 도쿄와서 지도상 굉장히 가까이에 사는데 한 번도 만나질 못하고 라인으로만 연락하다가 지하철 안내방송 듣고 어?! 해가지고 '나 다음 역 고엔지래!ㅋㅋ' 하니까 일하던 제 친구가 '나 만나러 와주지~' 하길래 바로 '그럼 저녁 같이 먹을래? 너 퇴근하면' 해서 약 반년만에 친구와의 저녁식사가 성사되었습니다ㅠㅠ

 

제가 사는 곳에서 시모키타자와가 가깝다고 저번 탐방일기에서 적었었는데 전에 대학원생 시절 이 친구가 고엔지와 시모키타자와는 둘 다 빈티지로 유명하지만 서로 사이가 나빠서 서로의 동네에 안간다 했었거든요? 진위여부는 전혀 모르는 뇌피셜이지만ㅋㅋㅋ 저는 한 번 가 보고 싶었는데 잘 됐다 싶었죠.

 

키치죠-지에서 다시 JR타고 고엔지에서 내려서 친구 퇴근할 때까지 혼자 관광을 좀 했는데요.

젊은이들이 많이들 산다고 해서 어떻나 하고 보는데 역에서 나오자마자 보이는 전범기ㅎ 기분 좀 잡쳤습니다.

그 쪽은 바라보고 싶지도 않았는데 가게가 있고 상점가가 있길래 고개 돌리고 지나가고 그랬어요. 제가 고엔지에 사는 일은 절대 없을 듯 하네욯ㅎㅎ

 

고엔지는 키치죠-지와 다르게 高円寺(고엔지)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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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高円寺(고엔지)는 어떤 절일까?

 

고지(弘治)원년(1555)에 나가노의 죠간지(成願寺) 3세 建室宗正(사람 이름인지 종정; 절의 가장 높은 어른 을 뜻하는 것인지 모르겠음)에 의해 개산되었다. 쇼군 도쿠가와 이에미츠가 매 사냥에 나갔다가 비를 피하기 위해 고엔지에 들렀는데 주지가 이에미츠를 쇼군이 아닌 평범한 비를 피하는 손님으로 대한 것이 이에미츠 맘에 들어 매 사냥에 나올 때마다 들렀던 것으로 유명해졌다. 이에미츠는 이렇게 수년간 고엔지에 방문했는데 매번 신세를 지는 것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전하기 위해 우지에서 차 나무를 가져와 심었다. 이 나무는 아직도 경내에 있어 볼 수 있으며 절 곳곳에서 도쿠가와 가문의 문양(세잎 접시꽃 문양)을 볼 수 있다.

 


그 전까지 고엔지는 오자와무라(小沢村)로 불리고 있었지만 도쿠가와 이에미츠가 절의 이름을 따 고엔지무라로 개칭하여 현재의 고엔지(高円寺)가 되었다. 절 주변에는 복숭아 나무가 많아 도원(桃園)이라 불리기도 하며 본전은 도원관음, 절은 도당, 앞에 흐르는 강은 도원강이라 불리기도 한다.

 

출처: 위키피디아 高円寺의 역사 부분을 내가 적당히 번역

 

 

아쉽게도 이 길의 안쪽에 있는 본전에는 참배객 이외에는 들어오지 말라는 안내문과 여기서부터는 사진 찍지 말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기 때문에 슬쩍 보고 나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뭔가 큰 나무가 있었는데 그게 우지에서 가져온 차 나무였나봐요(위 접은글 참조).

 

요 아래는 혹시나 하고 옆 문을 찾아 주택가에 들어갔을 때 찍은 건데 여기도 문은 굳게 닫혀있고 하도 초록이 많아 안에 있는 건물은 보지도 못했습니다.

코로나 때문인지 원래부터 그랬는지 잘 모르겠네요. 고엔지 검색할 때 御朱印(고슈인; 절에서 증표? 같이 도장이랑 서도로 적어주는 것)이 같이 떠 있길래 아마 코로나 터지고부터 못 들어가게 된 것은 아닐까 싶네요.

 

 

사실 길에 있는 표지판?에 의하면 고엔지 박물관이랑 도서관도 있다고 했는데 저는 주택가 안에서만 어찌 뺑뺑 돌다 그냥 역 근처로 다시 돌아갔습니다.

 

고엔지와 시모키타자와를 비교하자면, 둘 다 빈티지 의류, 물품으로 굉장히 유명한 동네이긴 하지만 시모키타자와는 깔끔하게 관리된 거의 새것처럼 보이는 것도 많은 그런 빈티지를 많이 판매하는데 대해 고엔지는 진짜 나는 빈티지올시다!! 하는 빈티지를 팔더라구요. 개인적으로는 시모키타자와가 더 좋습니다..

 

그리고 동네도 빈티지하더라구요.

제대로 카메라 들고가서 찍으면 감성 사진 꽤 건질 수 있을 것 같았어요.

 

고엔지와 역 근처에 잡화점이 있었는데 너무 자연스럽게 읽혀서 잡화점이구나~하고 지나가다 생각해보니 일본어가 아니잖아?! 해서 찍은 사진입니다ㅋㅋㅋ 옆에 둘리도 있어요! 혹시 사장님이 한국 분이실까요.

 

역 돌아가는 길에 아와오도리의 발상지? 라고 하는 히카와(氷川) 신사에 들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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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氷川神社(히카와신사)에 대한 짧은 글

 

에도의 명소도회(名所図会)에 의하면 그 옛날 미나모토 요리토모(源頼朝) 오-슈-정벌(奥州征伐; 카마쿠라 정권과 오-슈-후지와라시 사이에 동북지방에서 일어난 전투) 당시 무사시노쿠니(武蔵国) 스기나미에 도착했을 때 수병(随兵) 중에 고엔지에 정착해 농민이 된 자가 있는데... 라 기록되어있다.

이 사람이 신사를 세웠다고 전해진다.

 

출처: jinjamemo.com의 高円寺氷川神社 / 東京都杉並区 초반 설명을 내가 적당히 번역

 

氷川神社 → https://koenji-hikawa.com/

 

히카와신사 안에 왼쪽에 작은 신사가 또 있는데 거긴 키쇼-(気象)신사라고 하네요.

한자에서 알듯이 날씨에 관해 빌러 가는 곳이래요.

 

気象神社 → https://koenji-hikawa.com/kisho_jinja/

 

비가 오지 않게 해달라고 비는 테루테루보-즈(오른쪽 아래)가 에마 거는 곳에 잔뜩 걸려 있어요.

 

코로나 때문에 히샤쿠가 없어졌네요

 

 

제가 이 이후에 상점가 돌아다니면서 머핀(한국에서 흔히 보이는 커다랗고 엄청 부드러운 머핀을 저희 집 근처에서는 어디에서도 팔지 않아서 발견하면 바로 삽니다. 그만큼 보기가 힘들어요)도 사고 베이글(제대로 된 베이글은 도쿄 와서 여기서 처음 봤고 3가지 맛 묶음으로 300엔 정도 여서 바로 샀습니다!)도 사고 빌리지 반가드 가서 양파링이랑 꿀꽈배기도 하고 하느라 든게 많아져서 빈티지 의류는 잘 못찍었네요.

 

슈퍼에서 파는 커다란 양파링의 1/4 사이즈에 두 개 다 160엔

 

이런 빈티지한 동네에 가서 저는 예쁜 새옷을 사왔다는 것 아니겠습니까ㅋㅋㅋㅋ

 

 

EFFECTONE이라는 곳에서 샀는데 여기가 고급져보이고 소재도 좋아보여서 비싸게 받겠네.. 싶었는데 의외로 3~4천엔 짜리도 많아서 놀랐어요!

담에 가서 또 사려구요. 괜찮은 옷집 발견해서 진짜 기분 좋네요ㅋㅋㅋ

 

EFFECTONE → https://www.effectone.jp/

 

이렇게 돌아다니다 배도 고프고 지쳐서(체력이ㅠ) JR역 근처 버스정류장 있는 곳에 미니 공원?이랑 정류장에 의자가 많아서 앉아있다가 친구랑 만나서 베트남집에 갔습니다.

고엔지가 약간 낡은 감은 있지만 굉장히 로컬스러운 곳이 많더라구요. 진짜 여행 간 기분이었어요ㅋㅋ

프렌차이즈는 적고 골목 골목에 작고 갬성 갬성 하는 이자카야가 줄지어 있고(사진은 담에 찍어올게요ㅋㅋ 배고파서 까먹었어요).

 

제가 간 집은 第一市場(다이이치이치바)의 Binh Minh라는 곳이었습니다.

(솔직히 야끼토리 먹고 싶었는데.. 야끼토리랑 베트남집 중에 고르라 하니까 베트남집 골라버림.. 계속 야끼토리 맛있겠다고 했는데 이 집에도 베트남식 야끼토리가 있다몈ㅋㅋㅋㅋ)

 

왼쪽이 사이공맥주 오른쪽이 아마 333맥주였나.. 둘 다 650엔 정도로 양에 비해 굉장히 비쌌습니다!
찐 춘권인데 이게 표고버섯 향인지 남프라 향인지.. 저도 쌀국수에 남프라 넣어 먹는거 좋아하긴 하는데 이건 진짜 베트남 맛이었는지 너무 향이 강해서 전 별로였는데 친구는 좋아했어요.
직원들은 베트남 분들.

 

아래가 베트남식 야끼토리(토리라 해놓고 소세지와 돼지고기도 꽂혀있지만ㅋㅋㅋㅋ)인데 설탕을 뿌렸는지 달더라구요? 태국같이 단짠의 조화가 잘 이루어지는게 아니라 그냥 짭짤한 맛 따로 단 맛 따로 분리되어 있었어요.

뒤에 보이는 스리라차 소스 찍어먹으니 맛있더라구요.

 

사진에 보이는 고기는 왼쪽부터 닭똥집, 닭간, 닭다리살, 소세지, 돼지막창(우리나라 막창이랑 식감도 맛도 다른것 보니 막창 아닐수도 있는데 어쨌든 돼지의 대장 어딘가에요), 닭날개입니다.

저희는 오마카세(셰프한테 맡기는 것)로 시켰는데 직접 고르실수도 있어요.

 

 

아래가 쌀국수!

아마 양지 쌀국수 그런거 같은데 솔직히 간이 하나도 안되어있어서 남프라 조금 식초 조금 스리라차 소스 조금 넣어 먹었는데 보통으로 맛있었습니다.

파쿠치는 따로 달라고 해야지 안그러면 그냥 위에 잔뜩 올려줘요. 쌀국수 뿐만이 아니라 다른 것도 다.

 

 

아래거는 새우 넣고 만든 상추에 싸 먹는 반... 뭐시기에요.

꽤 괜찮았어요.

 

 

전반적으로 제 입맛엔 딱히였지만 손님은 많더라구요.

근데 굉장히 베트남 맛이라 하니까 진짜 로컬한 맛 좋아하시는 분들은 가서 드셔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이 第一市場라는 곳이 통로가 양 사이드로 딱 뚫려있고 실내에 상점이 쫙 있는 거라 밀폐되어있고 그렇진 않아요. 그냥 간격이 좁을 뿐..ㅎㅎㅎ

그 뭐지 아침에 먹는다는 유명한 베트남 샌드위치 그것도 팔고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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