檸檬

'국립박물관・국립미술관 캠퍼스 멤버즈'의 혜택을 받아 일본에서도 문화생활을 즐겨보자 본문

2017 - 2020 院生/인나라

'국립박물관・국립미술관 캠퍼스 멤버즈'의 혜택을 받아 일본에서도 문화생활을 즐겨보자

Jonchann 2018. 8. 13. 16:57

일본에는 국립박물관/국립미술관 캠퍼스 멤버즈라는 것이 있어요.

대충 말하자면 캠퍼스 멤버즈 가입 대학의 소속 학생이라면 국립박물관/국립미술관상설전시나 특별전시 관람료할인해주는 제도입니다.


다른 곳은 모르겠고 칸사이쪽만 생각하자면 국립박물관은 나라국립박물관, 교토국립박물관을 이용할 수 있고 국립미술관은 교토국립근대미술관, 국립국제미술관을 이용할 수 있답니다. 캠퍼스 멤버즈 제도에 가입 중인 대학은 접어놓을테니 관심 있으시면 한 번 보세요.







이번에 나라국립박물관에서 (이토노 호토케; 실로 만든 부처님)-국보 綴織當麻曼荼羅(츠즈레오리타이마만다라)와繡仏- 특별전이 열려서 가 봤어요. 7월 중순부터 하고 있던 전시인데(8월 26일까지 열림) 저는 모든 시험이 끝난 7월 28일에야 다녀왔답니다.






상점가 쪽으로 나가서 쭉 올라가면 나라 국립박물관이 나옵니다.

그 중간에 나라공원이 있는데 같이 간 중국인 친구가 사슴센베를 먹이고 싶다며ㅋㅋㅋ

(나라시 어디서 사도 사슴센베 150엔으로 가격 동일하니 그냥 사고 싶을 때 가까이에 있는 곳에서 사슴센베 사세요. 참고로 사슴센베는 나무로만 만들어져서 사람이 먹어도 되긴 하지만 굳이 먹을 필요는.. 없겠죠?ㅋㅋ)

그리고 겨울과 다르게 사슴에 뿔이 난 것을 볼 수 있어요!





그렇게 사슴 센베 먹이다가 제가 이 날 기장이 긴 가디건? 같은거 걸치고 갔었는데 사슴이 갑자기 와서 먹을라 해가지고.. 침 범벅 와 진짜 짜증.

얘네 앞에서 종이 같은 것도 흔들지 마세요. 전에 동대사 가는 길에 히무로신사(氷室神社)가 있는데 거기 오미쿠지가 코오리(氷) 오미쿠지라 해서 얼음에 대고 있어야 오미쿠지 내용이 보인단 말이에요? 그래서 그걸 사가지고 내용 확인하고 지갑에 넣을라고 말리고 있는데 사슴이 먹어 버렸습니다.. 그 외에도 종이는 대부분 일단 먹고 보려고 하니 가방에 종이 꽂아놓거나 하지도 마세요.





어쨌든 가디건이 사슴 침으로.. 하.. 이걸 씻어내야겠다 싶어서 가장 가까운 화장실이 어딜까 생각해보니 나라현청 화장실이 생각났어요. 나라 공원 맞은편에 4층? 5층짜리 모던한 건물이 있는데 그게 나라현청이에요.

1층에 있는 화장실에 가려고 들어가니 경비원 아저씨가 옥상은 저거 타고 가세요~! 하면서 너무 당연하다는 듯이 안내해주시길래 당황해서 원래 옥상 가려고 했던 척 하면서 먼저 화장실에요^^ 하고 화장실에 들어갔어요.


가디건을 비누로 박박 닦고 나와서 자세히 현청 내부를 살펴보니 도쿄도청 같이 위에 올라가서 전망을 내려다 볼 수 있게 해 놨더라구요. 근데 그럼 뭐함.. 5층인뎈ㅋㅋㅋ 건물이 너무 낮아서 보이다 말았어요.

그래도 한 눈에 뭐가 있는지 어느 방향에 뭐가 있는지 보고 싶으시면 가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참고로 전망대?와 쌍 망원경 둘 다 무료랍니다.







현청에서 나와 그대로 직진하면 지하보도가 나오는데 오른쪽 대각선으로 나가시면 나라국립박물관이 바로 나와요.

나라국립박물관의 경우 상설전시는 캠퍼스 멤버즈라면 무료이지만 제가 보고 온 것 같은 특별전은 무료는 아니고 400엔으로 할인해주더라구요. 원래 이것도 학생증 내야 됐는데 까먹고 마호로바 패스(나라현에 유학중인 외국인 학생이라면 세계문화유산 등 대부분의 관광지를 무료 입장할 수 있도록 하는 CISS의 패스 카드. 그냥 종이 코팅한거지만요. 아마 나라현의 어느 대학교도 학생과 가시면 신청할 수 있을거에요)만 들고 나가서 이걸로 안되냐 하니까(학교 이름이 적혀 있으니까) 학생증과 대조해 봐야 한다고 하는거에요. 핸드폰에 사진 있는데 그걸로는 안되냐 하니 이번 한 번만 봐주는 거라고ㅋㅋㅋ


아래 사진의 왼쪽에 들고 있는게 캠퍼스 멤버즈 포인트 카드라는 건데(일본은 한국과 다르게 대부분의 포인트 카드가 종이랍니다^^ 포인트 페이퍼라 해야 하는 것 아닌가 몰라) 도장을 3 개(제 기억이 맞다면 전시 한 번에 도장 한 개 받을 수 있었던 듯) 모으면 박물관 굿즈 하나, 6개 모아서 또 굿즈 하나 받을 수 있어요.


그리고 오른쪽 티켓은 이토노 미호토케 전시 만이 아니라 불상 컬렉션 전시장도 들어갈 수 있었는데 제가 택배를 받아야 해서(기숙사에 사무관이 없어서 무조건 재배달이 되어버리니까 빠딱빠딱 집에 가서 받아야 합니다. 쿠로네코 멤버즈라면 택배락커에 넣어달라고 신청할 수 있는 메일도 오긴 하는데 되는 택배가 있고 안되는 택배가 있어서 애매해요) 티켓에 유효기간도 안 적혀있고 하니 특별전시 기간이 다하기 전에 시간이 되면 다시 오기로 하고 기숙사로 돌아갔습니다.





전시는 모든 작품이 카메라 촬영 불가라서 찍진 못했는데 신기하긴 했어요!

아스카 시대에는(아마) 연꽃 줄기를 실로 사용해서 작품을 만들었는데 커다란 작품은 몇 년동안 만들고 했다고 하네요. 그리고 글씨를 색색깔로 바느질 한 작품도 있긴 했는데 뒤로 가면서(나라 시대) 사람 머리카락으로 검은색(머리카락을 사용한 대부분이 산스크리트어(梵字) 문자였음)을 표현했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약간 기분 나쁠 뻔 하긴 했는데 머리카락이 썩지도 않고 빳빳하니 실 대신 쓸 만 하겠더라구요.



<사진 출처: 寺社Now - 【うちのお宝】「伝説」と共に後世に伝えたい茨城県指定重要文化財  中将姫三尊種子刺繍曼荼羅 絹本著色曼荼羅>



돌아가는 길에 오랜만에 오미쿠지를 뽑으러 히무로 신사에 갔습니다.

코오리 오미쿠지는 2 번이나 뽑아봤으니(200엔) 100엔짜리 싸구려 뽑아야 겠다 싶어서 오미쿠지 기계? 자판기? 같이 생긴 것에서 오미쿠지를 뽑아봤어요! 100엔을 기계에 넣으면 바로 오미쿠지를 떨궈주는 신박한 아이랍니다.

이것이야 말로 진짜 랜덤이라 본인의 운을 시험해 볼 수 있습니다ㅋㅋ 그리고 저는 인생 첫 대길이 나왔지요!!!





킨테츠 나라역에 가서 개찰구 지나 지하철 타러 가려는데 광고가 하나 있었어요.

처음 보고 제가 잘못 본 줄ㅋㅋㅋ

여고생 부처님이라니 이게 웬 말입니까.


부처님 옆에 적혀 있는 건 나라시카타나시(ならしかたなし; 그렇다면 어쩔 수 없음)인데 지역 이름인 '나라'와 사슴이라는 뜻의 일본어 '시카'를 이용해서 말장난을 한거에요. 대체 이게 뭔 광고인가 싶어 읽어보니 곧 발매 될 만화책 광고더라구요ㅋㅋㅋㅋㅋ

아 진짜 일본이니까 이런 게 가능하지 한국에서 했다 해봐요. 싸움 나지.






제가 알기론 종교 가지고 이렇게 장난친 작품은 이거 말고 하나 더 있는데. 그거 알아요? 세인트☆영맨. 제가 이 만화 진짜 애정하는데. 줄거리..는 별거 없고 예수님이랑 부처님이 친구먹고 현대사회에 적응해서 살아가 보자는 내용인뎈ㅋㅋㅋㅋ 제가 이 작품 볼 때에는 종교 문제로 정발 안될거다 했었는데 2014년부터 학산문화사에서 정발했더라구요.


→ https://ridibooks.com/v2/Detail?id=505002977


꼭 봐보세욬ㅋㅋㅋㅋ 진짜 신박하고 웃깁니다.

제 기억이 맞다면 유튜브에서도 OVA 볼 수 있을거에요.



키타이코마에 돌아와서 버스를 기다리다 하늘을 올려다보니 정말 아름다운 황금빛이었어요.

이 동네가 깡 시골이라 여기서 오래 살 맘 전혀 없지만 하늘 하나는 끝내주게 아름답습니다.





오는 길에 저녁거리로 야마토사이다이지 역에서 카키하즈시(柿葉寿司; 나라의 거의 유일한 명물. 감잎에 스시를 말아놓은 것. 다른 명물로는 나라즈케(奈良漬; 츠케모노; 절임)도 있음. 우리 교수님(교토 출신) 왈 나라는 카키하즈시랑 나라즈케말고 뭐 없잖아ㅋㅎ)를 사 왔어요.

(야마토사이다이지 역은 개찰구 통과하지 않은 채로 밥도 먹을 수 있고 음식도 살 수 있어요)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것이 고등어 카키하즈시랑 연어 카키하즈신데 이 가게에 구운 옥수수를 새롭게 내놨다는거에요!

제가 또 新発売 적혀 있으면 사고 싶어지는 병이 있어서..

맛 없을까봐 고등어 4개에 옥수수 하나 사 왔는데.. 와.. 이거 진짜 맛있어요!! 물론 고등어와 연어도 진짜 맛있어요. 감잎 향이 배어있어서 일반 스시와는 전혀 다르답니다.

어쨌든 탄수화물 x 탄수화물 인 것만 생각 안하면 이걸로 배 채우고 싶을 정도에요.







+

제가 토요일(11일)부터 나고야버스 타고 갔다가 지금 버스 타고 나라 돌아가고 있는 중인데.

윌러 버스(willer bus)로 편도 2550엔에 진짜 저렴하게 티켓 끊어서 좋아했거든요.

근데 나고야 갈 때 길 겁나 막혀서 4시간 15분 걸려서 도착했습니다(원래 같았으면 2시간 30분이면 가고 제 친구는 엄청 밟아서 2시간이면 간다 하더라구요). 그래도 콘센트도 있고 화장실도 있고 해서 노트북 하면서 덜 괴롭게 가긴 했어요.


이게 제가 다 오봉야스미(お盆休み; 일본의 추석 같은 골든위크) 뭐 별거겠어 하고 방심한 탓이겠죠 뭐.. 

(그래도 고속도로가 버스 전용 차로도 없이 4차선인건 좀 너무했음)

그러니 이 글 보시는 분들은 혹시 나중에 오봉야스미 좋다고 버스 타고 어디 여행 가실 때 좀 비싸도 JR이나 킨테츠 타는게 훨씬 시간도 아끼고 짜증도 안나는 방법이라는 것을 알아두시면 좋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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