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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타가야 탐방 일지3 - [캐럿타워, Disk Union, 코마자와 올림픽 공원] + 신주쿠 Book1st 본문

2020 - ???? 社会人/인도쿄

세타가야 탐방 일지3 - [캐럿타워, Disk Union, 코마자와 올림픽 공원] + 신주쿠 Book1st

Jonchann 2021. 2. 13. 18:51

월~금 집 밖에 나가지도 않고 계속 같은 자리에 앉아서 일하려니 도저히 좀이 쑤셔서 주말에 산책을 하러 나가지 않고는 못 배기겠어요.

대신 밥 먹는 시간대를 피해 마스크 벗지 않아도 되는 곳을 찾아서요.

그러다보니 최근에는 걸어서 왔다 갔다 할 수 있는 세타가야에서 꽤 돌아다녔던 것 같아요.

오늘은 그 곳들을 기록하려구요!

거의 뭐 혼자놀기 마스터가 되가는 것 같네요.

 

 

 

 

 

[산겐쟈야]

 

- 캐럿타워

 

페이스북그룹이라고 있잖아요? 그 중에 세타가야 그룹이 있거든요? '世田谷の秘密を教えてちょ!誰も知らない世田谷の秘密を教えてください!(세타가야의 비밀을 알려죠! 아무도 모르는 세타가야의 비밀을 가르쳐주세요!)'라고(줄여서 세타가야 그룹이라 칭하겠습니다). 참고로 똑같은 네이밍으로 메구로랑 교토도 있어요.

 

이것 말고도 각 지역 그룹이 있는데 다른데는 안들어가봐서 모르겠지만 세타가야 그룹에는 요새 어디가 새로 생겼다, 뭐는 어디가 맛있다, 어디서 보는 후지산이 제일 예쁘다, 꽃구경 하려면 여기가 좋다 이런 정보가 막 올라와요.

간혹가다 쓰던 물건 버릴건데 가져갈 사람 없냐고 물어보기도 하고요.

 

어쨌든 올라오는 글을 보고 있는데 キャロットタワー(캬롯또타와-; 캐럿타워)라는 곳이 자꾸 등장하는거에요. 세타가야에서 드물게 고층빌딩(그래봤자 26층이지만 저희 집에서도 저 멀리 캐럿타워가 보일 정도로 세타가야에서는 엄청 높은 건물이에요)이라 그런가 했는데 꼭대기층에 전망대가 있더라고요! 뭐랄까 여의도민이 보는 63빌딩이나 IFC같은 존재일수도 있겠어요.

 

제가 전망대, 대관람차 이런거 진짜 좋아해서 한 번 가봐야지 하고 연말에 혼자 갔었어요. 저희 집에서 걸어서 편도 50분 정도 걸리는데 제가 걷는거 좋아하기도 하고 운동겸 해서 편도 1시간 까지는 산책 가능 범위라서 고민도 안하고 출발했지요.

 

 

해가 지기 직전에 서둘러 간 덕분에 후지산 뒤로 노을 지는 것을 찍을 수 있었답니다!

창이 후지산이 보이는 서쪽으로만 나 있지만 산겐쟈야가 세타가야 중에서도 가장 동쪽이라 전망대에서는 세타가야 전체를 내려볼 수 있어요.

 

 

점점 하늘이 검붉어지는게 보이시나요?

카메라에 타임랩스 기능이 있길래 창틀에 가만히 놔두고 2분 정도 찍어 봤어요. 좀 더 참고 5분 정도 했으면 좀 더 확실히 어두워지고 있는게 보였을텐데요.

 

 

근처엔 별 거 없어서(더 멀리가면 뭐가 많았겠으나 저는 다시 50분 걸어 돌아가야 했으므로 고 근처만 슥 본거에요) 바로 다시 걸어서 돌아왔는데 충분히 가치 있었어요.

 

아 그리고 전망대에 카페겸 식당도 있어요.

 

 

 

 

[시모키타자와]

 

- Disk Union

 

지금 딱히 시간 순으로 적고 있는건 아니라 목요일(한국에서는 설 연휴 시작일이었지만 일본은 건국일인지 뭔지 공휴일이었어요) 에 갔다 온 곳을 두 번째로 적는건데 이번엔 옷 사러가 아니라 CD 보러 시모키타자와에 갔었어요.

제가 대학원 다닐 때 한달에 한번쯤 오사카 시내에 있는 Tower Records(우리나라 핫트랙스 같은 곳)에 가서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그 자리에서 모르는 가수 노래 앞부분 조금씩만 듣고 사와서 집에서야 다 듣고 하는게 취미였는데 도쿄에 이사와서는 근처에 그런 커다란 음반점도 없고 코로나 때문에 멀리 나가기도 뭐해서 한동안 안 샀었어요.

 

최근에 스포티파이에서 UKP라디오라고 일본 음반회사(밴드 소속되어 있는)가 진행했던 팟캐스트를 듣다가 다시 CD 사고 싶어져서 근처에 없나 지도를 보다가 시모키타자와에 Disk Union이라는 체인점을 발견했는데 여기가 꽤 큰 것 같더라고요.

 

https://diskunion.net/

 

저는 이런 체인점은 Tower Records만 있는 줄 알았는데 아주 좋은 발견을 했어요ㅎㅎ

두 체인점의 차이라 하면 Tower Records는 새로 나온 CD를 주로 취급하고 Disk Union은 주로 중고 CD랑 LP판을 취급한다는거에요(시모키타자와 지점이라 그랬던 걸수도?!).

 

옷이나 이런게 중고인건 아직 익숙하지 않다 해야 되나 땡기지 않는다 해야 되나 거부감이 드는데 (일본어로 抵抗ある(테-코-아루; 저항감을 느낀다)고 하죠) 간단히 말하면 맘에 드는 같은 옷이 새 옷 빈티지 둘 다 있으면 돈 좀 더 내더라도 새 옷 사는 사람이거든요.

근데 책이나 CD는 전혀 그런 거 없어서 오히려 중고로 싸게 나오면 중고를 사는 편이에요.

 

왠지 저 날 오아시스가 엄청 땡겨서(페북에서 오아시스 그룹에 들어가 있는지라 게시물을 많이 봐서 그런걸지도) 락 섹션 뒤지고 low-price 책장 뒤져서 4장 사왔습니다!

Stop The Clocks 앨범 DVD 까지 껴 있는게 박스 좀 틀렸다고 600엔 밖에 안하더라고요! Be Here NowHeathen Chemistry는 안에 자켓 가장자리가 좀 구겨졌다고 100엔 밖에 안하고! Familiar To Millions300엔이었어요.

 

 

사진에서 보이는 것 처럼 색종이에 왜 이 가격인지 적혀있어요.

 

LP판 파는 곳에는 사람이 엄청 많아서 사진은 못 찍었는데 거의 CD 있는 만큼 있었어요.

힙합 쪽은 LP랑 CD랑 다 묶어서 공간을 분리해뒀어요. 정확하게는 클럽 음악 섹션이라고.

 

아쉬웠던 거는 재즈 쪽에 CD가 엄청 많아서 혹시 Amy Winehouse 거 있으면 사오려고 했는데 없었던거랑(DVD도 없음. 이건 오아시스도 마찬가지).. 일본 가수 중에 (장르를 어떻게 분류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굳이 하면 재즌데 민족음악적인..?) UA(우아)라는 95년도에 데뷔한 가수 음반이 한 장도 없었던 거..

옛날에 나온 노래는 직접 CD사서 소장하고 싶은 이상한 고집이 있어가지고(듣기는 스포티파이로 이미 듣지만ㅋㅋ) 온라인을 뒤지고 싶진 않아요 또ㅋㅋ

 

그건 그렇고 UA는 목소리도 진짜 허스키하고 시원시원하게 부르고 그만큼 가창력도 대박이라 꼭 들어보셨음 하는 가수 중 한 명이에요! 꼭 들어보셔요!

 

情熱(정열)↓

 

悲しみジョニー(슬픔 조니)↓

 

甘い運命(달콤한 운명)↓

 

 

 

 

 

- IBUQUI

 

저번에도 글 쓴 적 있는 피어싱샵에 이 날 오랜만에 갔었어요. 마침 발렌타인 세일이라고 15%를 할인해주더라고요.

 

전편보기 ▷ 세타가야 탐방 일지2 - [구청 출장소, 福昌寺, 豪徳寺, 맛집 몇 군데, IBUQUI]

 

그래서는 아니지만 인스타로 구경만 하던 링 귀걸이? 피어싱?을 사 왔답니다.

 

 

사장님한테 설명을 듣기로는 しんじゅ(신쥬; 진주)라고 한 것 같은데 어떻게 봐도 진주는 아니라서 다시 물어보니까 그래도 신쥬라고 하더라고요?? 쇠에 도금한 것 같은데..

그래도 혹시나 싶은 게 여기는 쇠 이런거보다도 뿔, 조개 껍질, 나무 이런 천연소재로 피어싱 만드는 곳이라 믿어..보려고요.

 

 

 

 

- 代田富士見橋

 

시모키타자와 갈 땐 지하철 타고 갔는데 올 땐 걸어왔어요. 편도 45분 정도.

사실 가게 둘러보느라 다리가 지쳐서 그냥 지하철 타고 올까 하다가 에이 그냥 걷자 까짓것! 하고 걸어오는데 이제 참 잘 한 선택이었더라고요!

 

시모키타자와 역을 지나서 오다보면 세타가야다이타라는 역이 나오는데 그 앞에 다리가 두 개 있어요.

매번 오른쪽 다리를 이용하니까 전혀 몰랐는데 왼쪽 다리에서는 후지산이 엄청 크고 선명하게 보이는 것 있죠!

게다가 딱 노을 지는 시간이라 아름다웠답니다~

 

사진으로는 저 멀리 작게 나와서 참 안타깝지만요.

 

 

 

 

 

 

[코마자와]

 

- 코마자와 올림픽 공원

 

위에서 말한 세타가야 그룹에 단풍 시기에 계속 사진이 올라오고 그랬었는데 주로 豪徳寺(고-토쿠지)랑 駒沢オリンピック公園(코마자와 올림픽 공원)이었어요.

 

전편보기 ▷ 세타가야 탐방 일지2 - [구청 출장소, 福昌寺, 豪徳寺, 맛집 몇 군데, IBUQUI]

 

豪徳寺야 오다 가다 몇 번 가봐서 한번도 가보지 않은 올림픽 공원에 가야겠다 싶었더랬죠.

여기도 걸어서 편도 50분 정도 걸리는 곳인데 중간 중간 가게 들어가서 구경하느라 사실은 더 오래 걸렸어요ㅎㅎ

 

공원은 꽤 컸는데 스케이트보드 연습장이 있어서 거기에 사람들이 엄청 몰려 있었어요.

것보다 날씨가 엄청 좋아서 기분 진짜 좋았답니다! 보세요! 이 가을하늘을(1월에 갔었습니다)!

 

여기가 연날리는 걸로 유명한 곳인가봐요..?

 

조깅코스도 딱 정해져있으니까 사람들이 엄청 달리고 있었고요.

이 날 10도였나 그랬던 것 같은데 그러니까 매화도 핀거겠지만서도 사람들 다 패딩 입고 돌아다니는데 저만 청자켓ㅋㅋㅋㅋㅋㅋ

 

 

그러고보니까 요즘 일본사람들 노스페이스 많이 입더라고요..? 유행하나봐요.

근데 노스페이스 입을 정도의 날씨가 한번도 없었던게 함정ㅎ

 

 

 

 

 

 

++ 번외로

 

얼마 전에 회사에서 건강검진 받으라 해서 신주쿠에 갔다 왔어요.

건강검진은 뭐 우리나라랑 별 다른 것 없었어요. 미리 소변이랑 변 받아가야 하는 것 빼곤..

그리고 그를 위해 같이 따라온거ㅋㅋㅋㅋㅋ

이거 뭐게요? 변기에 별표...ㅎ

 

 

쨌든 드러운 얘긴 그만하고 건강검진이 끝나고 나오니까 노을이 엄청 예쁘게 지는거에요!

제가 또 이런 빌딩 숲을 진짜 숲보다 좋아하거든요ㅎㅎ

 

 

사진들 중간에 보이는 영국의 세인트 메리 엑스 건물 따라한 것 같이 생긴 건물이 사실 안에 대학 있고 그렇거든요.

50층인가 된다는데 전망대 없을까 하고 들어가 봤더니 전망대는 없고 지하에 Book1st(북 퍼스트)라고 커다란 서점이 하나 있길래 들어가봤습니다.

 

딱 들어가자마자 만화책으로 둘러싸이는게 감탄이 나오더라고요.

그러다 혹시?! 하고 작가별로 나눠놓은 섹션에 가니 역시 있었습니다!

우라사와 나오키 단편집!

 

젤 왼쪽거가 루브르 박물관이랑 콜라보해서 그린건데 2시간인가 만에 다 읽어버렸어요ㅋㅋㅋ 제가 원래 만화책 읽는게 느리거든요 오만거 다 꼼꼼히 눈 안에 담아야 직성이 풀려서. 아 물론 만화책 한정.

 

우라사와 나오키라고 아시나요? 20세기 소년이랑 마스터 키튼, 몬스터, 야와라 그린 작가에요!

(이 취향이 또 제 상사랑 맞아가지곸ㅋㅋㅋㅋ 둘이서 잡담할 때 얘기하면 순식간에 분위기가 좋아지고 그래요)

 

여튼 제가 이분 화풍이랑 내용 전개 방식이랑 그냥 다 좋아해가지고 단편이 보이면 사려고 했는데 다른 곳에서는 찾질 못했거든요. 안팔아서.

얘도 CD랑 같아요. 굳이 온라인으로 찾아서 사고 싶진 않고 서점에 어느날 슥 들렀는데 그자리에 있으면 고민 않고 사오고 싶은! 그런거.

제가 중고책 잘 산다 했는데 사실 만화책은 아니에요. 이것만큼은 새걸로 모으고 싶습니다ㅋㅋ

 

쨌든 둘러보다가 공각기동대도!

사실 뽐뿌는 엄청 왔는데 특히 3권짜리가. 이미 책 3권에 2만원이 넘은지라 참고 나왔습니다.

다음에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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